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VS 「나이키」 빅매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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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1.25조회수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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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전세계 스포츠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2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독일의 「아디다스」가 미국의 「리복」을 3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1위 나이키와의 격차를 줄이고 경쟁체제에 돌입한 것. 리테일러와 애널리스트들 그리고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이 예상치 못했던 합병 발표로 시작된 「아디다스」의 추격전은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 어떤 상황이며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대체적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아디다스」와 「리복」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미국내에서 낮은 마켓셰어를 「리복」 인수를 통해 단숨에 해결하고 향후 성장전략을 구사해 최대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아디다스」가 최근 발표한 2005년 9개월간 실적에서 성장률이 지난 3년동안 가장 높으며 순익은 전년대비 28% 성장한 2억9백만유로(약 2천670억원)를 기록했으며 금년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한자리수 매출 성장, 2자리수 순익성장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디다스」는 현재 성장모멘텀을 지닌 상태이다.




    「아디다스」, 미국내 마켓셰어 확장

    일각에서는 나이키가 「아디다스」-「리복」의 합병과 상관없이 부동의 1위를 지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내 리테일러들이 현재의 브랜드별 재고물량 수준을 갑작스럽게 변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이키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미국내에서 패션성 부족으로 인한 3분기 매출감소를 기록한 「리복」의 최근 실적 때문에 「아디다스」가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리복」과 재빨리 합병절차를 완료하고 성장전략을 바로 성공시켜야 한다고 언급한다. 두 회사문화를 접목시키는 합병 내부절차에 시간을 많이 소요할 경우 나이키는 성장전략을 착실히 수행해 계속 1위를 지킬 것이라는 것이다.

    「아디다스」-「리복」 합병: 지난 8월 4일 독일의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아디다스」(Adidas-Salomon AG)가 미국의 「리복」(Reebok International LTD.)을 3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디다스」는 주당 59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리복」을 인수했으며(현 주식가에 34%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 2006년 상반기에 합병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리복」의 부채 5억5천만 달러도 떠안을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 1위 지킨다? 시각도 ''팽팽''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아디다스」-「리복」은 전세계적으로 스포츠용품 업체 1위인 나이키(Nike INC.)와 새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디다스」의 연매출은 83억 달러, 「리복」은 38억달러로 두 회사의 매출 총액은 121억달러에 이르며 나이키는 지난해 매출이 137억달러이다.

    「아디다스」의 허버트 하이너(Herbert Hainer) 회장은 "이번 인수는 「아디다스」 그룹의 미래를 향한 거대한 발걸음이며 회사 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이다."라면서 "강력한 두 브랜드의 합병을 통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두 회사는 모두 강력한 아이덴티티와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서로간에 매우 상호보완적이다. 「리복」의 미국내 강력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아디다스」가 미국 시장에서 성장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두 회사의 개별적 아이덴티티와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직원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을 강조했다. 현재 「리복」의 CEO인 폴 파이어맨이 그대로 최고경영자직을 유지할 것이며 본사도 매사추세츠 주의 캔톤에 그대로 위치할 것이며 CEO 파이어맨이 하이너 회장에게 보고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M&A로 최대 수혜를 받은 사람은 「리복」의 CEO 폴 파이어맨으로 나타났다. 그는 회사의 17%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해 6억달러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 미래 향한 획기적 사건

    업계전문가들 전망: 「아디다스」와 「리복」의 합병 소식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아디다스」의 허버트 하이너 회장이 합병을 통해 미국내 마켓셰어를 높이고 나이키와 경쟁해 업계 최대업체가 되고자 한다고 해석했다. 현재 미국내 마켓 셰어는 「나이키」가 36%를 차지해 부동의 1위이며 「리복」은 12.2%를 차지해 2위이며 「아디다스」는 미국내에서는 판매가 낮은 8.9%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세이지 그룹의 폴 알트만은 "「아디다스」는 오랫동안 미국 시장에서 마켓 셰어를 높이기를 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은 자연스런 과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디다스」는 퍼포먼스 부문(액티브웨어/기어)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리복」은 넬리, Jay-Z, 50 센트 등 힙합 스타와 계약해 스트리트 이미지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와 힙합 라이프스타일, 두 부문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는 어패럴 비즈니스가 핵심부문으로 평가돼 최근 액티브 브랜드들이 어패럴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아디다스」와 「리복」은 상호보완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디다스」는 스텔라 매카트니, 요지 야마모토 등 디자이너 라인과 가수 미시 앨리엇 라인을 갖고 있으며 「리복」은 Jay-Z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NBA, NFL등 주요 스포츠리그의 어패럴 라이선스를 다수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붙인 인수가격 ''지적''

