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K-패션 위상 올렸다

    suji
    |
    16.05.01조회수 6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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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패션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바니스뉴욕(Barneys New York) 갤러리라파예트(Galerie Lafayette) 등 해외 유명 백화점부터 ‘샵밥(SHOP BOB)’ ‘매치스패션(MATCHES FASHION)’ 등 온라인 셀렉트숍, 오프닝세레모니(Opening Ceremony) 엑셀시오르(Excelsior) 등 글로벌 편집숍까지 가장 핫한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모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지 버블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블로거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영국 데이즈드앤컨퓨즈드, 이탈리아 보그, 미국 더블유 등 전 세계 프레스까지. 이들이 올린 사진과 글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면서 패션위크가 끝난 후에도 계속 이슈를 낳았다. 이처럼 3월 말 막을 내린 2016 F/W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에 K-패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자리 잡았다.

    정구호 총감독의 지휘하에 열린 두 번째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패션위크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동네잔치는 면하겠다”는 그의 말을 일정 부분 지켜 낸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10명을 섭외해 그들의 평가가 반영되고 이들의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시각에서 국내 패션을 논할 수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서울컬렉션 참여 디자이너의 자격을 5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변경해 연차가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도도 알 수 있었다.

    패션쇼-트레이드 쇼 완벽 분리, 전문성 강화
    패션쇼와 페어를 정확하게 분리한 것도 좋은 시도로 평가된다. DDP에서 진행된 서울컬렉션은 41회의 패션쇼가 진행됐으며 신진 디자이너로 구성된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서울 문래동 대선제분공장에서 그룹으로 묶어 10회의 패션쇼를 진행했다. 매번 실효성을 의심받은 트레이드 페어는 B2B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분리 진행됐다. 총 50개 부스 10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바이어 초대도 각각의 성격에 맞게 진행했다. 서울컬렉션 초대 바이어의 경우는 양보다 질을 택했다.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초청한 50명의 바이어 중 절반 이상은 CEO와 헤드급 바이어로 실질적 결정권이 있는 바이어다. 이들의 바잉 시점과 서울컬렉션의 기간이 동일하지 않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글로벌 유명 바이어에게 국내 디자이너의 실력을 보여 주고 앞으로 잠재적 거래 업체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신 비즈니스의 중심인 트레이드 페어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에 초대한 바이어의 경우는 실질적 바잉 여부에 핵심 초점을 맞췄다. 작년 결과를 분석해 보면 이 기간 내 전체 거래 실적의 78%가 중국 바이어의 수주다. 이를 반영해 상하이 선전 베이징 홍콩의 중국 바이어를 가장 많이 유치했다. 이처럼 해외 바이어의 선정을 인지도, 복종, 직위, 보유 브랜드 수, 연간 거래량, 유통 형태 등 다각도로 평가해 신중히 결정했다. 이 밖에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패션위크 기간 내 참석한 국내외 바이어는 2000명이다.




    바코드 시스템 도입 ‘디지털 강국’ 입지 굳혀
    시도는 좋았으나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에게 질책을 받은 부분은 두 장소 간의 거리다. 물리적인 거리도 엄청난 데다 국내 교통 상황상 이동하는 데 평균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해외 바이어들은 공통적으로 “이동 시간 동안 놓치는 디자이너의 쇼가 아쉽다” “해외 패션위크 역시 다양한 장소에서 쇼가 진행되지만 그 거리는 10분 안팎이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추가된 바코드 시스템은 좋은 평을 얻었다. 일단 일일이 티켓을 챙기지 않아도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입장이 가능해 편리하다는 의견은 물론이다. 디자이너와 서울시 입장에서도 쇼장에 출입하는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밖에도 모바일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즈니스 미팅을 발 빠르게 확보했다. 참가업체들은 정보와 상품을 사전 업로드해 PR할 수 있고 바이어들은 이를 통해 사전 정보를 확인하고 원하는 업체에 상담을 요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아직 서울패션위크의 실질적 바잉 결과는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을 경험한 많은 디자이너가 서울컬렉션을 포기하고 해외 쇼룸을 찾아나서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스티브 제이와 요니 피 디자이너의 「SJYP」가 처음으로 바잉 시점이 아닌 판매 시점에 맞춰 진행한 쇼도 있었다. 홍혜진 디자이너의 「더스튜디오K」 역시 일부 쇼에 S/S 상품을 넣기도 했다.

    ‘패션코드’ 등 바이어 분산, 혼란 ‘옥의티’ 아쉬워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해외 바이어의 바잉보다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판매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해외 바이어들도 이를 인정하는 눈치였다. “패션위크 시점을 우리가 조정할 수 없다면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패션위크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유럽 바이어들이 일본에 들렀을 때 한국에도 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서울패션위크가 글로벌은커녕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쇼로 자리 잡지 못한 이 시점에 서울패션위크 외에도 다양한 곳으로 시선이 분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남산제이그랜드하우스에서 열린 ‘패션코드’ 역시 그러하다. 패션위크 기간 내 진행됐지만 DDP로의 셔틀버스 운영 외에는 어떠한 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90개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가했고 400명의 바이어가 다녀가 이틀간 총 920여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으며 상담액 670만달러(약 79억원), 계약액 110만달러(약 13억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문 당시 썰렁한 분위기에 차별화 포인트 역시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밖에도 서울 건대에 위치한 ‘커먼그라운드’가 있으며 서울 삼청동 거리, 서울하얏트호텔 테니스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오프 쇼가 진행됐다.

    ‘마이테레사닷컴’ 등 해외 사이트, 한국 중요도 ↑
    서울패션위크 전후에도 글로벌의 관심이 한국으로 몰렸다. 그중에서도 국내 디자이너에게 관심을 가진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들의 방한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 시장이 발달한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샵밥’의 다시 페닉(Darcy Penick) 대표도 서울패션위크 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한 목적을 한국 고객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의 럭셔리 온라인 스토어 ‘마이테레사닷컴(대표 마이클 클리거)’도 서울패션위크 시작과 동시에 한국 상륙을 마쳤다. 한국만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까지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이를 기념해 마이클 클리거 대표와 저스틴 오쉐어 글로벌 패션 디렉터와 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이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마이클 대표는 “한국은 가장 큰 럭셔리 시장 중 하나다”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을 알고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마케팅, SNS 분야의 인재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코트라(KOTRA)와 함께 영국의 온라인 플랫폼 ‘아소스(ASOS)’가 수주 상담회를 진행한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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