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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칠구 지비스타일 사장
박칠구 지비스타일 사장
무냐무냐 등 5개 속옷 전개... 에코패션 챌린저
Monday, May 7, 2012 |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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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 ‘친환경 문화를 지향하는 기업’ ‘사장과 직원 간 신의가 두터운 기업’ 모두 지비스타일(대표 박칠구)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박칠구 사장은 바로 이런 성향의 기업 문화를 갈고 닦는 수장답게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면과 원칙과 기본을 강조하는 진정한 고수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갖고 있다.
흔히 성공한 CEO들에게 나타나는 징후인 권위나 교만함과 같은 모습이란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항상 웃는 낯으로 먼저 인사하고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그에겐 적이 없다. 그의 핸드폰에는 비즈니스와 전혀 상관없는 동사무소 소장부터 경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빼곡하게 입력돼 있으며 이들은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매일 아침 요가와 헬스로 건강을 다지고 있는 박사장은 나이 50 넘어 늦깎이 골프배우기에 도전했지만 구력 8년차인 올해 이븐에 도전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갖췄다. 60이 넘은 나이임에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280~300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이러한 실력을 갖추기까지 그는 처음 몇 년간은 손가락 모양이 바뀔 정도로 피나는 스윙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나만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박사장의 능력이 결합된 결과이다. 박사장의 이러한 실력은 지비스타일의 성장과정을 통해 이미 검증됐다.
‘패션업체 경영인이 아니었으면 조그만 지방의 구청장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하며 너털웃음을 웃는 그가 일구고 싶은 패션기업은 과연 어떤 회사일까? 갈수록 중소 패션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요즘 시대에 지금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지비스타일을 키워 가고 있는 것일까?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박사장에게 지난 22년 동안 한결같이 지비스타일을 차근차근 키워온 비결을 물어본다.
캐릭터 → 브랜드 → 친환경 아동 이너웨어
“패션사업은 화려한 면을 추구하다 보니 자칫 허상과 허구를 좇기 쉽다. 최고 경영자가 매출과 이익을 너무 의식하면 직원들도 이를 기준치로 삼고 따라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무신경하게 흘러가다 보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고객의 눈높이를 무시하게 된다. 싸게 만드는 것보다는 좋게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소비자 의식 향상으로 진정한 내면의 가치가 중시되는 시대가 된 만큼 고객에게 진정성이 담긴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박사장은 패션회사로서 기본 원칙인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제품이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그는 친환경 제품으로 찾았다. 몸에 가장 밀착된 내의, 그중에서도 아동내의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는 회사인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에코 이너웨어 전문회사라는 기업 네임밸류를 만드는 도전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내의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쟁쟁한 기업들에 의해 잠식당했을지도 모른다. 이 대목에서 그는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준비된 도전은 망설임이 없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박사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언제나 새로움에 도전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과거 ‘디즈니’ ‘루니툰’ 등으로 캐릭터 아동내의 시장을 개척했던 이 회사가 황금알을 낳던 거위에 연연하지 않고 아동 내의 전문브랜드인 「무냐무냐」를 런칭하는 도전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에코패션문화기업으로 승격된 지비스타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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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도전에는 결코 망설임이 없다’
지금 이 회사는 패밀리 에코 이너웨어인 「무냐무냐」를 비롯해 편안한 아동생활패션을 지향하는 「첨이첨이」를 주력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아동내의 브랜드로 시작한 「무냐무냐」는 지금 유아 아동 프리틴 성인까지 패밀리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며 백화점과 가두 전문점 중심으로 150개가 넘는 유통망을 형성했다.
친환경 내의 제품으로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무냐무냐」는 신규점 오픈 시 항상 영순위 입점 대상이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점으로 가진 「첨이첨이」는 대형 아울렛과 마트, 여기에 복합매장 포함 5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이 회사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별도 법인 지비앤소울(대표 이향숙)을 설립하고 친환경 화장품인 「에코스킨케어」를 작년 초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피부자극 0%에 도전하는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스킨케어 브랜드다.
