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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진 엠앤이 대표

Monday, Sept. 18, 2017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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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미니멀 백 「밀마」



블로그 마켓에서 탄생한 브랜드가 적지 않다. 엠앤이(대표 허 진)의 핸드백 브랜드 「밀마(MILMA)」 역시 허 진 대표 겸 디렉터의 개인 블로그를 토대로 탄생했다.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의 바이어 출신인 허 대표는 결혼 후 출산과 함께 가정주부로서의 삶에 충실했다. 그러나 타고난 감각과 끼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일까. 그녀가 직접 만든 가죽 코스메틱 파우치가 블로그에 노출되면서 사업자 겸 디자이너로 변신해 다시금 패션계로 돌아왔다.

지인들을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의 요청으로 화장품 파우치를 제작해 소량씩 판매하던 것이 「밀마」의 전신이다. 그래서 브랜드명도 허 대표의 블로그 닉네임인 ‘밀크 엠마(MILK EMMA)’에서 따왔다. 그녀는 머쓱하게 웃으며 “보통 SNS에서 판매를 시작해 브랜드로 정착한 다른 디자이너들을 보면 전혀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도 하던데, 저는 이전에 블로그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을 그대로 사용했어요”라고 말했다.

처음 제작 판매한 코스메틱 파우치는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500개 물량을 제작해 이틀 만에 완판한 것. 개인이 블로그 이웃 이벤트로 진행했다기에는 과감한 물량이다. 심지어 초도물량 외에 리오더도 진행하면서 지금의 브랜드 공식 사이트까지 만들었다.



블로그 마켓 → 반품률 0% 핸드백 브랜드

허 대표는 과거 재직했던 회사와는 브랜드의 포지셔닝, 상품 카테고리도 다르지만 바이어 경력을 십분 발휘해 「밀마」의 내공을 쌓아 왔다. “해외 출장을 다니며 상품을 소싱하고 물량을 조정하는 것까지 이미 이전 회사에서 경험한 것들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플래닝하는 데 어느 정도 트레이닝이 돼 있었어요. 실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던 셈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랜드의 바이어라고 하면 다들 생소하게 생각하는데 초창기에는 브랜드에서도 바이어가 디자인을 했어요. 이후에 캐주얼 브랜드들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프로덕트 디벨롭먼트팀(Product Development Team) 등 자체 디자인실이 신설된 거죠”라며 바잉 · MD · 디자인까지 전 영역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마」는 단순히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니라고 했다.

“외부에서 보면 「밀마」도 디자이너 브랜드이고 실제로 디자인 하나를 낼 때 많은 시간과 비용 등을 투자하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봤을 때는 바이어의 역할이 훨씬 커요. 아마도 제가 디자이너 출신이었다면 지금의 「밀마」와는 다른 느낌의 브랜드가 탄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밀마」의 모든 라인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개발을 진행하다가 상품 실현을 하는 단계에서도 시장 반응을 살펴 결과가 좋지 않으면 모든 공정을 중단하고 이미 완성된 상품을 전량 폐기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한다.



캐주얼 바이어 경력, 디자인~물량관리 O.K

2008년 블로그에서 코스메틱 파우치와 클러치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이제 미니멀하고 고급스러운 핸드백으로 탄탄한 소비층을 형성했다. 자체 사이트와 온라인 편집숍 ‘위즈위드’, 백화점 매장 등 전 채널에서 반품률은 1% 미만.

게다가 별도의 셀럽 마케팅을 하지 않음에도 입소문을 통한 신규 소비자 유입과 재구매율이 독보적이다. 허 대표는 “저희 고객들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많이 들어본 30대부터 40대 여성이 많아요. 그래서 명품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가죽의 두께, 물성, 염색, 마감까지 직접 챙겨요”라고 말했다.

상품 자체가 미니멀하기 때문에 실크와 웨빙 등 스트랩에서 감도를 잡아 준다. 겨울 시즌에는 퍼와 울 스트랩 등 서브 아이템을 제안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한다. 트렌디하지만 무작정 유행을 좇지 않는 이 브랜드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 주는 아이템 구성이다. 지나치게 각이 잡혀 있지 않으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형태가 무너지지 않아 캐주얼이나 세미정장 등 모든 룩에 어울리는 핸드백을 지향한다. 또 슈즈와 주얼리 카테고리도 일부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편집숍 ‘샵밥’ 입점, 해외 Biz 성과

「밀마」의 국내 유통망은 공식 사이트, 온라인 편집숍 1곳, 신세계백화점 4개 등으로 단출하다. 허 대표는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서도 그렇고 상품 가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라며 일관되게 브랜드를 전개하기 위해 백화점 내 단독매장, 온라인 편집숍 등의 입점 러브콜에도 유통을 적극 확대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컨템포러리 핸드백 매장, 스타필드 하남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편집숍 ‘블루핏’, 대구점의 ‘에스타일(S.tyle)’ 등 4곳에 매장을 구축했다. 특이한 점은 국내 브랜드임에도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나란히 MD가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강남점에서는 「스텔라매카트니」 「알렉산더왕」 「만수르가브리엘」 등과 같은 조닝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다.

온라인은 지난 S/S시즌부터 글로벌 편집숍 ‘샵밥(SHOPBOP)’에 진출하면서 해외 비즈니스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브랜드는 「밀마」가 유일하다. 허 대표는 “이번 F/W에는 주문량이 이전 시즌 대비 235% 늘 정도로 반응이 오고 있다”며 샵밥을 통해 미국 내 오프라인까지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패션비즈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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