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토세 일본 패션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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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3.14조회수 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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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이(SACAI)」 아베 지토세는?
    1989년 꼼데가르송 입사. 패터너, 니트웨어 기획 담당,
    ‘준야와타나베’ 라인 설립을 함께함
    1996년 결혼, 1997년 임신을 계기로 퇴사 결정
    1999년 브랜드 「사카이」 시작
    2006년 3월 ?「사카이젬」 라인을 시작
    「10꼬르소꼬모꼼데가르송」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 전개
    2006년 9월 릴랙스 라인인 「사카이럭」 시작
    2008년 6월 「사카이맨즈」 라인 시작(2009년 S/S 컬렉션)
    2009년 ?「몽클레어S」 디자이너로 취임(2010년 S/S 컬렉션)
    「몽클레어」 첫 일본인 디자이너로 발탁됨
    2011년 3월 파리컬렉션 런웨이 데뷔
    2011년 9월 아오야마에 첫 번째 노면점 오픈
    2014년 9월 서울 신세계백화점에 첫 숍인숍 오픈
    2015년 1월 홍콩 센트럴 지구 온 란 스트리트에 첫 해외 노면점 오픈
    2015년 3월19일 「나이키랩×사카이」 콜래보 제1탄 발매
    2015년 4월 북경 산리툰(三里屯) 지역에 노면점 오픈
    2015년 6월 첫 사카이 프리 컬렉션 발표




    난해 11월5일 마이니치신문에서 주최하는 제33회 마이니치 패션 대상(MAINICHI FASHION GRAND PRIX) 영예의 대상으로 「사카이」의 디자이너 아베 지토세(阿部 千登勢)가 선정됐다. 지난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대상 수상으로, 2015년 발군의 활약으로 큰 영향력을 보였다고 평가돼 평가단의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과거 마이니치 패션 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디자이너로는 「꼼데가르송」의 레이 가와쿠보(川久保玲), 겐조의 겐조 다카다(高田賢三), 잇세이 미야케(三宅一生), 요지 야마모토(山本耀司)를 들 수 있다. 이번 수상은 명실상부 「사카이」가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음을 보여 준다.

    아베 지토세는 얼핏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실은 1989년 꼼데가르송에 입사해 「트리콧꼼데가르송(tricot COMME des GARÇONS)」에서 니트 전문 패터너로서 2년간 경력을 쌓은 후 1992년 레이 가와쿠보의 후계자 격인 「와타나베준야」 설립을 함께했다. 1997년 임신을 계기로 퇴사를 결정한 그녀는 2년 만에 「사카이」란 브랜드를 설립해 돌아왔다.



    「꼼데가르송」 「겐조」 「잇세이미야케」 계보를
    브랜드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탄탄하게 사카이의 기반을 다져온 아베 지토세의 최대 강점은 그녀가 오너이자 디자이너라는 점이다. 1999년 다섯 벌의 니트로 시작한 첫 컬렉션부터 연간 100억엔의 매출을 기록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디자인 면에서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모두 그녀의 몫이었다.

    거대 패션 브랜드와는 다른 그녀만의 방식으로 거래처와 긴 시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일을 진행해 왔고 그 결과로 최근 연이은 매장 오픈과 콜래보 등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브랜드를 시작한 이래 리먼 쇼크, 3·11 대지진 때에도 단 한 번도 매출이 떨어진 적 없이 17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사카이」의 저력은 무엇일까?

    「꼼데가르송」을 그만두게 된 아베 지토세는 아이를 낳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지낸 1년간 옷에 대한 가치관이 180도로 바뀌었다. 당시 그녀가 입던 옷이라고는 청바지, 치노 팬츠, V넥 스웨터, 티셔츠, 폴로셔츠 정도였고 ‘내가 평소 입는 옷이 이것 뿐이었나?’ 하고 다시금 옷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녀는 평소 입는 옷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낼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평소에 쉽게 입을 수 있으면서 기능성을 갖춘 동시에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자신을 위한 디자인을 함으로써 여성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임신, 출산과 함께 새로 시작된 브랜드 「사카이」
    또한 육아를 병행하는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컬렉션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결과 그녀의 강점인 니트를 내세워 5벌의 니트로 「사카이」의 첫 컬렉션을 시작했다. 전시회 또한 그녀의 자택 거실에서 이루어졌고, 점차 바이어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현관에 신발을 둘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시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일상생활에 성립되는 디자인’을 브랜드 콘셉트로 클래식한 아이템을 분해하고 다시 소재, 아이템, 패턴을 조합해 새로운 클래식 스타일을 제안해 온 「사카이」. 전통적인 기법에 기초해 디자인하지만 전혀 새로운 패션 문맥에서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 낸 그녀의 디자인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여성들을 매료시켰다.




