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데코 「코즈니」 재탄생
    KIG홀딩스 인수… 창립자 이종구 대표 컴백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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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6.18조회수 5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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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라이프스타일 숍의 원조 격인 「코즈니」가 KIG그룹(대표 권오일)과 손잡고 부활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린 「코즈니」는 시대를 앞선 파격적인 스타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지만 몇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옛 명성을 잃어 갔다.

    최근 이 브랜드를 KIG그룹이 인수, 케이앤컴퍼니(대표 이종구)를 설립해 새롭게 론칭한다. CEO를 맡은 이종구 대표는 바로 1999년 「코즈니」를 선보인 창립자로 10년 만에 컴백해 주목된다. 「코즈니」의 최대주주는 권오일 회장, 세컨드 주주는 이종구 대표로 지난 1년간의 준비 끝에 이달 초 서울 강남 논현동에 뉴 「코즈니」 1호점을 오픈한다.

    위치는 한샘인테리어와 리바트가 있는 논현동 가구 거리다. 「코즈니」는 여기서 유니크한 가구와 리빙, 패브릭 등등을 싸게 공급, 또 한 번 센세이션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돌아온 「코즈니」는 어떤 모습일까.



    글로벌 톱 브랜드 OEM 공장 돌며 가구 바잉

    개성 있는 가구와 조명 그리고 리빙 소품들을 세련되게 제안하는데 가격은 합리적인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멋진 인테리어를 따라 하고 싶어도 고가 제품들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가격을 맞추기 위해 미국, 프랑스, 덴마크 등의 가구 톱 브랜드들의 OEM 공장을 찾아다녔다는 이종구 대표는 “인도, 베트남, 중국의 오지까지 구석구석 돌면서 얻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레스토레이션하드웨어(Restoration hardware)」, 프랑스의 「메종드몽드(masion de mondu)」, 덴마크의 「하우스닥터(House Doctor)」 「볼리아(Bolia)」 등의 OEM 공장에 가서 생산업체와 직접 상담했어요. 협상에 협상을 거듭한 끝에 이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1/3 수준으로 국내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죠. 일부 공장들은 바이어와의 관계 때문에 동일 상품 공급이 어렵다고 하고 또 주문 수량이 적어서 거절하기도 했는데 현지 지인들의 도움과 설득으로 승낙을 받아 냈어요.”

    10년간 「코즈니」를 잊고 지낸 이 대표는 어떻게 케이앤컴퍼니 CEO로 컴백하게 됐을까. 브랜드를 매각하고 나서 GS리테일, SK네트웍스, 티켓몬스터 등에서 근무하며 정신 없이 지냈는데, 어느 날 망가진 「코즈니」를 보게 됐단다. 그는 “네이버에 「코즈니」를 검색해 보니 매각, 인수 등 어려웠던 지난날에 대한 기록만 있더군요. 안타까웠죠. 어떻게 키운 브랜드인데. 다시 살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되찾는 작업에 들어갔죠. 때마침 권 회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일이 순조롭게 진행돼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10년 만에 컴백, 새로운 이미지로 옛 명성 회복

    이 대표는 서울 강남 압구정에 「코즈니」 1호점을 낼 당시 28살이었다. 수입가구점을 운영하던 모친의 영향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박 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그전에는 미국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귀국해서 SM엔터테인먼트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일했다. 보아, SES 등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유망한 감독으로 손꼽혔다고.

    어머니의 권유로 「코즈니」를 만들었는데, 그때는 남대문 도깨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예쁜 쿠션, 이불, 그릇 등을 사다가 판매하는 식이었다. 갖다 놓는 족족 판매돼 장사에 재미를 느꼈고 코엑스몰에서 일매출 700만~800만원씩 올리면서 월 6억~7억원이 나오자 그때부터 콘셉트, 상품구성, 연출, 고객 응대 등등에 신경을 썼다.

    “사실 저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매장에 나가 어떤 음악을 틀지 고르는 것이었어요. 신기하게도 어떤 음악이 흐르면 매출이 쭉 오르고, 또 다른 음악에는 매장에서 사람들이 쑥 빠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이번에도 매장에서 틀 음악을 고르는 일이 가장 어려웠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OST 앨범을 하나 만든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가격’ 중시, 인테리어 관심 있는 잠재 고객 공략

    이 대표는 「코즈니」의 재탄생을 준비하면서 ‘가격’을 중시했다. 동종 브랜드보다 싸고, 고객이 생각한 가격보다 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게 파는 상품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한다.

    논현동 매장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꾸며지며 4층은 사무실로 이용할 계획이다. 가구, 패브릭, 조명, 리빙 등 테마별로 매장을 구성한다. 그리고 「코즈니더밸류스토어」라는 세컨드 브랜드도 론칭해 홈플러스에 오픈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15일 홈플러스 인천연수점을 시작으로 강서점, 잠실점, 목동점, 영등포점 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홈플러스에서 「코즈니」는 홈 & 데코의 「다이소」 같은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빙 제품 위주로 구성하고 저가대로 내놓아요. 엄격하게 분리하면 논현동에 오픈하는 「코즈니라이프스타일」과 홈플러스의 「코즈니더밸류스토어」 2가지 버전으로 전개되는데요. 둘 다 가성비 좋은 토종 라이프스타일 숍으로서 충분히 가치 있게 운영할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한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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