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링허우* 신예 디자이너 뛴다!

    you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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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1.22조회수 8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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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 신예 디자이너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독창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하면서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국 푸젠 성(福建省)의 샤먼 시(厦门市)를 기반으로 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주목을 받는다.

    일명 ‘샤먼 패션 갱*’이라고 불리워지는 이들은 샤먼에서 만들어진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모임이다. 핵심 가치를 ‘기존의 낡은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독립적인 것과 독창적인 것을 만드는 것’에 두고 자신들의 이상과 예술을 펼치고 있다. ‘패션갱’ 소속의 디자이너들은 글로벌하게, 또는 중국 내륙(로컬)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혀 나가면서 브랜드를 론칭, 성장시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중 6명의 디자이너 상관저(上官喆), 류 민(刘旻), 류샤오루(刘小路), 완이팡(万一方), 왕짜이스(王在实)는 뉴욕타임스 중국판에서 ‘샤먼 갱 6인’이라 불리며 앤트워프 6인방*(Antwerp 6)과 비교돼 언급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샤먼 출신, 샤먼에 브랜드의 기반을 둔 신진 디자이너라는 것 외에 중국을 이끌 차세대 주역, 바링허우(80后) 세대라는 것이다.

    ‘샤먼 갱(Gang) 6’ 탄생, 앤트워프 6인방 비견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권리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변화가 생겼고 이제 우리 자신의 생각과 이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패션계에서는 소수 집단이지만 많은 사람, 고객들이 우리의 패션을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갱’의 디자이너들은 말했다.

    ‘샤먼 패션 갱’의 리더인 상관저(上官喆)는 1984년 샤먼에서 태어나 샤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광고학을 전공했다. 패션 디자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다. 하지만 패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졸업 후 ‘M세대’라는 젊은층의 트렌드와 생각을 표현하는 잡지사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자신의 꿈이던 패션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직접 티셔츠, 가방을 만들면서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갔다. 드디어 2006년 그의 목표인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 남성복 브랜드인 「산쿠안즈(Sankuanz)」가 탄생했다. 2006년 론칭 이래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젊고 톡톡 튀는 디자인과 유니크한 콘셉트로 쑥쑥 성장해 왔다. 2030세대와 젊은 마인드를 가진 남성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춰 포지셔닝한 것이 적중한 것.

    리더 상관저, 남성복 브랜드 「산쿠안즈」를
    그의 패션 철학은 일본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서구의 방식과 스타일만을 추구하지 않고 동서양의 스타일을 적절히 융합, 동양 문화를 작품에 녹여내는 방식은 그의 패션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 디자이너들의 한 가치관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나의 패션 철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상관저가 론칭한 브랜드 「산쿠안즈」는 옷을 잠깐만 봐도 범상치 않은 브랜드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타 브랜드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심플한 디자인의 극과 극의 상품을 선보인다. 그는 디자이너 브랜드라 해서 어렵고 난해한 옷이 아닌 실용적이며 웨어러블하고 입고 싶은 옷을 추구한다.

    그래서 심플한 스타일을 베이스로 동양적인 패턴, 컬러, 캐릭터 등을 입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일반 고객들은 소화하기 어려운 과감한 스타일의 아이템도 있다. 「산쿠안즈」만의 차별화된 독특한 매력은 빠른 속도로 마니아층을 형성, 젊은 남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동양 문화 감성 적용,
    콘셉트 숍 「아키페라고」 오픈

    2015년에는 멀티 브랜드 콘셉트 스토어인 ‘아키페라고(Akipelago)’를 오픈했다. 이곳에는 그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팡완」 「Ms MIN」 등 샤먼에 기반을 둔 다른 신진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반스」 「푸마」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도 함께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2층 규모의 인테리어가 멋진 중세 유럽 스타일 같은 건물에 유니크한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상품, 아기자기한 소품 아이템, 카페에 이르기까지 완성도 높은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이곳은 늘 많은 고객으로 북적댄다.

