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Close up >

박용주ㅣ지비스타일 대표 & 박선희ㅣ지비앤소울 대표

Wednesday, July 6, 2016 | ,

  • VIEW
  • 13648



「무냐무냐」에서「무닉」까지
에코 라이프스타일 대표 주자로!

전여전(父傳女傳). 이 단어만큼 이들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말은 없는 듯하다. 바로 박용주 지비스타일 대표와 둘째 딸 박선희 지비앤소울 대표다. 처음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하는 웃는 인상에 처음 만나는 사람도 마치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하는 친화적인 성격까지, 외모와 내면 모두 똑 닮은 아버지와 딸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지비스타일 본사에서 만났다.  

이 부녀는 국내외를 오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비스타일과 지비앤소울 모두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만큼 외국에 있는 시간이 많아 서로 얼굴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그동안 상의드리고 싶은 일이 많았다”는 딸 박선희 대표의 말에 “이제 내가 너에게 조언을 구해야 하는데…”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박용주 대표. 밀린 이야기꽃을 피우는 부녀의 모습이 정겹다.

아버지가 어떤 분이냐는 질문에 박선희 대표는 “아버지는 적이 없을 정도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세요. 나이가 많건 적건, 직급이 높거나 낮거나 항상 한결같은 태도로 사람을 대하시는 분이죠”라며 “정말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점이 많아요. 무엇보다 윤리경영을 실천하시는 모습은 제가 꼭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비스타일, 직원과 상생하는 기업문화 눈길
박용주 대표는 그 어떤 경영인보다도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중소기업에서 대표가 지정한 핵심 인력만 가입이 가능한 ‘내일채움공제’에 지비스타일은 전 직원을 가입시켰다. 이 공제는 회사와 직원이 함께 적립금을 쌓고, 5년 이상 재직 시 납입금의 최대 3배 이상을 성과보상금 형태로 직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직원들에게는 이득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 터. 그럼에도 박용주 대표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지비스타일의 모든 직원이 핵심 인력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라며 “직원들이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아무리 매출이 많이 나오고 외형적으로 성장한다 해도 경영진과 직원 간에 신뢰가 없으면 그 회사는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파견직 사원 18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불황으로 인원 감축에 들어가는 대다수 기업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 월급과 복지의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결과 현재 116명의 전 직원이 정규직이다. 이처럼 직원들을 향한 마음은 고객들에 대한 진심 그리고 진정성이 담긴 상품으로 이어진다.

박용주 대표, 개명 · 대학 입학 등 제2의 인생을
지난 1991년 설립된 거봉교역을 전신으로 하는 지비스타일은 패밀리 에코 이너웨어 「무냐무냐」와 「첨이첨이」를 주력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친환경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무냐무냐」는 국내 아동 내의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국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가 강점인 「첨이첨이」는 대형 아울렛과 마트 위주로 유통 전략을 펼친다. 이 밖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오끼오」와 패밀리 홈웨어 「쿠스쿠스」까지 총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는 지비스타일뿐만 아니라 박용주 대표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기였다. 60년 넘게 사용해 온 박칠구(일곱째를 뜻하는)라는 이름을 박용주로 개명했고,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공부하며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주경야독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올해 숭실대 벤처경영학과에 입학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배움을 이어 가는 그 열정과 도전 정신이 바로 박용주 대표를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만들어 낸 자산인 듯하다.

지비스타일은 지난 3월 기존 청담동 사옥을 매각하고 문정동 법조타운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층당 면적 3300㎡의 널찍한 규모를 자랑하는 신사옥은 지난 세월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지비스타일의 현재 모습을 보여 준다. 이 회사는 2010년 341억원이던 매출이 2015년 700억원을 돌파하면서 5년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 냈다.

이 같은 성과에는 해외 수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지비스타일은 「무냐무냐」와 「첨이첨이」의 브랜드 수출뿐만 아니라 「벨로시티」 「휠라」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OEM 생산도 활발하게 추진한다. 해외 무역으로 발생한 매출이 2014년 15억원에서 2015년 125억원으로 무려 8배 이상 상승하면서 지비스타일의 성장을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다. 박용주 대표는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기업이라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법인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
올해 지비스타일은 해외 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아 총매출 84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특히 2014년 설립한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내 「무냐무냐」와 「첨이첨이」 직영점을 늘려 갈 계획이다. 지난해 24개점에서 약 13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지사는 올해 40개점 보유와 매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비즈니스도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비스타일의 중국 시장 진출에는 박선희 대표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현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11년 귀국 후 지비스타일의 중국 진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후 2013년부터 유아용 친환경 화장품 전문업체인 지비앤소울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박선희 대표는 현재도 지비앤소울과 지비스타일에서 겸직하고 있다. 오전에는 지비스타일의 온라인 사업부장으로, 오후에는 지비앤소울의 대표로 양사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 중이다.

“‘지비앤소울이 없어졌다 생각하고 맡겨 달라’고 했어요. 틀에 박히지 않고 이런 일 저런 일 다 해 보면서 제 힘으로 회사를 키워 보고 싶었죠. 신제품 라인을 만들기 위해 부족한 자본금은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마련했어요. 지난 5월 말에는 200명이 모인 런던비즈니스스쿨 동창회에서 세계 각국의 네트워킹을 이용해 지비앤소울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틈틈이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었다는 것도 지비스타일에서는 몰랐을 거예요(웃음).”

지비스타일 & 지비앤소울, 상생 파트너로
초기에는 지비앤소울이 마치 지비스타일에 소속된 부서 같은 느낌이 강했지만 박선희 대표의 이런 열정 덕분에 이제는 점점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는 모양새다. 단 유통적인 측면에서는 지비앤소울의 코스메틱 브랜드 「무닉」이 지비스타일의 백화점 주요 매장에 숍인숍으로 입점하면서 상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완전히 독립적이지만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십 관계가 되고 싶다고.

그는 “해외 시장 쪽에서는 지비앤소울이 지비스타일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지비스타일은 볼륨이 크다 보니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지비앤소울은 아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운영하면서 먼저 자리를 잡을 수도 있어요. 각국에서 해외 기반을 다져 지비스타일도 함께 더 넓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박선희 대표는 지비앤소울의 운영 방향이 ‘해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시장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화장품업체가 8000개사에 달하며 전개하는 브랜드만 2만개에 이를 정도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로 향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무닉」의 어른용 화장품 라인인 ‘잉카 레이어’도 영국에서 먼저 론칭해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무닉」 상품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
「무닉」의 경쟁력은 역시 상품력이다. 순하고 자극 없는 성분은 피부가 연약하고 민감한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품질을 가장 중요시하는 철학 덕분에 신제품 개발 시 6개월까지 걸린 적도 있다. 보통 빠르면 몇 주 만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품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담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제품이 좋으면 마케팅이 따로 필요 없다는 생각 아래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했다. 연 7억원의 매출은 별다른 광고 한번 없이 상품을 직접 써 본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뤄 낸 성과다. 앞으로도 마케팅 비용은 문화예술과 접목해 상품에 스토리를 담아내거나 사회에 기여되는 방향으로 낭비 없이 쓴다는 전략이다.

박용주 대표와 박선희 대표는 외모와 성격 외에 비즈니스적으로도 똑 닮은 점이 있었다. 바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착한 기업’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지비스타일과 향후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지비앤소울은 이처럼 함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패션비즈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