    그러나 미국내에서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아디다스」-「리복」 합병이 격차를 줄이겠지만 「나이키」가 부동의 1위를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이 팽배하다. 리테일러들이 각 브랜드별 재고물량 수준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그 주요한 이유인데 독일 업체가 미국내에서 브랜드파워가 강한 「나이키」를 제치고 마켓셰어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아치스톤 컨설팅의 토드 라비에리는 "「나이키」는 현재 착실히 제품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아디다스」-「리복」 합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부 인수절차에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되며 올해 안에 성장전략을 바로 시행시켜 내년부터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나이키」를 추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디다스」가 지불한 높은 인수가격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주식가에 34%나 되는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59달러는 주주들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견해다. 골드만 삭스의 마가렛 마저는 "한가지는 분명하다. 「리복」에게는 굉장히 유리한 계약이다. 그러나 「아디다스」 주주에게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나이키」와 경쟁하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스트리트'' 접목 패션으로 진화

    시너지효과1. 미국마켓셰어 증대와 비용절감: 「아디다스」-「리복」 합병을 통해 최대 효과는 미국내에서 매출이 낮은 「아디다스」의 마켓셰어가 증대하는 점이다. 「나이키」 36%, 「리복」 12.2%, 「아디다스」 8.9%인 현 상태에서 합병을 통해 마켓셰어가 21%로 증대된다. 합병은 생산, 마케팅 등에서 비용절감을 이끈다. 연간 1억5천만 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며 판매망의 증가로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아디다스」는 전망한다.

    시너지효과2. 스포츠와 ''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의 접목: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서로간의 강점이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내에서 인기가 적은 「아디다스」가 「리복」과 합병해 「아디다스」의 스포츠 부문(지능형 슈즈 ''adidas-1''과 같은 테크놀로지 집약 상품)과 「리복」의 힙합 라이프스타일 이미지(''rbk 라인'')가 접목되면 젊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해 매출 증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액티브 스포츠웨어의 큰 트렌드는 ''스트리트'' 패션의 접목을 통해 패션성 짙은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올 가을 미국은 액티브웨어의 패션화가 두드러진 경향이었는데 「나이키」는 스트리트 룩의 ''마이클 조던 우먼'' 라인을 런칭했으며 「필라」는 ''필라티바''라인, 「푸마」는 알렉산더 맥퀸과 공동작업으로 새로운 슈즈컬렉션을 런칭했다.




    매카트니, 요지 등 라인 「리복」에도

    이런 점에서 「아디다스」가 전개하고 있는 「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 요지 야마모토의 「Y3」 및 올가을 새롭게 개편한 가수 미시 엘리엇의 「Respect M.E」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리복」의 어패럴 라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리복」이 가진 주요 스포츠리그(NBA, NFL) 어패럴 라이선스와 결합하면 어패럴 분야에서 성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리복」이 전개하는 「락포트」 「그렉 노만」도 매출증대에 영향을 줄 것이다.

    시너지효과3. 판매망 증대: 두 회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 두 브랜드의 판매망 채널이 증대하고 판매망에 대한 노하우 공유로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리복」은 할인점 <타깃>과 새로운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합병이 이뤄진 것이어서 「아디다스」는 처음으로 할인점까지 판매망을 넓힐 계기가 마련됐다. 「나이키」는 이미 「스타터(Starter)」브랜드로 <월마트>에 진입, 매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너지효과4. 셀레브리티/스포츠 마케팅: 「아디다스」는 데이빗 베컴, 앙드레 아가시, 무하마드 알리 등 스포츠스타와 미시 앨리엇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리복」은 NBA스타 앨런 아이버슨, 야오밍, 힙합 가수 Jay-Z, 넬리, 50센트와 계약을 맺고 있어 스타/스포츠 마케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빅스타 광고모델 모시기 경쟁심화

