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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열 l 슈페리어 회장 & 김대환 l 슈페리어·슈페리어홀딩스 대표

Tuesday, June 7, 2016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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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 헤리티지 담아 한국 패션 토털 전문 그룹을!


선 땅, 예상치 못한 기상 상황에서 장거리 비행은 계속됐다. 침묵이 흐르는 긴 여정에서 걷고 또 걸었다. 수많은 쇼윈도와 패션 숍을 지나치며 한국과는 다른 패션 거리들을 머리와 가슴에 담았다. “어떻게 하면 한국 패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가!” 그들의 걸음 하나하나에 한국 패션의 미래를 싣는다. 아버지와 아들, 어떻게 보면 참 가깝고도 먼 사이,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같은 곳을 보는 이들의 심장은 늘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뛰었다.

한국 시장 내 50년 역사의 토종 패션기업, 슈페리어! 그곳에는 김귀열 회장과 김대환 대표가 있다. 얼마나 많은 고충과 힘든 고비들을 넘어 왔을까. 이를 돌파해 내며 지금까지 묵묵히 걸어 온 이들 부자다. 김 회장은 “패션에 대해 말 한마디 하는 것보다 많이 보여 주려 했습니다. 같이 본 것에 대해 얘기하고, 또 걷고, 보고.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두긴 했지만 그렇게 즐거운 여행만은 아니었습니다(웃음). 이제는 패션사업을 본인이 직접 시작했으니 당시의 경험들이 큰 보약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한다.

10년이 훌쩍 넘어서야 다시 만난 김 회장은 여전히 상기돼 있고 그의 눈은 빛났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패션에 대한 뜨거운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오랫동안 기업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힘든 일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망설임 없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급여 날을 하루도 거른 일이 없고 잘 꾸려 왔다고 생각해요. 참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 한국 패션산업이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힘을 실어 강조했다.

골프 최초 슈페리어, 무한 가능성을 보다
자칫 잘못하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쉬운 패션 비즈니스를 무려 50년 동안 슈페리어는 부채 차입을 하지 않고 적자 한 번 없이 수익을 내고 있다.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적정의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슈페리어는 창업 이래 단 한 푼도 빚을 지지 않고 지금까지 튼실한 기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익만을 생각하면서 브랜드를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브랜드 하나하나에 영혼을 담고 스토리를 담아내야 해요.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확신합니다”라며 “우리는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을 쫓아가기에 급급한 한국 패션, 이럴 때일수록 ‘진정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세대 패션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슈페리어는 이제 골프웨어 전문 기업에서 토털 패션기업으로 점프하고자 한다. 슈페리어를 베이스로 슈페리어홀딩스를 설립, 이곳에서 「블랙마틴싯봉」 「프랑코페라로」 등을 추가 론칭하며 젊은 패션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슈페리어홀딩스 설립, 젊은 기업으로 터닝
“패션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기 때문에 늘 같은 호흡과 같은 스텝으로 나아가야 하죠. 동일한 호흡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상향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슈페리어는 해가 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있으며 이제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 큰 피라미드가 되어 가고 있다.

슈페리어(대표 김귀열)에서는 현재 11개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골프웨어 브랜드로 처음 시작한 패션 비즈니스이지만 이 밖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들이 있다. 최초 골프웨어 브랜드인 「슈페리어」(현재는 SGF67로 바뀜)와 「임페리얼」 「크리스찬라크르와」 등을 펼치고 있다. 슈페리어는 어떻게 패션사업에 입문하게 됐을까?

1967년 5월 어느 봄날, 패션시장이 태동기이던 그 시대, 동원섬유를 시작으로 패션시장에 들어오게 됐다. 1979년 들어서는 골프웨어 「슈페리어」를 론칭하며 국내 대표 브랜드로 키우는 꿈을 갖게 된다. 슈페리어만의 패턴과 디테일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확고한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인가. 무명에 가깝던 최경주 선수를 발굴하기까지…. 20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그와의 연이 이어지고 있다.

