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新컨셉 ‘라이프 웨어’ 리드

    조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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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9.16조회수 1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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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가 더욱 진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인다. 일본 내 6월 매출도 전년에 비해 20.5% 증가, 최근 홍콩에 글로벌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하면서 중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권 시장 공세와 미국 사업 개척도 멈추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히트 상품을 배출해 내는 「유니클로」는 이번에도 쿨 기능 이너 에어리즘이 대박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유지되는 「유니클로」의 성장 속에는 고품질(소재)은 물론 이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활약이 가미되면서 무시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이번 F/W시즌에 「유니클로」는 기존의 ‘MADE FOR ALL’이라는 컨셉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라이프 웨어’라는 새로운 컨셉으로의 대변신을 선언했다.




    히트텍, 울트라 다운(패딩), 플리스 등 이러한 각각의 아이템을 독자적인 프로세스로 만들어 발상을 전환한 이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다키자와 나오키(TAKIZAWA NAOKI)다. 크리에이티브하게 변신해 가는 「유니클로」의 새로운 도약을 통해 새로운 컨셉인 ‘라이프 웨어’에 날개를 달아 준 다키자와 나오키는 어떤 인물일까. 그의 포부와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하이엔드 「이세이미야케」 디자인 디렉터 출신

    다키자와 나오키는 2006년까지 「이세이미야케」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약했다. 그 후 자신의 브랜드를 비롯해 패스트리테일링 산하의 브랜드 「헬무트랭」 맨스의 디자인을 맡으면서 2011년 「유니클로」에 입사해 디자인의 본질을 새롭게 바꾼 주인공이다.

    「유니클로」가 크리에이티브 비주얼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시점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새로운 도약을 제시한 2010년쯤이다. 2011년 말 패스트리테일링의 대표자 야나이 다다시의 지시 아래 프로젝트팀 ‘「유니클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멤버가 결성되면서 크리에이티브 팀은 물론 다키자와 나오키의 디렉션도 조금씩 시작됐다.

    작년부터 정식으로 「유니클로」의 디자인 디렉터로 취임한 다키자와 나오키는 이미 S/S 상품의 일부를 디자인했고, 이번 F/W에 본격적으로 전 아이템의 디렉션을 담당하게 됐다. 올해 F/W 컬렉션은 글로벌 규모 전시회로 파리와 뉴욕, 도쿄에서 개최됐다.


    패션의 새로운 카테고리 ‘라이프웨어’ 탄생하다

    108개의 마네킹에 신상품을 스타일링했고, 스웨덴 텍스타일 디자인 그룹과 콜래보레이션하는 등 기존과는 크게 다른 컨셉 전달과 비주얼 변신이 화제가 됐다. 또 히트텍 상품에 동백나무 섬유를 추출해 보습 효과를 높이고 부가가치를 준 상품은 물론 종래의 절반 이상인 약 100g까지 경량화한 울트라 라이트 다운(패딩)과 같은 새로운 상품들도 이번 추동에 발표할 예정이다.

    처음에 그가 야나이 사장을 만났을 때 「유니클로」는 대중을 위해 만든 ‘MADE FOR ALL’이 컨셉이었다. 그때 야나이 사장은 패션은 캐주얼•스포츠•컨템포러리 웨어라는 여러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 자신이 만드는 옷은 이러한 카테고리 중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카테고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입는 사람 위한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지금까지 전체를 통괄해 온 새로운 개념의 ‘라이프 웨어’, 이것이 바로 이번 F/W 시즌 「유니클로」의 컨셉이다. ‘라이프 웨어’에 대해 다키자와 나오키는 “몇 백만 장이라는 대량의 옷을 생산하고 있는 「유니클로」에서 한 벌의 스티치에서 발생하는 코스트 증가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무엇이 정말 필요한 디자인인가를 입는 사람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재사고가 필요하다. 디자이너의 주관적 감각이 아니라 사회나 평상시 생활과 소비자 입장에서 감각을 중시한 오감을 디자인하는 것, 입는 사람 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히트텍이나 울트라 다운(패딩), 플리스 등 「유니클로」의 제품은 따뜻하고 가볍고 부드럽고 움직이기 쉬운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과 통한다. 이러한 감각에 대한 옷의 접근 방식 자체가 바로 「유니클로」의 옷이다.

    지금까지 「유니클로」는 어디까지 단품 중심(히트텍, 플리스 등) 개발에 특화해 온 상품을 만들어 왔는데 향후 ‘라이프 웨어’를 통해 단품 중심의 틀을 빼놓고 생각했을 때 어떤 조화가 생길 것인가, 어떤 코디네이터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토털 컬렉션으로 「유니클로」 디자인 파워 향상

    그 대답은 ‘컬렉션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 의미는 지금까지 해 온 크리에이티브 작업의 연장선이기도 하며 옷에 대한 본질을 추구함과 동시에 프로젝트팀과 손을 잡고 토털 컬렉션을 만든다는 의미다. 즉 개별 상품에 대한 어필이 아니라 종합 구성은 물론 의식 개혁도 필요하다.

    「유니클로」의 옷을 구입한 사람들을 위해 기능뿐만 아니라 실제 그들의 옷장에서 옷은 어떻게 코디네이터될 것인지까지 고민했다. 패션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입는 사람이 ‘어떻게 입을 것인지 그 방법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그의 미션이기도 하다. 이런 변화는 「유니클로」에는 엄청난 사고의 전환이다.

    다키자와 나오키는 이번 프로젝트로 「유니클로」의 기술과 그 자신의 재능은 물론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팀의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한다.


    ‘크리에이티브 능력 대중과 연결한다’ 야심찬 도전

    그는 「이세이미야케」에서 패션을 아트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고, 그와 동시에 「플리츠 플리츠」에서 기능적인 옷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 줬다. 또 자기 이름으로 패션 기업의 스포츠 라인도 만들면서 경력을 쌓아 왔다.

    이번의 「유니클로」에서의 그의 역할은 더 많은 사람에게 그의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근본 개념으로 볼 때 옷을 만든다는 것과 더 많은 사람의 마음까지 연결한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소재나 제작 코스트 등 측면에서 여러 제약이 따르지만 이러한 제약이 있으므로 그의 재능과 능력은 빛날 것임에 틀림없다. 대량 생산의 선두 주자 「유니클로」에서 어떤 식으로 ‘라이프 웨어’의 컨셉을 표현할 수 있을지 향후 그의 활약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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