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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4, 뉴 럭셔리맨 잡아라

Wednesday, Apr. 1, 2015 | 신영실 기자, sh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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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점업계가 남심(男心)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MD 개편을 진행한 주요점의 핵심 포인트만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다. 2011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 롯데 갤러리아 등 주요 유통사의 관심사는 더 이상 여성이 아니다. 대세는 이제 여성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드러내고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 ‘여미족(Yummies)’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여미(Yummy)는 젊고(Young) 도시(Urban)에 사는 남성(Male)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과거에는 소비시장의 주체가 여성이었지만 최근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미족이 신규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여성 패션시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불황 혹은 성장정체기에 놓인 백화점업계가 여미족을 새로운 돌파구로 보고 있는 것.

30, 40대 미혼 남성들은 재테크를 제외하고는 고정지출 비용이 없어 다른 세대보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특성이 있으며 자기표현 욕구도 과거보다 높아져 이들의 패션 상품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갤러리아명품관 MD 포인트 ‘30대 그루밍족’

특히 여미족이라 불리는 남성층의 부상은 명품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성층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대적 리뉴얼을 마친 백화점 주요 점포들은 대다수 럭셔리,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폭 확대, 보강한 특징을 보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이번 S/S시즌 MD 개편의 포커스를 ‘30대 그루밍족’에 맞췄다. 총 13개의 신규 브랜드 중 8개가 남성 관련 브랜드로 최근 소비 주역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에게 한층 힘을 실었다. 지난 2월14일 오픈한 「베르사체」 남성 매장을 시작으로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 가 이스트관 ‘g.street494 옴므’ 매장에 구성되며 「골든구스디럭스」의 액티브 라인인 「골든구스하우스」는 웨스트관 4층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발렌티노」 팝업 마치고 이스트에 정식 오픈

또한 컨템포러리 스트리트캐주얼 편집숍을 추구하는 ‘쿤(KOON)’을 비롯해 「마르니」 「마이클바스티안」 「엠피디마시모피옴보(MP di Massimo Piombo)」 「처치스(Church’s)」 등이 웨스트관 4층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웨스트관 4층에서 팝업 스토어로 테스트를 마친 「발렌티노」는 이스트관 4층에 정식 남성 매장으로 이달 10일 오픈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명품관 남성복 바이어는 “명품관 리뉴얼 후 40대에서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1년간 20% 넘게 매출이 신장한 이스트 4층의 경우 35% 이상이 30대 고객이다. 「톰포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30대 후반 고객층이 즐겨 찾고 있다. ‘g.street494 옴므’ 관련 바잉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30대 고객층이 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팬츠 사이즈를 보면 4050 세대가 즐겨 찾는 50(유럽 사이즈 기준), 52는 줄고 46이나 48이 중심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갤러리아명품관에 남성과 여성 단독 스토어를 운영하는 「발렌티노」 측은 “2013년 S/S시즌부터 여성에 이어 남성 컬렉션도 제대로 쇼를 보여 주기 시작했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구성된 매장에서는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한 구성만 가능했는데 신세계 본점과 갤러리아명품관을 통해 단독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남성복 풀 컬렉션을 접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본사에서도 한국 남성 마켓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3040 세대가 주고객층이고 20대 소비자들도 꽤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100억 들인 복층 남성 전문관 화제

앞서 업계 최초 복층 남성관 오픈으로 이슈를 모은 신세계 본점은 지난해 하반기 6층과 7층, 남성층 리뉴얼을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할 만큼 공을 들였다. 7층 남성 클래식 & 컨템포러리 전문관과 6층 럭셔리 남성관을 선보였다.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는 전 세계 최초의 남성 매장이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는 밀라노 현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아시아 최초 단독 매장이다.

이탈리아의 「발렌티노」 「페이」 「몽클레르」 「콜한」 「알렉산더매퀸」 「드리스반노튼」 또한 국내 최초의 남성 매장이다. 본점 럭셔리 남성관은 기존 백화점 남성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켜 남성들의 토털 라이프스타일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복잡한 오디오 시스템을 가구처럼 디자인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스의 오디오 「제네바」와 유럽 시장 1위인 프랑스 오디오 「포칼」 등을 가전매장 중앙에 배치했다.

남성 명품관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10월 리뉴얼 오픈한 이후 지난 1월 중순까지 명품관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30~40대 젊은 남성 고객층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월 리뉴얼 개점 후 올해 1월18일까지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났다.

「골든구스」 세계 첫 단독점, 월 1억8000만원

신세계 남성복 관계자는 “2011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센텀시티점 본점까지 주요점에는 남성 전문관이 포진해 있다. 가장 먼저 진행한 강남점의 경우 클래식한 브랜드가 중심이 되는 데 반해 본점은 「알렉산더매퀸」 「드리스반노튼」 등 트렌드를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많다. 소비층은 유행에 민감한 30대와 40대 초반의 남성으로 비교적 젊어졌다. 「골든구스디럭스」 「발렌티노」 「톰브라운」 등이 신규 고객을 창출한 브랜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보테가베네타」는 본점 센텀시티점 강남점 3곳 모두에서 전년비 50% 신장한 매출로 지난해를 마감했다. 로고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 브랜드가 이렇듯 성장한 것은 남성 명품시장 역시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본점에 남성 단독점을 오픈한 「알렉산더매퀸」과 「드리스반노튼」 측은 “남성 패션이 선진화된 도쿄나 파리의 경우 남성을 주타깃으로 하는 전문 매장이 많다. 패션 뷰티 소품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런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해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한국에 남성 단독 스토어를 오픈했다. 슈트와 잡화 중심의 브랜드가 큰 볼륨을 유지하고 있지만 편집매장을 통해 테스트를 거친 잠재성 있는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정식 매장을 오픈,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롯데, 남성 액세서리 매출 5년 만에 3배 신장!

