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컨템룩 지고 라이프스타일 뜬다

    안성희 기자
    |
    15.04.27조회수 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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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 컨템포러리한 스타일 경쟁을 벌이던 남성복 브랜드들이 이제 ‘라이프스타일’을 외친다. 다수의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글로벌 SPA의 공습 속에서 국내 남성복 브랜드가 생존할 방법을 나름 찾아가는 중이다. 그중 두드러지는 특징이 바로 기존 브랜드에 ‘+α’로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진화해 가는 것. 포멀의 대명사 「갤럭시」부터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커스텀멜로우」까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숍을 기획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김봉진 현대백화점 상품매입본부 남성팀장은 “백화점 남성층 MD에서 그루밍 제품과 슈 케어 제품 등 패션과 연계한 MD가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는 각 브랜드들도 단순히 의류 판매를 뛰어넘을 시기가 왔음을 보여 주는 것 같다”라며 “초기에는 어설프게 흉내 내는 데 급급하던 브랜드들이 이제는 제법 모습을 완성해 가고 있어 고무적으로 본다. 헤어, 그루밍, 가전, 가구 등 다양한 남성의 소구를 커버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완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성복 브랜드들은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해야 이와 연계된 ‘+α’를 도입,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에이지 타깃은 이미 무너졌고, 조닝도 붕괴되고 있다. 한경애 코오롱FnC부문 「시리즈」 총괄 상무는 “우리 매장 중 50대가 많은 곳은 그들의 니즈에 맞춰야 하고, 20대를 공략하려면 또 거기에 맞게 변할 수 있다”라며 “유통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축은 점점 이동하고, 그들 한 명의 소비자에게 여러 상품을 팔아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브랜드의 새 생명이 될 ‘+α’에 대한 고민은 지금 남성복 브랜드들이 다 같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남성복 한쪽에서는 다시 본질을 논하고 있다. 바로 슈트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이 또한 시장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대체 상품이 많아 가격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밀리던 남성복 브랜드들이 캐주얼 대신 슈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띄우면서 기본 매출을 챙기고 있다. 기본을 잡아야 ‘+α’도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캐주얼라이징 물살을 타고 너도나도 캐주얼 라인 확장에 뛰어들었던 남성복 브랜드들은 전공 분야인 슈트를 좀 더 깊이 있게,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경기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정두영 「반하트」 「지이크파렌하이트」 CD는 “다양한 코디네이션 상품을 요구하는 캐주얼보다는 슈트가 의류 구매 비용을 절감한다. 기업들도 드레스 코드를 자유복에서 슈트로 바꾸며 좀 더 긴장된 업무 환경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포착된다”라며 “캐주얼은 고가, 저가 SPA 모두에서 포화상태지만 슈트는 제조 공정의 특성상 남성 전문 브랜드가 강하기 때문에 이 강점을 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본지 패션비즈는 남성복 마켓의 움직임을 두 가지 포커스로 조명한다.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진화해 가는 남성복 브랜드들의 현주소와 다시 떠오른 슈트의 강세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주요 브랜드 디자인실장을 통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컨템포러리 룩(Contemporary Look) 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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