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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앤이 인수한 키위미디어?

Friday, Sept. 1, 2017 | 민은선 기자,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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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엔터테인먼트로 대박 노린다



키위미디어? 데코앤이를 인수하면서 갑자기 떠오른 이 이름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작년에 美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씨위(SIWY)」를 전개하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인 기업의 아시아 판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데코앤이를 인수하면서 패션 인더스트리를 향해 더 깊이 발을 담근 것.  

키위미디어그룹(대표 정철웅)은 작년부터 매각설이 나돌던 데코앤이(대표 정인견)의 최대주주인 제이피어드바이저의 주식 739만9345주를 14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고 이로써 데코앤이의 최대주주는 키위미디어로 변경됐다. 양수도 주식 중 500만주는 키위미디어가 주당 2000원에 인수해 지분 6.83%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지에이치투자조합이 인수하며 데코앤이는 키위미디어와 팝앤팝이엔티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패션 부문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키위미디어그룹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최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효리라는 빅 스타의 소속사라는 점, 경영진에 유명 작곡가 김형석과 뮤지컬 감독 박칼린이라는 걸출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의 대상.

이효리 소속사, 김형석 박칼린 등 화려한 경영진

이번 인수 목적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는 키위미디어그룹이 엔터테인먼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패션 사업 육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한다는 것이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신규 사업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석탄유통기업 키스톤글로벌을 인수했고 음반 제작과 영화투자 · 배급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 등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기업이다.

특히 최근 얼어붙은 사드 국면에서 중국 톈진의 화롄신광브랜드운영관리(톈진)유한공사와 상품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주변을 놀라게 했다. 상품 품목은 콘텐츠, 화장품, 건강기능보조식품, 바이오 관련 제품, 의류, 수산물, 생활용품, 공산품 등으로 매우 폭넓다. 연간 약 1000억원의 한류 콘텐츠 상품을 총 3년간 유통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 유통기업인 화롄신광브랜드운영관리유한공사는 중국 최대 유통회사인 화롄그룹의 계열사로 중국 내 90여개 백화점과 3000여개 대형마트를 독점으로 운영 · 관리하는 기업이며 한국 특화백화점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키위미디어 측의 설명이다. 키위미디어는 앞으로 화롄그룹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中 화롄신광과 계약 체결, 데코앤이로 시너지

데코앤이는 어떻게 이 회사로 인수된 것일까. 키위미디어는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해 주로 홀세일로 판매해온 「씨위진」 한 개 브랜드만으로는 패션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기 어려워 인수 대상 기업(브랜드)을 찾던 중 매각 의사가 있던 데코앤이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특히 데코앤이의 인수는 이번 중국과의 계약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중국의 유통에 전개할 상품으로 데코앤이라는 콘텐츠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키위미디어는 오는 10월부터 4개의 영화(범죄도시, 대장 김창수, 기억의 방 등)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등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패션 사업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데코앤이는 결국 3년만에 다시 키위미디어그룹으로 넘어감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됐다. 지난 2014년 이랜드그룹이 소유한 데코네티션은 경영컨설팅 기업 JP어드바이저(대표 박장호)와 엔터테인먼트사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대표 김민숙), 웰메이드예당(대표 박현서) 등 3사의 컨소시엄으로 매각됐다. 당시 최대주주는 60% 지분을 확보한 JP어드바이저로 데코네티션 인수를 계기로 회사명도 데코앤이로 바꾸면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으나 다시 재매각에 이른다.

美 LA 소재 프리미엄 진 「씨위」 亞 판권도 인수

키위미디어그룹이 패션 업계에 처음 알려진 것은 작년 미국 씨위Inc(대표 크리스 박)와 아시아 총판계약을 맺고 프리미엄 진 캐주얼 「씨위」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시점이다. 그동안 신원글로벌에서 전개해 오던 「씨위」의 국내 판권은 자연스럽게 이 회사로 넘어왔다.

이후 본격적으로 「씨위」를 전개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한 유통방식은 홀세일과 플래그십 스토어(이하 FSS) 오픈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첫 번째 단독매장 ‘씨위하우스’ 스토어를 했으며 최근에는 서울 압구정 로데오 근방에 FSS를 오픈했다. 신원이 전개할 때는 국내 백화점 20여곳에 편집숍 형태로 입점해 있었다.