기능성 갖춘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점프 ↑
이 중에서도 「슈페리어」에서 「SGF67」로의 변신은 골프웨어마켓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콘셉트는 물론 상품 구성과 로고 플레이까지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슈페리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리며 고급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무엇보다 브랜드 네임을 바꾸면서 신규 고객의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브랜드별 월평균 매출 또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7 라인’을 이번 시즌에 75%대까지 늘렸다. 이와 함께 ‘67 라인’과 별도로 구성한 캐시미어 100%와 같은 프레스티지 라인의 포션을 특화해 전개하며 점진적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다.

슈페리어를 젊은 기업의 이미지로 한 단계 끌어올린 김대환 대표. 김 회장의 아들인 그는 고려대 경영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맥쿼리대 수학에 이어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를 거친 재원이다. 열정과 추진력을 갖춘 그는 슈페리어 관리부 경리팀에 입사해 「레노마」 숙녀복 영업부, 「카운테스마라」 기획실 MD, 「SGF슈페리어」 사업부, 해외사업부 팀장을 거치고 아울렛 사업부 본부장과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패션 + 라이프스타일’ 격변의 시대 올 것!
최근 「블랙마틴싯봉」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는 패션 피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슈즈 한 켤레를 구입하면 한 짝을 더 준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슈즈마켓을 흔들었다. 한 켤레를 구입하면 다른 자수 패턴을 넣은 오른쪽 신발을 제공해 기분에 따라 바꿔 신을 수 있는 흥미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마틴싯봉’은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 네임이다. 지난 2011년 마틴싯봉의 한국 판권을 인수한 슈페리어는 현재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52개국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파워 브랜드로 키워 냈다. 이 브랜드를 인수한 지 4년 만에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적중하며 매출은 350억원대로 늘었다. 김 대표의 탁월한 선택이 빛난 순간이다.

책을 가까이하고 그간 헤아릴 수 없는 여행을 통한 그의 경험들이 이제 진가를 보여 주고 있는 것. 브랜드 로고 하나에서부터 기획 상품 생산 마케팅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 「블랙마틴싯봉」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 「마틴싯봉리빙」은 현재 패션시장의 핫코드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라이프스타일 흐름에 맞물려 선진입한 것이 맞아떨어졌고 소비자들의 호응도 꽤 올라오고 있어 앞으로 좀 더 시장성을 보고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다. 한 시즌에 150개가 넘는 식기 스타일을 내놓으며 이 마켓에 집중하고 있다.



2011년 인수한 마틴싯봉, 드디어 마켓 강자로
가방과 신발 위주의 토털 잡화에 리빙까지 더해진 「블랙마틴싯봉」의 행보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기존 세라믹 식기류에 국한되던 「마틴싯봉리빙」 제품을 침구류, 패브릭, 가구 등으로 확대해 좀 더 넓은 영역의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

“제가 겁이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되는 시장은 그간의 경험들과 현재 시장에 대한 직감으로 다가옵니다. 그간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이라 믿습니다. 또 시장이 변한다면 그에 맞게 저희도 변해야겠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이 너무 떨어져 있으면 사업 역시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다만 소비자의 트렌드는 재빠르게 캐치해 다양한 테스트와 적용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50년 역사에 오른 김귀열 회장과 김대환 대표에게 마켓이 걸고 있는 기대는 더욱 크다. 김 회장은 지속적인 패션 비즈니스를 통한 결과물들로 사회에 봉사하고 나눔을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김 회장은 올 초 136억원을 기본 자산으로 삼아 슈페리어재단도 만들었다. 이 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 희생적으로 봉사하는 사람, 참교육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이들을 후원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또한 세계골프역사박물관도 재단 설립과 동시에 세워 골프 문화를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얼마나 많은 것을 생산했으며 남을 위해 얼마나 봉사했는가”, 김 회장의 방에 걸린 액자 속의 글귀가 그의 철
학을 얘기해 준다. 평생 패션을 위해 달려 온 김 회장은 패션 비즈니스와 많은 사람과 나눔과 행복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앞으로도…. 김귀열 회장과 그의 아들 김대환 대표의 여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의 50년을 넘어 100년 이상 가는 한국의 대표 패션그룹 톱으로 서는 그날까지.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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