    「사카이」 파리 진출 성공 이끈 파트너


    시마다 마사히코(島田昌彦)
    주식회사 이스트랜드(EASTLAND) 사장인 시마다 마사히코는 2004년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로 취임해 「사카이」의 국내외 유통을 맡았다. 「릭오웬스(RICK OWENS)」 「10크로스비데렉램(10 CROSBY DEREK LAM)」 「피에르하디(PIERRE HARDY)」 등 유수의 브랜드 수입을 담당하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수출 경험은 없었지만 「사카이」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해외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리고 현재 해외에서의 매출이 「사카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게 됐다. 1970년생으로 어패럴 상사를 거쳐 2004년 이스트랜드를 설립, 같은 해 10월 사카이의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로 취임했다.

    겐마 다이스케(源馬大輔)
    2007년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합류한 겐마 다이스케. 그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룩북 제작이다. 룩북 제작 그 자체로 당장 눈에 보이는 반향은 없었지만 「사카이」의 컬렉션 제작에 대한 애티튜드가 달라졌고 각각 아이템 제안에서 스타일 제안이라는 크리에이션으로 변모했다. 룩북을 제작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현재 런웨이 쇼를 하게 됨으로써 비즈니스 면에서도 급격히 성장하게 됐다. 1975년생으로 국내외 바이어, 디렉터를 거쳐 2008년 겐마다이스케사무소를 설립했다.

    칼 템플러(Karl Templer)
    칼 템플러는 2012년 3월 2012/2013 F/W 컬렉션부터 팀의 일원으로 합류해 런웨이 쇼 스타일링을 담당했다. 현재 광고 비주얼 디렉션도 담당해 「사카이」만의 이미지를 창출해 낸 주인공이다.

    그는 「사카이」가 파리에서 움직임이 없는 마네킹을 사용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을 알고 그녀의 옷은 움직임이 있을 때 생명력을 가지는 옷이라고 생각해 런웨이 쇼를 제안했다. 런웨이 쇼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고수하던 아베 지토세는 파리에서 런웨이 쇼를 선보이는 것이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방법이라고 판단했고 이후 계속 칼 템플러와 런웨이 쇼
    를 함께해 오고 있다.

    런던 출신의 스타일리스트 겸 잡지 인터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프랑스, 이탈리아 보그 등에서 활동했다. 「발렌티노」 「알렉산더왕」 「타미힐피거」 등의 런웨이, 광고 캠페인을 담당한다.

    아니타 보르지스츠코프스카(Anita Borzyszkowska)
    애플사 애플 워치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맡았고, 「코치」에서 이그제큐티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해 콜래보, 스페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업계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경영 컨설턴트 아니타 보르지스츠코프스카. 그녀가 2013년 2월 「사카이」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로 참여해 「사카이」의 글로벌화 전략을 강구했다.



    클래식의 재해석 ‘일상생활에 성립되는 디자인’
    실용적이지만 럭셔리한, 뒤집어 보면 다른 소재를 발견하게 되는 예상 밖의 요소를 함께하는 그녀의 개성적인 디자인은 유행에 구애되지 않는 그녀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튤, 레이스, 프릴 소재와 디테일을 사용하지만 소녀스럽기보다는 세련된 여성스러움으로 넓은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높은 감도의 일상복을 제안해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콘셉추얼하고 추상적인 다른 일본 브랜드에 비해 섹시한 스타일을 가지는 「사카이」는 해외 시장에서 특히 반응이 뜨거워 외국 마켓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성공한 디자이너 곁에는 반드시 유능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는 법. 오로지 전시회만을 고집해 컬렉션을 하지 않던 「사카이」가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컬렉션을 시작하고 현재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한 데는 함께한 스태프들의 힘이 크다. 그녀가 비즈니스, 크리에이션, 스타일링, 브랜드 마케팅에 최강의 멤버들과 한 팀을 구성한 것을 주목해 볼 만하다.