    한편 합병으로 새로운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모시기에 경쟁이 붙어 모델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선수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은 1980년대에 「나이키」가 완성시킨 광고 컨셉으로 최근에는 「아디다스」와 「리복」도 이 기법을 도입해 제품 판매에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스타에게 지급되는 광고모델료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일례로 「나이키」는 차세대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는 NBA농구선수 리브론 제임스와의 7년 계약으로 1억 달러(1천억원)를 지불했다. 「나이키」는 NBA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뉴욕 양키스의 데릭 제터, 암투병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를 7년 연속 우승한 랜스 암스트롱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바 있으며 현재는 리브론 제임스, 마리아 샤라포바, 타이거 우즈, 세레나 윌리암스, 미셸 위와 계약을 맺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비교현황

    --------NIKE INC. --------
    2004년 매출 : 137억 달러(약 13조 7천억원)
    계약중인 스타/스포츠선수: 마이클 조던, 리브론 제임스, 마리아 샤라포바, 타이거 우즈, 세레나 윌리암스, 미셸 위
    보유 브랜드 : 「「나이키」」「컨버스(Converse)」「콜 한(Cole Hann)」「헐리(Hurley)」「스타터(Starter)」「에어 조던」「바우어 하키(Bauer Hockey)」
    직원수 : 23,000명

    2005년 실적: 1분기(6월-8월) 매출-39억달러(4조560억원) / 전년대비 8% 증가
    순익-4억3230만달러(4495억원) / 전년대비 32% 증가
    주당순익 - 1.61 달러/ 전년동기 1.21 달러

    --------ADIDAS-SALOMON AG. --------
    2004년 매출 : 83억 달러(약 8조3천억원)
    계약중인 스타/스포츠선수: 데이빗 베컴, 미시 앨리엇(Missy Elliott), 앙드레 아가시
    보유 브랜드 : 「「아디다스」」「살로몬」「「아디다스」 by 스텔라 매카트니」「Y-3 by 요지 야마모토」「Respect M.E.」「테일러-메이드(골프)」
    직원수 : 14,217명

    2005년 실적: 3분기(7월-9월) 매출-19억2천4백만유로(2조3천6백억원)/ 전년대비 9% 증가
    순익-2억9백만유로(2670억원) / 전년대비 28% 증가
    주당순익 - 4.13 유로/ 전년동기 3.45 유로
    9개월(1월-9월) 매출-51억1천5백만유로(6조5천3백억원)/ 전년대비 10% 증가
    순익-3억2천6백만유로(4165억원) / 전년대비 33% 증가
    주당순익 - 8.63 유로/ 전년동기 6.87 유로

    지난 10월20일 「아디다스」-살로몬 AG사는 살로몬 비즈니스를 에이머 스포츠사에 매각했다. 당분간 사명은 유지할 계획이며 2006년 5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의 변경을 최종승인 받는다.

    --------REEBOK INTERNATIONAL LTD. --------
    2004년 매출 : 38억 달러(약 3조8천억원)
    계약중인 스타/스포츠선수: 앨런 아이버슨, 야오 밍, Jay-Z, 50 Cent, 넬리(Nelly)
    보유 브랜드 : 「「리복」」「RBK」「그렉 노먼」「락포트」「코호(하키)」
    직원수 : 9,102명
    2005년 실적: 3분기(7월-9월) 매출-11억5천만달러(2조3천6백억원)/ 전년대비 10% 감소
    (「아디다스」에 매각과 패션성부족으로 인한 매출 부진)
    순익-1억1770만달러(1224억원) / 전년대비 43.7% 증가
    (세금환급액-4천9백만 달러가 순익상승의 주요인)
    주당순익 - 1.87 달러/ 전년동기 1.34달러
    9개월(1월-9월) 매출-28억4천만달러(2조9천5백억원)/ 전년대비 1.4% 증가
    순익-1억9천8백만달러(2059억원) / 전년대비 36.9% 증가
    주당순익 - 3.17 달러/ 전년동기 2.32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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