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Wide

< 해외_마드리드 >

스페인 축구사랑, 패션과 만나다!

Monday, Aug. 25, 2014 | 이민재 마드리드 리포터, fbiz.spain@gmail.com

  • VIEW
  • 4956
라질 월드컵의 열기가 올여름을 후끈 달궜다. 비록 그룹 예선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축구’ 하면 빠질 수 없는 팀, 유럽의 무적함대! 지난 월드컵 챔피언! 바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스페인은 국민이 축구를 정말 사랑하고 즐겨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만이 아니라 국내 리그인 ‘라 리가(La Liga)’의 인기 또한 매우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부진은 축구의 이런 엄청난 인기 때문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국내리그와 여타 유럽리그에서 바쁘게 움직이며 우승을 차지한 주역들이 주로 대표팀에 선발돼 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월드컵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매우 지친 상태다.

리그에서는 날아다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유독 월드컵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가 바로 이것일 듯하다. 비록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으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스페인 국민의 관심은 절대 식지 않는다.

축구에 대한 스페인의 관심과 사랑은 올해 3월 발표된 스페인 언론보고서(EGM)의 통계수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스페인에서 구독자 수 1위를 자랑하는 신문은 바로 축구를 주로 다루는 스포츠 전문 일간지 마르카(Marca)다. 2위에 오른 종합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에 비해 무려 1.5배나 높은 수치를 보인다. 구독자 수 순위 3위의 신문 역시 스포츠 전문 일간지 아스(As)다.

이처럼 축구에 대한 열기가 높은 까닭에 많은 청소년이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꾸며 자라고, 여성들은 축구선수와의 달콤한 로맨스를 상상하기도 한다. 덕분에 스페인 축구선수들은 각종 광고의 모델이 되기도 하며 이는 패션 부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스페인 국가대표 사비 알론소 패션모델로 주목

영국의 대표적인 축구선수 베컴 이후, 축구선수들은 단순히 스포츠로 기쁨과 환희를 주는 존재를 넘어 자신을 꾸미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와 축구의 인기에 힘입은 인지도, 게다가 멋진 외모까지 갖춘 스페인의 축구선수들. 패션업계에서 축구선수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축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협찬을 받고 또 모델로 활동하는 패션 분야는 스포츠 전문 브랜드 쪽이지만, 운동선수라고 해서 꼭 스포츠용품이나 스포츠 브랜드 광고만 하라는 법은 없다. 거칠고 정열적이기보다는 차분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스페인 ‘국가대표’ 젠틀맨 사비 알론소가 대표적.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살려 스페인 대표 백화점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es)의 독점 남성정장 브랜드인 「에미디오투치(Emidio Tucci)」의 모델을 3년 연속 맡고 있다. 지난 4월 올 S/S시즌 컬렉션을 홍보하며 4번째로 「에미디오투치」의 시즌 모델로 나섰다.

백화점 엘 코르테 잉글레스 PB 남성복 ‘내 손에’

「에미디오투치」는 스페인 대표 백화점 엘 코르테 잉글레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일종의 PB*로, 가격이 높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남성정장과 클래식 캐주얼 의류의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 판매한다. 이번 S/S시즌에는 이탈리아 카프리 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블루, 그레이, 샌드 컬러의 제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에미디오투치」는 지난 1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성의류 패션쇼 ‘MFShow Men’의 첫 런웨이를 장식했으며, 이 자리에서 2014년 F/W시즌 컬렉션을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에미디오투치」의 런웨이에서는 오버 사이즈의 머플러, 트위드와 퀼팅 재질의 아우터가 특히 눈에 띄었다. 패션쇼에서 드러난 컬렉션을 살펴보면 「에미디오투치」는 올 F/W시즌 에스닉하면서도 기하학적인 프린트 디자인을 중심으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미디오투치」를 직접 운영, 판매하는 백화점 그룹 엘 코르테 잉글레스의 최근 매출지표(2012년)를 보면,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몇 년 동안 매출이 점점 떨어지는 점을 알 수 있다. 2012년에는 전년대비 매출이 7.8% 감소하며 145억2250만유로(약 20조2696억원)를 기록했으며, 판매이익은 그보다 큰 폭인 18.3% 하락하며 1억7150만유로(2393억원)을 기록했다.

「에미디오투치」 등 다양한 PB로 판매수익 반등

엘 코르테 잉글레스는 특히 이러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판매수익을 높여 줄 자체 브랜드를 적극 개발, 운영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예로 기존에 전개하던 식품류와 의류 등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화장품, 잡화 등 많은 부분에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판매한다.

현재 엘 코르테 잉글레스의 대표 PB로 인지도를 높여 가는 「에미디오투치」가 그룹의 이러한 PB 강화 전략 속에서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피엘데토로」 스페인 축구 대표팀 공식 향수로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빛나는 2010남아공월드컵 챔피언,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선수들은 경기 전에 향수를 뿌리고 출전할까?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향수는 있다. 바로 스페인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드러나는 세비야 태생의 패션 브랜드 「피엘데토로(Piel de Toro)」의 향수다. 브랜드명을 직역하면 ‘투우(鬪牛)의 가죽’이라는 뜻으로, 이 브랜드는 투우의 모습을 형상화한 로고와 그 이름에서부터 강인한 스페인의 냄새를 가득 풍긴다.