    「나이키랩×사카이」, 폭발적인 인기, 화제~
    2015년 역시 다양한 콜래보 기획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단연 화제가 된 것은 「나이키랩×사카이(NIKELAB×SACAI)」 콜래보레이션이 아니었을까? 「나이키」는 기능성과 이노베이션을 중심에 둔 오리지널 아이콘이며 소재의 이노베이션을 늘 염두에 두는 「사카이」에도 기능성은 중요한 요소였다.

    스포츠 선수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나이키」의 기술, 소재, 노하우를 「사카이」의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이 큰 도전이었지만, 「나이키」가 사용해 온 컬러 팔레트에서 착상해 대담한 색상을 사용하고 그녀의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나이키」의 경량 소재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2015년 3월 나이키랩과의 콜래보 「나이키랩×사카이(NIKELAB×SACAI)」를 처음 선보인 이래 6월 서머 컬렉션, 12월 홀리데이 컬렉션을 발표했다.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에 「사카이」의 디자인이 더해져 두 브랜드의 장점을 모두 담아낸 컬렉션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사카이럭」 중단, 릴랙스한 ‘프리 컬렉션’ 시작
    「사카이」가 「사카이럭(Sacai Luck)」을 중단하고 2016년 프리 스프링 시즌부터 프리 컬렉션을 시작했다. 「사카이럭(Sacai Luck)」은 2006년 봄 · 여름 란제리, 홈웨어 라인으로 시작해 2010년 봄 · 여름 컬렉션부터 란제리와 티셔츠를 주축으로 아우터의 폭을 넓힌 컬렉션으로 리뉴얼했고, 「사카이」보다 한층 릴랙스한 스타일을 제안해 인기를 모았다.

    이번 「사카이럭」 라인의 중단은 「사카이」와 「사카이럭」의 판매율이 1대 1 비율로 취급 매장이 전혀 다른 일본과 달리 가격대와 상관없이 명확한 콘셉트와 디자인이 지지를 받는 해외 시장에서 「사카이」란 브랜드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시책이다. 「사카이」와 「사카이럭」을 단일화해 딜리버리를 강화하고 최근 높아지는 프리 시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아이가 생기면서 수반된 자신에 대한 고민과 여성에 대한 이해로 탄생한 그녀의 ‘일상생활에 성립되는 디자인’은 일상 속 매력적인 여성상을 제안해 여성들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아베 지토세의 어머니 또한 양복 부티크에서 일해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옷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랐고 그녀 또한 육아를 병행하며 「사카이」를 탄생시켰다. 그녀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끌어 온 「사카이」는 이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서울 런던 파리 베이징 등 해외 출점 본격 가속화
    해외 출점은 2014년 9월 서울 신세계백화점에 첫 숍인숍 형태로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런던 셀프리지스 백화점, 10월 파리 봉마르셰에서 각각 숍인숍 전개를 시작했다.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노면점을 오픈한 것은 2015년부터로 1월 홍콩 센트럴 지구 온 란 스트리트(On Lan Street), 4월 베이징 산리툰(三里屯) 지역에 노면점을 오픈했다. 올해는 서울 청담동에 노면점, 뉴욕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내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카이」가 해외 출점을 본격화하게 된 배경에는 현재 34개국에 160개 어카운트를 두고 250여개 매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며 「사카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해외 매출이 있다. 그중 아시아, 북미, 유럽이 각각 3할, 중동, 아시아, 러시아가 1할의 해외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사카이」와 함께 취급되는 브랜드로 럭셔리 브랜드가 많은 점이 특징으로, 「사카이」의 해외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전년비 120~130%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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