2005년 톱 모델 케이트 모스와 할리우드 스타 린제이 로한의 파파라치 사진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씨위」는 물이 한 번 빠진 듯 내추럴한 컬러감과 깔끔한 실루엣, 포켓 로고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예쁘게 찢어진 디스트로이드 진이 사랑받으며 전 세계로 빠르게 번져 나간 ‘씨위 신드롬’은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한국에도 상륙, ‘프리미엄 데님 진’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패션 +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창출에 급물살

현재 「씨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3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급 이탈리아 패브릭 원단과 정교한 테일러링 기술로 만든 피팅감, 전 상품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고소영, 전지현 등 내로라하는 패션 피플들이 즐겨 입으면서 화제가 됐다.

키위미디어그룹의 부상과 함께 이 회사 정철웅 대표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 대표는 영화제작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회사를 키우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이한 이력도 흥미롭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그는 교수 지망생으로서 세종연구소의 연구조교로 재직했지만 갑작스러운 계기로 사업을 시작한다.

정철웅 대표, 연대 정외과 석사, 세종연구소 출신

1999년 키위컴퍼니의 전신인 엘에이치를 설립,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고 다양한 웹사이트를 제작하며 온라인 마케팅에 눈을 떴다. IT로 시작해 모바일과 마케팅을 하다 보니 콘텐츠의 중요성을 알게 돼 자체적으로 프로덕션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김형석 작곡가와 박칼린 뮤지컬 감독 등과 의기투합해 키스톤글로벌을 인수하고 키위미디어그룹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다. 정 대표는 키위미디어그룹을 이끌며 경영을 전담해 왔다.

이번 데코앤이의 인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수혈하고 싶어하는 정대표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이런 사업 구조로 키위만의 핵심 사업 모델을 키워 나가고자 한다는 것. 20~30대 타깃의 프리미엄 데님 대표 브랜드인 「씨위」에 이어 데코앤이로 패션 + 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에서 브랜드 사업은 새로운 비전을 실현해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숙제도 많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는 언뜻 보아 큰 시너지가 나는 사업 영역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사업을 함께 성공시킨 기업은 아직 없다. YG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 전개하고 있지만 패션과 엔터테인먼트계의 거물들이 조인한 프로젝트 치고는 아직 성과를 논하기 미미하다. SM엔터테인먼트도, JYP, 큐브엔터테인먼트도 패션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은 종종 들려오나 가수 비의 브랜드를 비롯 실패 사례가 적지않다. 앞으로 키위미디어그룹이 어떻게 이 미션을 수행해 나갈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Box. 키위미디어그룹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겸 자원 개발 회사로 현재 사업영역은 석탄에너지 사업, 음원 음반 영상 등 콘텐츠 사업,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5대 메이저 영화투자배급사를 목표로 출범한 영화사업, 패션 사업 등 국내 유일의 코스피 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기도 하다.

현 경영진은 작곡가인 김형석 회장, 정철웅 대표, 장원석 영화 프로듀서, 박칼린 뮤지컬 감독 등으로 음악,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표방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키위컴퍼니와 작곡가 김형석 주변의 투자가들이 2016년 7월 석탄에너지 기업인 키스톤글로벌을 인수한 후 같은 해 9월 키위미디어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 후 키위미디어그룹이 키위컴퍼니 주식의 25%를 200억원에 인수함으로써 순환출자관계가 됐다.

현재 주주 지분율을 보면 키위컴퍼니 3.12%, 정철웅 대표이사 1.78%, 작곡가 김형석 0.89%로 대주주 지분이 5.79%이다. 거기에 이사진으로 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영화 제작자인 장원석 등이 등재돼 있다. 관계회사는 키위컴퍼니(이 회사의 최대주주 겸 25%의 지분을 가진 출자 관계회사. 영화, 뮤지컬, 음악 등의 콘텐츠 제작 업체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제훈, 윤계상, 이하늬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로 20%의 지분을 가진 투자 관계회사) 등이 있다.



  

**패션비즈 2017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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