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쇼핑몰 ‘긴자 식스’ 오픈 화제

    조태정 객원기자
    |
    17.07.17조회수 3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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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오르」 ~ ‘쓰타야’까지 241개 브랜드



    긴자의 전 마쓰자카야백화점 자리에 지난 4월20일 새로운 상업시설 ‘긴자식스’가 오픈했다. 오픈 이후 현재까지 여전히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으며 일본 패션유통 업계에서 올해 최대의 화제가 된 시설로 손꼽힌다. 전체 매장면적은 4만7000㎡로 총 241개 브랜드가 입점했고 그중 122개 매장이 플래그십 스토어다.

    일본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긴자의 일등 입지에 고급 브랜드들이 나란히 들어섰는데 긴자식스는 일본의 본격적인 첫 럭셔리 몰이라고 할 수 있다. 긴자식스는 먼저 최대 규모보다는 최고급 몰을 목표로 출발했다. 스케일이나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기보다 리테일 업태의 변천이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고도 경제성장과 이어 버블 붕괴를 겪은 후 고령화와 소자화가 나타난 사회 현상과 잇닿아 있다. 중산층의 쇠퇴, 디지털 사회 돌입으로 물건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시설이라고 보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이러한 면에서 유통 업태의 하나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백화점 아닌 부동산 업태에 가까운 신 유통 업태
    긴자식스는 2013년 6월 폐점한 마쓰자카야 긴자 백화점 자리에 탄생한 시설이다. 다이마루 마쓰자카야백화점을 산하에 둔 J프론트리테일링이 재개발한 시설로 백화점 시설이 아니라 입점 브랜드에 자릿세를 받는 부동산 업태를 선택한 점이 포인트다.

    ‘리테일’이라는 부분에 가장 가치를 두던 백화점이지만 리테일이 성황한, 특히 긴자 지역에서 마쓰자카야라는 백화점 간판을 내린 것이다. 기존의 백화점 비즈니스 모델로는 소비 시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또한 보수적으로 보이는 백화점 업태의 한 예지만 야마모토 료이치 J프론트리테일링 사장의 인터뷰를 보면 그 신념을 알 수 있다.(매스컴 발표 자료 참조)

    “우리는 변화에 대응하는 업태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새로운 백화점 모델을 목표로 업계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유통시설로 개혁을 단행해 왔다. 긴자식스는 더욱더 진화한 탈(脫)백화점을 목표로 한다. 사회 환경,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치관이 바뀌고, 이에 따라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J프론트리테일링 등 4개 회사 공동 프로젝트
    “다이마루(백화점)도 마쓰자카야(백화점)도 원래 100년 전 기모노를 팔던 곳인데 이제 그런 업태는 없다. 근대화 시대에 맞게 시대의 요구에 맞춰 대응하고 지금까지 대중이 필요로 하는 옷이나 혁신적인 움직임을 반영해 백화점으로 발전해 왔다.”

    “지금은 기모노 가게가 백화점으로 바뀌던 때처럼 전환기를 맞이했다. 백화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 원점으로 돌아가 어떤 상업시설이 필요한지를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했다. 긴자식스는 백화점의 연장선이 아닌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상업시설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긴자식스는 이런 높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4개 회사가 공동 프로젝트로 실행한 시설이다. 백화점 사업을 핵심으로 한 J프론트리테일링과 지역과 거리를 중심으로 중요 시설을 만드는 데 노하우가 있는 모리빌딩, LVMH 산하의 고급 브랜드들과 강한 네트워크를 갖춘 엘캐터턴(L CATTERTON)리얼에스테이트와 매니지먼트에 강한 스미토모상사 이 4개사가 각자 전문성을 갖고 세계로 발신할 수 있는 상업시설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워 왔다.

    업태는 쇼핑몰, MD 방식은 입점 브랜드에 위탁
    J프론트리테일링의 야마모토 사장은 “백화점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백화점이 해 오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4개 회사 체제가 아니었다면 이런 시설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긴자식스에서 여태까지 다른 업태에서 만들거나 보여 줄 수 없던 것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코멘트했다.

    긴자식스의 업태는 쇼핑몰이라 할 수 있고, MD방식은 입점 브랜드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종래의 백화점처럼 여성복이나 신사복층으로 나뉘는 상품 구성이 아니라 층마다 콘셉트가 혼재하는 방식으로 가족이나 커플들이 함께 즐겁게 쇼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지하 2층은 푸드(F&B), 지하 1층은 뷰티, 1~3층은 패션, 4~5층은 패션 & 라이프스타일, 6층은 쓰타야와 스타벅스,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다.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한 매장당 상품의 깊이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각 입점 브랜드가 주변 매장을 의식한다고 해도 서로 비교하기가 어렵고 입점한 브랜드들도 기존 매장과 전개 방식이 다른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긴자 한정 판매 상품도 많고 처음으로 남성과 여성이 복합된 매장을 선보이는 등 기존 오퍼레이션 자체가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이는 독자적으로 기획한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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