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패션 브랜드 '코첼라 페스티벌 라인' 론칭 붐

    gihyang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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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4.19조회수 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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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표 야외 록 페스티벌 '코첼라'가 이달 14일 시작했다. 올해는 14일부터 16일까지, 21일부터 23일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코첼라의 정식 명칭은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 사막 지대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며, 줄여서 간단히 '코첼라'라고 한다.

    지난 1999년 처음 열린 코첼라는 현재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악 페스티벌로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만 8000장의 티켓을 판매했고 한화로 총 1070억원의 판매 수익을 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코첼라의 인기는 2010년도 이후 소셜네트워크가 대중화되며 급격하게 높아졌다.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이 돼 코첼라에 참여한 셀러브리티 파파라치, 페스티벌에서 눈에 띄는 패션, 무대 위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공유하기 시작하며 ‘페스티벌 룩' 붐이 일기 시작했다. 하나의 쿨한 문화로 자리 잡은 코첼라는 자유로운 분위기, 록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과감한 스타일로 패션 트렌드 질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코첼라 공식 협업 브랜드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H&M」다. 올해 코첼라 캠페인에는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하는 뮤지션들을 모델로 세웠다. 인기 인디 밴드 '디 아토믹스(The Atomics)'를 모델로 발탁해 팬들을 위한 「H&M」 특별 동영상을 제작하는 한편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한 소비자들도 컬렉션을 구매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코첼라 공식 후원사였던 「H&M」은 텐트, 우산 등 야외 페스티벌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협업 상품을 이 행사에서 선보였으며, 이 상품들이 인기를 끌자 2015년부터 공식 패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HMLovesCoachella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판매한 2015년 첫 컬렉션은 온·오프라인 품절 대란을 기록하며 코첼라 파워를 과시했다.



    이후 매년 코첼라 페스티벌이 열리는 3-4월에 온·오프라인 매장과 페스티벌 내 팝업 스토어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페스티벌 컬렉션 후발주자인 「포에버21(FOREVER 21)」도 가세했다. 미국 LA에 본사를 둔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은 제2의 리한나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저스틴 스카이와 협업해 메탈릭 실버 사이하이 부츠, 보디 체인 등 「H&M」과는 다르게 힙합, 디스코, 일렉트로닉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페스티벌에서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뉴욕, 유타, 플로리다 등 3-6월 사이에 열리는 미국 대표 뮤직 페스티벌을 겨냥해 컬렉션을 제작하며 온·오프라인 판매 기간이 코첼라만 타깃으로 하는 「H&M」보다 더 길다. 「포에버21」은 2013년부터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FestivalGoals를 캐치프레이즈로 홍보하고 있다. 코첼라와 공식적으로 협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년 유명 셀러브리티들을 캠페인 모델로 내세우거나 협업한 제품을 출시한다.



    이와 같이 대표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페스티벌 컬렉션이 성황리에 판매되자, 다소 소극적이던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코첼라와 협업을 시작한 「뉴에라」는 페스티벌 내부 부티크 숍과 VIP 뉴에라 캡 라운지에서만 제품을 판매한다. 스냅백, 캠퍼, 올드 골퍼 등 6개의 코첼라 컬렉션을 선보이며 한정판 코첼라 배지를 제공한다.

    가격은 30달러(한화 3만 4천 원)로 저렴하지만 한정 수량으로 마니아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지난해 판매된 「뉴에라」 코첼라 컬렉션은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100-500달러(약12만원~60만 원)로 프리미엄 가격에 재판매 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조용하던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도 페스티벌 시즌에 동참했다. 「모스키노」의 수장 제레미 스콧은 올해 코첼라에서 새로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15일 토요일 저녁 11:45분(PDT 시간) 페스티벌 장내 비공개 공간에서 셀러브리티와 VIP만 초대한 파티에서 모바일 인기 게임 캔디 크러시와 협업한 「모스키노」 제품을 실시간 공개했다.

    페스티벌을 겨냥한 한정판 백팩, 아이폰 케이스, 남성/여성 수영복 총 4가지 제품으로 70~650달러 사이에 판매됐다. 제레미 스콧은 코첼라에 직접 참여해 셀러브리티들의 「모스키노」 페스티벌 제품 착용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 올리며 발 빠르게 1030 밀레니얼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코첼라는 물론 일렉트로닉 주, 롤라 폴리자와 같은 페스티벌에 열광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의 성장과 함께 하나의 트렌드이자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은 만큼, 패션 브랜드들도 새로운 리테일 시즌을 따라잡기에 바쁘다. 기존 블랙프라이데이, 홀리데이, 백 투 더 스쿨, 슈퍼볼, 휴가 시즌 등으로 나누어져 있던 리테일 시즌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입맛을 따라가기 위해 과감히 브랜드 리테일 지도를 바꾸는 변화가 앞으로 패션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설명

    1. 「H&M」 2017년 코첼라 컬렉션 (출처: 「H&M」 공식 홈페이지)
    2. 「포에버21」2017년 저스틴 스카이와 협업한 페스티벌 컬렉션 (출처: 「포에버21」 공식 홈페이지)
    3. 「뉴에라」 2017년 코첼라 컬렉션 (출처: 「뉴에라」 제공)
    4. 2017년 코첼라 내 비공개 파티에서 발표한 「모스키노」x 캔디 크러시 협업 제품 (출처: 「모스키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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