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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로랭」 여성복 다크호스로!
Monday, Feb. 9, 2015 | 송인경 기자, in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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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브랜드는 뭐지?’ ‘디자인이 특이하네?’ 호기심에 가득한 얼굴로 소비자들이 하나 둘씩 몰려든다. 그렇게 차곡차곡 판매해 1주일에 1억3000만원. 백화점에 집객이 안돼 판매가 저조하다는 목소리를 일축시키는 신예 브랜드가 나타났다. 바로 밀란로랭(대표 안승준)에서 전개하는 여성복 「밀란로랭(Milan Laurent)」이다.
「밀란로랭」은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주요 빅5 백화점에 등장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1주일간 1억3000만원, AK플라자 분당점에서는 1억원을 올렸다. 이 외에 롯데백화점 잠실점부터, 5개 백화점의 지방상권까지 1주일 단기 팝업스토어에서 기본 5000만원은 거뜬하다.소비자들은 「밀란로랭」의 뚜렷한 아이덴티티, 퀄리티 높은 상품력, 다양한 아이템 구성에 ‘이건 어디서 나타난 브랜드야?’라는 시선을 보낸다. 대중이 보더라도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매장과 상품 곳곳에서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강남점 1주일에 1억3000만원 기록
사실 「밀란로랭」은 론칭 8년차에 접어든 내공 있는 여성복 브랜드다. 작년 봄부터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로 영업을 시작하며 업계의 이슈를 모은 것이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여느 때처럼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팝업스토어에 소개했는데 「밀란로랭」이 내는 성과는 유통, 같은 조닝의 타 브랜드 관계자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우선 브랜드의 강점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밀란로랭」은 뚜렷한 콘셉트와 더불어 그만의 소재기법, 컬러 사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렌치 무드의 빈티지함이 이 브랜드가 지향하고 고집하는 콘셉트다. 이 감성은 카키 그레이 브라운 위주로 구성한 컬러 사용과 로우컷 기법으로 더욱 풍성하게 표현된다.
「밀란로랭」하면 떠오르는 상품의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로우컷’으로 마무리한 봉제기술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위 ‘데끼컷’으로 불리는 기법이다. 원단을 사선방향으로 재단하고 시접을 바깥으로 드러내 마무리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다. 「밀란로랭」은 울 코트부터 저지 티셔츠와 원피스까지 이 기법을 시그니처로 활용했다.강남부터 지방까지 20~40대 여성 사로잡다
명확한 스타일을 제안하면서도 상품은 시즌에 250가지 아이템을 선보여 「밀란로랭」 안에서 모든 코디네이션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한번 구입할 때 2~3개 아이템은 기본으로 코디해 구입해간다. 백화점에 20년씩 매장을 운영하는 중견 여성복, 혹은 수입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밀란로랭」은 어떤 히스토리를 갖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밀란로랭」은 재미있는 론칭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 브랜드는 스카프로 시작해 토털 컬렉션을 갖춘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로 성장했다. 7년 전 「밀란로랭」은 제일평화시장에서 스카프를 제작해 판매하며 도매 패션사업에 발을 디뎠다. 당시도 로우컷의 빈티지한 컬러감을 아이덴티티 삼아 상품을 제작했는데 줄을 서서 구매하는 통에 도매시장 오너들이 서로 입점하자고 제안해왔을 정도다.
이후 2년 만에 토털 의류 컬렉션으로 매장을 탈바꿈했다. 현재 「밀란로랭」은 자체 브랜딩에 집중하기 위해 동대문 매장을 철수하고 컬렉션을 견고히 다지며 여성복은 물론 백까지 제작하는 토털 컬렉션으로 확장했다.
로우컷 특수 기법, 자사 공장 통해 퀄리티업
자사공장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특수 소개 기법에 대해 장인정신을 갖고 생산한다는 것은 「밀란로랭」의 또 다른 강점이다. 「밀란로랭」은 자사공장을 통해 공급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소재에 대해 깐깐한 공정을 거친다. 시중에는 사선으로 재단만한 ‘로우컷’이 많지만 제품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워싱이라는 공정을 거쳐 마무리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여기에는 상품에 아낌없이 투자하고자 하는 김창숙 밀란로랭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2가지는 △상품부터 인테리어까지 일관되고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감성을 전달한다는 것 △소재를 아끼지 않으며 봉제 퀄리티 또한 명품 브랜드 못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 「밀란로랭」의 소비자가 되면 ‘옷장을 다 바꾸겠다’고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얼마 전에는 이촌동 직영 매장에서 30분만에 500만원 상당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있었다. 「밀란로랭」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하며 감성으로 소비자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또 어느 때는 위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의 역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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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점+홀세일 확장, 백화점 팝업스토어로 공략
이러한 김 대표의 운영철학은 특유의 유통정책도 만들었다. 「밀란로랭」은 메인 유통을 직영점과 홀세일 판매로 가져간다. 현재 직영점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자리잡고 있으며 쇼룸의 역할을 같이 한다. 이촌동에는 30군데의 편집숍 또는 대리점 점주들이 방문해 아이템을 수주해간다. 직영점은 서울 패션 중심 상권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확장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정규 매장 없이 지속적인 팝업스토어로 진행한다. 현재도 1개월에 7~9곳에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전국 상권의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규 매장은 작년까지 10개점이 있었지만 철수하고 팝업스토어만 오픈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백화점에 집객되는 소비자들은 사실상 「밀란로랭」의 알짜 소비자라고 할 수 없다.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면 직영점을 운영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또 인테리어부터 상품구성까지 오롯이 「밀란로랭」을 표현하기 위해서 좀 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숍이 필요하다”라며 “유통은 직영점이 안정화되면 홀세일로 볼륨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30명의 바이어들이 확보돼 있고, 해외까지 두드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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