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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W컨셉' 디자이너 플랫폼 시대 온다

Wednesday, Feb. 8, 2017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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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차 여성복 디자이너 A씨는 얼마 전 단체 부스로 참가한 수주회에서 중국인 바이어에게 약 300장의 오더를 받았다. 하지만 준비된 재고는 100장이 채 되지 않았고, 바이어와의 교류도 행사가 끝나자마자 끊어지고 말았다. 소속돼 있는 디자이너 협회 측에 수주 지원에 대해 건의했지만 행사가 종료된 시점부터는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며 모른 척해 애를 먹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디자이너는 해외 바이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 브랜드 색깔에 맞는 해외 전시회가 어떤 것인지, 어떤 시스템으로 바잉을 진행해야 하는지 등의 노하우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반대로 미국, 유럽 등에서는 신진 브랜드가 쇼룸을 통해 국내외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이 당연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해외 트레이드 쇼에 참가하거나 새로운 스토어로부터 오더를 받거나 백화점에 입점하기 전에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쇼룸과 상의해 컨설팅을 받는다. 혹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쇼룸에서 대신 해준다.

최근 들어 국내 패션 시장에서도 이런 디자이너 콘텐츠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들을 위한 ‘플랫폼(Platform)’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의 요구와 이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플랫폼화하려는 업계의 요구가 만나 바야흐로 쇼룸 비즈니스가 열리고 있다. 디자이너 플랫폼은 신진 디자이너 콘텐츠를 활용하는 에이전트, 쇼룸, 온 · 오프라인 유통망을 아울러 부르는 형태로, 실질적인 해외 진출 및 수주를 지원한다.





'차오름' 등 A~Z까지 에이전트 + 판매형 쇼룸

국내 디자이너의 집결지이자 홈타운으로 통하는 동대문은 이들을 위한 쇼룸형 플랫폼을 가장 먼저 준비한 곳이다. 동대문 DDP에 위치한 차오름(대표 이석기)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지원을 받아 연면적 1445㎡의 공간에서 총 350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총 2500가지가 넘는 샘플과 다양한 상품 품목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판매형 쇼룸’을 주 테마로 걸고 쇼룸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바이어를 섭외한다. 한 달에 2~3번가량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출장을 통해 바이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만난 바이어의 수는 총 300명 정도다. 구매자를 직접 찾아다니는 다이내믹 서비스를 통해 천천히 신뢰를 쌓아 나가고 있다.

국내 시장 맞춤 에이전트 ‘서울쇼룸’ 급부상

동대문 기반 쇼룸이 단순히 바이어 수주에 힘써 왔다면 국내 마켓에 포커스를 맞춘 체계적인 에이전트 플랫폼도 있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의 마케팅, CS, 정산, 재고까지 모든 운영을 책임지며 완벽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서울쇼룸(대표 이선우)의 이야기다. 서울쇼룸은 입점 브랜드를 A ~ C등급으로 나눠 구분한다.

A등급에게는 시즌당 3000 ~ 5000장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마케팅, CS, 유통채널 확장까지 도와준다. B등급의 경우 신상품은 브랜드가 전개하고 이전 시즌의 재고를 다양한 유통채널에 공급한다. 주문제작 위주의 브랜드가 포함된 C등급은 배송만 브랜드가 직접 관리한다. 서울쇼룸이 타 플랫폼과 차별되는 점은 샘플이 아닌 다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브랜드의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을 압구정 ‘더블유스페이스’와 명동 레드마커아울렛에 판매하고 있다.





에이전트 ‘쇼룸레이커스’, 컨설팅 '에비나쇼룸'

'쇼룸레이커스'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세일즈가 일어나게끔 길을 만들어 주고, 리테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쇼룸의 역할은 판매보다는 브랜드 PT를 잘 해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력적인 브랜드 PT에 강한 곳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 영국 8개국 파트너십을 맺은 ‘에비나쇼룸’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시아에 진출하도록 돕는 컨설팅 회사다. 선(先)컨설팅, 후(後)판매가 성사돼 수익이 나면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정착하기까지 꼭 필요한 시간인 3년을 함께하며 책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블유컨셉’ 콜래보레이션 통해 매출 시너지 ↑

에이전트와 전시, 쇼룸형 비즈니스가 해외 바이어와의 수주 상담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온 · 오프라인 플랫폼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형 서비스에 치중해 있다. 이들은 신진 디자이너를 인큐베이팅하고 다양한 기획전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품 판매를 견인한다. 디자이너 베이스의 온라인 플랫폼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황재익)의 ‘더블유컨셉’은 200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더블유컨셉은 디자이너 육성은 물론 브랜드의 강점을 잡아내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특히 정지연 디자이너의 「렉토」는 콜래보레이션 파트너십이 극대화를 이룬 케이스다. 와이드 커프스 셔츠로 작년 겨울부터 큰 인기를 누린 「렉토」와 더블유컨셉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가 만나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이뤄 낸 것. 두 브랜드가 이번 F/W시즌 제작한 캐시미어 핸드메이드 코트는 이틀 만에 사전물량 1000장이 완판됐으며 현재까지 선주문을 통해 예약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기사 : K-디자이너 플랫폼 시대 활짝(또는 '패션비즈'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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