기존에 남성·여성의류만 선보이던 이 패션 브랜드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향수를 출시했다. 스페인의 정체성이 강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의 첫 모델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선정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현재 가장 강하고 멋지면서 또 성공적인 이미지를 지닌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스페인다운 가치를 높이 사 모델로 기용하고 공식 향수를 협찬한다. 이 브랜드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통해 젊음과 열정의 향기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페드로델이에로」 국가대표팀의 스타일 책임진다

스페인, 포르투갈, 멕시코, 쿠웨이트, 모로코 등 주로 이베리아 반도와 라틴아메리카, 중동 지역에 진출해 판매되는 「피엘데토로」는 현재 전 세계에 약 59개 매장이 있으며 최근 미국의 마이애미와 LA 진출을 모색 중이다.

2008년 스페인 북서부 부르고스 지방의 아사바체(Azabache)그룹에 넘어간 이 브랜드는 2012년 300만유로(41억87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3년 매출액은 약 1150만유로(160억51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엘데토로」는 이러한 매출 상승의 이유를 외국시장에서의 매출 증진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은 공식 향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제대회의 공식행사에 참여할 때 입을 공식 정장도 협찬받는다. 이 정장을 제작, 협찬하기로 한 브랜드는 지난 월드컵 때도 함께한 「페드로델이에로(Pedro del Hierro)」다. 이 브랜드는 스페인의 대표적 의류 기업 중 하나인 그루포 코르테피엘(Grupo Cortefiel)에 속한 브랜드다.

인디텍스 이어 2위 기업 그루포 코르테피엘도

그루포 코르테피엘은 「페드로델이에로」뿐 아니라 「코르테피엘(Cortefiel)」 「우먼시크릿(Women’secret)」 「스프링필드(Springfield)」 등도 소유하고 있다.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공식 정장을 협찬하는 계약은 지난해 1월 이 브랜드와 스페인축구협회 간에 2년 동안 국가대표팀의 정장을 제작, 협찬하는 내용으로 추진됐으며, 계약기간은 양쪽의 협의하에 연장될 수도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팀을 최종 우승으로 이끈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지난 월드컵 때도 「페드로델이에로」가 디자인해 준 의상을 입고 우승할 수 있었기에 우리로서는 또다시 이 옷을 입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페드로델이에로」의 대표 페르난도 사엔스 역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정장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것은 우리 브랜드에 내포된 스페인의 DNA를 디자인을 통해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기쁘고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필라르 루비오 등 축구선수 애인도 ‘바쁘다~ 바빠’

1989년 그루포 코르테피엘에 인수된 「페드로델이에로」는 현재 31개국에서 4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단독 매장에서 또는 「코르테피엘」 매장 내에서 함께 판매된다. 최근에는 지난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2014/15 F/W시즌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페인 축구선수들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그 애인들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그들은 때로 질투 어린 시선 때문에 맹목적인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애인인 축구선수의 인기가 높을수록 그들의 인기도 높아진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여인은 바로 스페인 국가대표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연상 애인 필라르 루비오와 골키퍼이자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의 애인 사라 카르보네로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필라르 루비오는 세르히오보다 무려 8살 연상으로 방송인이다. TV 프로그램 리포터 등을 맡으며 방송일을 시작한 그녀는 축구선수 세르히오와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몸값이 뛰어, 올해 초 스페인 백화점 엘 코르테 잉글레스의 의류 바겐세일 모델료로 18만유로(2억5100만원)를 받았다.

불과 2년 전엔 모델료가 약 1만유로(1400만원)였던 것에 비해 무려 18배가 오른 몸값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세르히오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임신 사실을 알렸고 이번 월드컵 개막전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해 커리어와 여자로서의 삶 모두 승승장구하는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사라 카르보네로도 출산과 몸값 상승 겹경사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이자 주장이기도 한 이케르 카시야스. 그가 활약하는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그를 ‘성(聖) 이케르’라고 부른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아차’ 하는 순간의 슛들을 다 막아 내어 ‘마드리드의 수호신’이라고까지 일컬어지며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다.

한국에서도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바로 2002 한일월드컵 한국-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한국 홍명보 선수의 슛을 막지 못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리던 ‘꽃미남’ 축구선수가 바로 이케르 카시야스다. 잘생긴 외모 덕에 그의 애인들은 항상 관심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0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사라 카르보네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지대하다. 그녀가 이미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로 얼굴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케르에 뒤지지 않는 외모와 패션감각으로 수많은 스페인 여성의 워너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녀는 이미 여러 차례 「팬틴」의 광고모델을 했고, 최근에는 스페인 초콜릿 브랜드 「발로르(Valor)」의 광고에 출연 중이다. 그녀 역시 아직 이케르 카시야스와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지난 1월 아들을 출산해 함께 양육 중이다.

비록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스페인 국민은 국내리그와 유럽리그에서 여러 차례 큰 기쁨을 안겨 준 스페인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비난 대신 격려의 박수를 보내 줬다. 패션업계를 비롯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한 스페인 국내 기업들에게는 스페인의 16강 진출 좌절이 매우 아쉽겠지만, 그래도 업계에서 축구선수들의 몸값이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