    샤먼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 류샤오루(刘小路)는 베이징에서 디자인과 광고학을 전공했다. 건축가이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예술적 분위기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랐다. 대학 졸업 후 세계 명문 3대 패션 스쿨 중 하나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유학,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류샤오루, 예술적 감각 최고 디자이너로 평가
    2012년 베이징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중국 패션의 예술 1993~2012’에서 ‘시간의 반영’이라는 테마로 작품을 선보였고 이후 그녀의 작품이 중국 실크 뮤지엄에 전시되는 등 디자이너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인트 마틴 졸업 후 유명 브랜드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브랜드 론칭을 준비했다.
    베이징 전시회 후 2013년,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는 「딥모스(Deepmoss)」를 탄생시켰다. 「딥모스」는 타깃 연령대가 따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쉽게, 편하게, 언제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패션 철학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서 헐렁한 오버사이즈 스타일의 아이템과 편안한 질감의 면을 사용한다. 컬러 또한 블랙과 화이트가 주를 이루고 원색의 컬러 또는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 자연주의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다. 디자인 영감은 주로 중세 유럽의 빈티지한 건물, 소품, 예술 작품 등에서 얻는다.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자연주의 패션 「딥모스」
    또한 「딥모스」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로 “내가 만드는 옷에는 조각을 할 때의 테크닉이 적용돼 섬세함과 정확한 비율이 묻어나 있다”고 류샤오루는 말했다. 가방,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좋아해 조만간 소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딥모스」 매장은 샤먼,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중국 내 13개 매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 류 민(刘旻)의 브랜드 「Ms MIN」은 오트쿠튀르 감성이 녹아 있는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다. 류 민은 2003년 고향인 푸젠 성을 떠나 자신의 꿈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옷의 제작 과정에 관심이 많았고, 푸젠 성에서 개최한 ‘상하이 패션 전시회’에 직접 참여도 할 만큼 패션(옷)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런던 패션 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2007년 졸업 후 2008년부터 「빅터앤롤프(Viktor &Rolf)」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인턴을 했다. 이후 바로 「포츠(Ports)」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녀는 해외에서가 아닌 중국으로 돌아와 「Ms MIN」이라는 네이밍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오트쿠튀르 감성 하이앤드 디자이너 류민
    류 민은 자신의 패션에 대한 가치관을 △깊이가 있는 간결함 △에지 있는 로맨틱 △모던한 클래식의 세 가지로 정리한다. 패션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전통성 · 예술성 · 시대성 · 낭만성이 조화롭게 융화돼 옷에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0년 론칭 후 브랜드 「Ms MIN」은 나날이 성장, 인지도 역시 높아졌다. 2013년에는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Chictopia by Christine Lau」의 류칭양, 「insh by Helen Lee」의 리훙양과 함께 중국 3대 디자이너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Ms MIN」의 제품은 최소한의 디자인, 정교한 컷, 자연스럽게 흐르는 라인이 특징이다.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에 유니크한 패턴이 적절히 구현돼 절제미와 우아함이 돋보인다. 중국 패션 시장에서 「Ms MIN」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매년 치노이세리에(Chinoiserie) 컬렉션을 만들어 중국 문화와 전통을 옷에 담아 선보인다.

    「MS Min」,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로 Go Go ~

    그는 상하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 중국에 17개,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전 세계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중국 디자이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도 효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류 민은 LTE 급 속도로 「Ms MIN」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면서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샤먼에서 거주 중이다.
    1985년 랴오닝에서 태어난 왕짜이스(王在实)는 부모님을 따라 8살 때 선전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16살에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런던 칼리지와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여성 의류 디자인을 공부한 그녀는 졸업 후 「알렉산더매퀸」과 「비비안웨스트우드」에서 인턴십을 했다.

    중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베가짜이스왕(Vega Zaishi Wang)」을 론칭했다. 영국의 문화, 정서적 느낌이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기에 이는 그대로 브랜드에 녹아들었다. 여성복 브랜드이지만 「베가짜이스왕」의 제품은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분위기가 묻어난다.



    디자인 카리스마! 왕짜이스의 「베가짜이스왕」
    간결함과 심플함을 기본으로 레더와 스웨이드 등의 소재를 함께 사용해 차별화된 자신만의 디자인 감각을 표현한다. 세련되고 시크한 멋을 지닌 「베가짜이스왕」은 셀럽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이 대표적이다.

    특히 2008년 컬렉션이 판빙빙에게 모두 선택되면서 그녀가 옷을 입고 나올 때마다 왕짜이스의 브랜드 역시 유명세를 떨쳤다. 짧은 시간에 당당히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성공한 왕짜이스는 상하이 베이징 우한 등에 22개 매장을 오픈하며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디자이너 스튜디오를 베이징에서 샤먼으로 옮겼다.

    완이팡(万一方) 역시 샤먼 출신의 디자이너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 디자인에 뛰어난 감각을 보인 그녀는 센트
    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녀는 루이스 윌슨 교수에게 뛰어난 여성복 디자이너 중 1명으로 선택돼 장학금을 받았다.

    뛰어난 감각 디자이너,
    완이팡과 브랜드 「이팡완」

    그는 ‘로레알 프로페셔널 영 디자이너 어워드’도 수상했다.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으로 부상한 후 2012년 자신의 이름과 같은 브랜드 「이팡완(Yifang Wan)」을 론칭했다. 그녀는 “나의 패션 철학은 ‘자유’다. 옷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이는 나의 미래를 표현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사람들의 생활 방식, 즉 라이프스타일에서 얻는다. 이는 자신의 브랜드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으로 심플함, 딱 떨어지는 실루엣을 보여 주는 스타일은 특히 20~30대 직장인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난징을 포함해 밀라노 파리 등에 숍을 오픈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끼와 능력을 발휘하며 완이팡은 중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샤먼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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