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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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 글로벌 교두보로 성공(?)
Wednesday, May 20, 2015 | 류수지 기자, su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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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W 서울패션위크가 활발한 해외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돋움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 3월 막을 내렸다. 가장 호평을 받은 것은 별도로 마련한 비즈니스 라운지다. 미리 공지된 해외 바이어와 패션위크 참여 디자이너부터 그 밖의 디자이너들까지의 체계적인 미팅이 이뤄졌다. 6월 계약시점까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상담 수주액도 약 700만달러로 추정되며 작년 수주액 56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바이어의 면면도 질과 양의 측면에서 한층 수준을 끌어올렸다. 서울시가 공식 초청한 68명을 포함해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는 비표 발급 기준 총 3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식 초청 바이어 54명, 해외 참가 바이어 204명에 비해 각각 26%, 40% 늘어난 수치로 아직 부족한 숫자이지만 작년보다 진화한 성과를 보였다.
68명의 바이어 중 신규는 33명으로 기존의 수주 실적이 없는 바이어를 거르고 거래 가능성이 큰 바이어로 교체했다. 그중 이미 한국 디자이너와 거래 중인 미국 편집숍 비헤이비어(Behaviour)의 윌리엄을 비롯해 5명이 CEO이며, 연매출 60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 편집숍 육스(YOOX)의 알렉산드로 헤드 바이어를 비롯해 직접 결정이 가능한 헤드급 바이어가 1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육스는 네타포르테를 인수하면서 육스네타포르테로 한 단계 진화해 눈길을 모은다.
헤드급 바이어 50% 이상, 실질적 바잉에 초점
재초청 바이어 중에는 홍콩과 중국 국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한국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은 물론 아이템당 주문량이 많아 디자이너들에게 뚜렷한 성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구색 맞추기의 바이어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보인다. F/W이기 때문에 동남아권 바이어들은 대부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작은 것 하나까지 고려해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여한 「키미제이」의 최희진 디자이너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다른 해외 바이어들에 비해 대량으로 주문하는 중국과 홍콩 바이어가 늘어나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현재 패션위크 기간에 만난 중국 백화점과 몰 4곳의 MD와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 4장씩 신중하게 수주하는 미국과 유럽의 바이어와는 다르게 중국의 편집숍은 억 단위의 스케일이 다른 바잉 금액으로 눈길을 모았다.
서울컬렉션에 참여한 「소울팟스튜디오」의 김수진 디자이너 역시 “자사의 경우 해외 비즈니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바이어가 늘어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브랜드는 서울패션위크 기간 전후로 해외 바이어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매 시즌 2배 이상의 수주 성과를 이뤄 내고 있다.
웰컴 리셉션 ~ 비즈니스 라운지, 사전 공고 철저히DDP 이간수문 전시장 1층에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는 정해진 미팅 시간에 사전 약속을 마친 해외 바이어와 옷을 보면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서울컬렉션부터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물론 평소에 바이어가 관심을 가지던 브랜드의 경우 서울컬렉션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장소를 제공받아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컬렉션 전부터 18곳에서 러브콜을 받은 「무홍」의 김무홍 디자이너는 “상담을 신청한 바이어 모두 사전에 쇼를 보고 와 놀랐다”라며 “기존에는 미국을 비롯해 파리, 이탈리아 등 유럽의 반응이 좋아 이들의 해외 비즈니스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 마켓에 선보일 기회가 생겨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패션위크 기간 중 해외 바이어 및 디자이너, 그 외 패션 관계자들을 위한 ‘웰컴 리셉션’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 30명을 엄선해 리스트를 뽑고 사전에 디자이너들에게 발송했다. 덕분에 40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적극적인 자기 PR 시간을 갖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박내선 서울디자인재단 패션팀 팀장은 “웰컴 리셉션을 장려하기 위해 미리 디자이너들에게 바이어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숙지하고 온 디자이너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르돔’ 홍콩부터 길트닷컴까지 전후 관심도 ↑서울패션위크 전, 해외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활발히 진행됐다. 한국의류산업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동대문에 마련한 디자이너 쇼룸 ‘르돔’은 지난 2월 홍콩에서 이동식 쇼룸을 선보였다. ‘르돔’ 소속 디자이너 중 7명을 선발해 홍콩시장에 이들을 소개하고 바이어 미팅을 주선했다. 또한 여기서 구축한 현지 바이어 네트워크를 연계해 2015 F/W 서울패션위크에 초청하는 등 해외 바이어를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사후에도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다. 국내 디자이너에게 관심을 가진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길트(gilt)는 서울패션위크가 끝난 직후에 ‘길트 파티’를 열어 권문수, 박승건, 고태용, 이청청 등 참여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유효활동회원 수가 9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한 이 사이트는 이미 「제너럴아이디어」 「스티브J&요니P」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선보인 이력이 있다.
길트닷컴의 지재홍 부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패션과 파트너십을 더욱 돈독히 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서울패션위크의 애프터파티 형식으로 많은 한국 디자이너와 해외시장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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