롯데백화점 역시 확장·보강된 남성패션관으로 남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본점 5층 남성 해외패션 매장을 대폭 보강하고, 기존의 남성 캐주얼 매장은 6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성 아이템으로만 구성된 「프라다워모」를 비롯해 「토즈」 「투미」 「코치」 「랑방스포츠옴므」 등 남성 의류 전문매장이 문을 열었다. 70~8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남성층에는 9개의 해외명품과 12개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거나 추가 구성됐다. 편집매장도 강화된 상황으로 20여개 직수입 브랜드로 구성한 슈즈 편집숍 ‘맨잇슈’를 운영 중이다.

「프라다워모」는 지난해 12월5일 오픈 이후 첫달에만 3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버버리맨즈」의 경우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품 브랜드로 월평균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해외패션팀 바이어는 “여성과 잡화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명품 브랜드들도 새로운 수익 찾기에 고심 중이다. 신중하게 출점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지만 남성 고객의 잠재성과 RTW 확장에 대해 더욱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30일 국내 최초 남성 단독 스토어를 오픈한 「코치」 측도 “최근 남성 마켓이 커지고 패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추어 남성 제품을 폭넓게 전개하는 일환으로 단독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라며 “올 초 1월 런던에서 열린 남성 패션위크 기간에 「코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튜어트 베버스(Stuart Vevers)가 디자인한 총 26착의 남성 가을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라고 설명한다.

「프라다워모」 「코치맨즈」 등 5층 수입존 확대

지난 2010년 롯데 백화점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한 남성 고객 매출 구성비는 2014년 26%로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 액세서리 상품군은 5년 사이 매출 규모가 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는 남성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하이엔드 카메라 토털숍 ‘엘카메라’, 승마 편집숍 브랜드 「까발레리아토스카나」, 고가의 여행가방 편집숍인 ‘Travel O’의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는 2013년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현대 맨즈’를 확장하고 있다. 남성관은 지난 2013년 리뉴얼한 후 이전보다 85% 이상 확대된 영업면적을 자랑한다. 「프라다워모」 「톰브라운」 「버버리맨즈」 등 24개의 명품 및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으며 여성 상품을 주로 취급하던 하이엔드 편집숍 ‘무이’의 남성 버전을 마련했다.

무역센터점에는 본점에서 먼저 선보인 남성 프리미엄 잡화 편집숍 ‘로열마일’ 2호점도 들였다. 남성전문관 내에는 업계 최초로 남성 전용 마사지숍도 있다. 단순한 헤어 관리뿐 아니라 두피 관리 마사지, 피부 마사지를 통해 남성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 ‘꾸어퍼스트 옴므’다. 클래식 구두를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일본 구두 수선 매장 ‘릿슈’도 운영 중이다.

현대 맨즈, 2016년까지 목동 대구 판교점에도

현대백화점 남성복 관계자는 “일본의 한큐, 이세탄 등 남성전문관이 잘 돼 있는 일본 백화점을 벤치마킹했다. 현대의 경우 국내와 수입 브랜드를 지역 상권에 따라 적절히 구성하는 형태로 움직인다. 단순히 의류 매장만 구성하지 않고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대거 늘리며 라이프스타일 맨즈관을 추구한다. 수입 브랜드의 경우 효율과 트렌드를 두고 고민하며 MD를 한다. 볼륨이 큰 시장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계자는 “리뉴얼 이후 기존에 매출을 견인하던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휴고보스」 「페라가모」 등은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버버리맨즈」와 「프라다워모」는 무역점의 경우 각각 월 2억3000만원,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하다. 「버버리맨즈」의 경우 점포마다 ‘프로섬’ 등 라인별 상품 비중이 다르고 상권 특성에 따라 상품 운용을 달리하며 순항 중이다. 「프라다워모」는 신학기에는 백팩 등 가방, 기념일 시즌에는 지갑 등 선물 제품이 잘 구성돼 있고 가죽재킷이나 코트 등 의류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도 상품 운용이 절대적 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최근 편집숍 ‘무이’를 비롯 「톰브라운」 등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무이’는 오픈 이래 계속 신장하며 1년 만에 매출이 2배나 늘었다.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카디건은 100만~2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대지만 20대와 30대의 구매율이 높다. 시즌을 타지 않고 월평균 1억원 이상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1호점인 본점의 경우에도 매월 1억6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현대는 무역센터점에 이어 2016년까지 본점과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에 차례로 남성전문관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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