에코 이너웨어 전문회사인 지비스타일에서 만드는 브랜드라는 신뢰가 뒷받침되면서 빠른 속도로 판매망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무냐무냐」라는 브랜드명과 연결선상에 있는 「무닉」이라는 브랜드명으로 곧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피부 솔루션’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격적인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성인용 패션 언더웨어인 「쿠스쿠스」도 선보였다. 아직까지 테스트 단계로서 지난 2010년 8월 오픈한 자체 온라인 쇼핑몰 ‘오끼오’(www.occhio.co.kr)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캐주얼하고 섹시한 이너웨어를 표방하며 브리프 즈로즈 트렁크 내의 등을 주력으로 전개한다.
최근에는 가먼트 의류 수출 시장에도 도전했다. 뜬금없이 웬 가먼트 의류수출이냐고 질문했다. 그의 답변은 의외로 심플했다.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이 되고 싶었다. 로컬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하는 경영인이 되고 싶었다. 올해는 가먼트 의류수출로 30억~40억원 정도를 예상하지만 내년에는 1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도전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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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냐무냐」 「첨이첨이」 「쿠스쿠스」 전개
지난 91년 설립돼 캐릭터 아동내의 중심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90년대 후반 브랜드 컴퍼니로 변신했다. 2000년대 중반 패션문화 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2010년 들어서는 에코패션문화기업으로 진화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여준 기업연혁과 전혀 무관한 가먼트 의류 수출이 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질문을 계속 파고들어간 결과 이를 결정한 배경에는 박사장의 인재경영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었다.
“그만두면서 새로운 영역을 배운뒤 10년 후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직원이 정말로 다시 찾아 왔다. 그동안 가먼트 의류수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족과 같은 신뢰를 바탕에 둔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어서 당연히 받아들였다. 나의 평생소원 중 하나인 수출기업을 일구게 되는 일인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박사장은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었다.
회사는 직원을, 직원은 회사를 믿고 상생하는 기업문화가 만들어진 지비스타일에는 수시로 영업본부장이 바뀌는 작금의 패션업체 현실이 남의 나라 이야기만 같다. 무냐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강용운 상무는 벌써 12년 동안 이 브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첨이사업본부의 김정수 본부장은 올해로 17년차 입사 경력을 자랑하며 올 초 상무로 승진했다.
친환경 화장품 「에코스킨케어」도 상한가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규모와 외형보다는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 고객들에게 새로운 에코패션문화를 제안하는 컴퍼니가 되고 싶다”며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궈 가고 싶어하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GB스타일의 전신인 거봉교역이 설립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업인 내의 제조업을 칠형제 중 막내인 박사장이 넘겨받아 거봉교역을 설립하고 캐릭터 아동내의 판매로 기업을 키웠다. 이후 거봉인터내셔날로 사명을 바꾸었다가 2002년 지금의 지비스타일로 사명을 교체했다.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박사장이 절대 타협하지 않았던 것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최소한 10년 후 미래를 내다보며 미리 준비하는 자세였다. 캐릭터 제품 판매에 안주했던 수많은 중소 패션기업들이 지금은 사업 축소 내지 부도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박사장이 캐릭터와 결별을 선언하고 과감하게 디자인 중심으로 변신을 꾀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1998년 「무냐무냐」를 런칭하던 당시만 해도 아동 내의시장에는 생소했던 BI(Brand Identity), SI(Store Identity), VMD 매뉴얼을 잡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러한 선투자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비스타일은 에코패션문화기업으로서 가치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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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최첨단 친환경 물류센터 5월 준공
이달 5월에는 천안에 최첨단 친환경 물류센터도 건립한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상에 위치한 이곳은 대지면적만 3만3000㎡에 달한다. 이곳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첨단 친환경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지비스타일의 친환경 물류센터는 냉·온방 시설을 지열 에너지를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천장 형광등은 사람뿐 아니라 상품에도 무해한 LED로 설치했다. 말이 쉽지 지열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지하 250m까지 파 내려가야 하므로 여기에 투자된 자금만 15억원에 달한다. 정부지원자금을 일부 받기는 했으나 에코패션문화기업을 일궈 나가겠다는 박사장의 결연한 의지가 없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1차로 건평 3300㎡ 규모의 메인 물류센터와 990㎡의 컨벤션센터를 짓고 이곳으로 지비스타일의 모든 물류기능을 옮겨올 계획이다. 여유 공간에는 임대 물류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물류센터로 알려지면서 별도의 홍보 마케팅 없이도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중한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지비스타일의 친환경 물류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