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 테크’ 美 패션정보사 뜬다

    esp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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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5.11조회수 1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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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트렌드 정보 시장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변화, 스트리트 패션의 부상, 소비자의 변화 등 세계가 하나가 되는 급격한 변화 속에 트렌드 예측 정보를 회원사에 판매하는 정보회사들의 영역과 역할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이 틈을 타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패션 중심 국가들이 주도하던 전 세계 패션정보 시장에 미국 패션정보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 패션업계에 이미 잘 알려진 트렌드유니온, 프로모스틸 넬리로디 페클러 등 유럽 패션정보사들이 크리에이티브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인스피레이션을 제공하는 패션정보사로 전 세계 패션 시장을 파고든 것과 달리 미국의 패션정보사들은 발빠른 정보수집과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국 패션정보사들의 최대 강점은 실용적이고 상업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도네거 그룹의 수석부사장 톰 번스는 “유럽 패션정보사들은 크리에이티브한 측면이 강한 데 반해 미국 패션정보사들은 상업적 측면이 강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너무 앞서가는 트렌드를 제공하기보다 그 시기에 가장 적절한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도 미국 패션정보사들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상업적이며 실용적인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하는 이들을 살펴본다. 지난 4월호에 도네거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호에는 스타일사이트와 패션스눕스를 싣는다.





    스타일사이트
    25 West 39th Street 14th Floor New York, NY 10018
    www.stylesight.com

    스타일사이트는 패션업계 베테랑 프랭크 보버가 2003년에 설립한 온라인 패션정보사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다. 뉴욕 본사 외에 프랑스 파리에도 시즌 트렌드를 분석해 제안하는 크리에이티브팀이 상주한다. 이 밖에 로스앤젤레스(LA) 파리 런던 상파울루 홍콩 멜버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사무소가 있다. 각 사무소는 어카운트 디렉터, 트렌드 디렉터, 고객 서비스팀으로 구성된다. 인터내셔널 에디터, 해외통신원, 트렌드 포캐스터, 트렌드 애널리스트 등 약 150명의 직원들이 전 세계 패션정보를 빠르게 전달해 준다.

    스타일사이트는 사용자 입장에서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설립자 프랭크 보버는 “나는 30년 이상 디자이너와 제조업체의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업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안다. 스타일사이트를 설립하면서 트렌드를 모호하게 예측하는 정보사가 아니라 디자이너와 리테일러가 원하는 패션정보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립 동기를 밝혔다.

    스타일사이트닷컴(Stylesight.com)은 최신 테크놀로지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Softwear as a Service)’를 기반으
    로 구축됐다. 웹사이트는 사용자들의 작업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인스피레이션 정보 수집 단계부터 제품 개발에 이르는 과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와 주는 내용과 기능을 제공한다.



    베테랑 설립자 “사용자 입장의 웹사이트 개발”
    내용은 실용적인 정보를 읽고 이해하고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당장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돼 사용자 편의에 따라 정보를 재구성하고 원하는 사람과 공유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트렌드 자료는 업계에서 실제 프리젠테이션에 사용되는 포맷과 유사한 형태로 제공된다.

    스타일사이트닷컴은 연회원제로 운영되며, 여성복 남성복 주니어 아동복 액세서리 뷰티 리테일 등 분야 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전 세계 약 2만명이 스타일사이트닷컴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고객은 「코치」 「포에버21」 「주시쿠튀르」 「휴고보스」 「유니클로」 「빅토리아시크릿」 「리앤펑USA」 「로레알」 「스매시박스」 등 패션 뷰티 브랜드, 메이시, 노드스트롬, 타깃 등 리테일 관련 업체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밖에 해몬드 퍼니처, 트웬티센추리폭스, 삼성, 디즈니 채널 등 전기전자 인테리어 카탈로그쇼핑 등 비패션 분야 업체들도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이미지 라이브러리, 패션 오피스, 마켓 인텔리전스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400만여 장의 이미지를 보유한 이미지 라이브러리는 상품기획 시간을 단축시키고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공간이다. 여성 남성 아동복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관련된 이미지를 포함하며, 패션쇼 매장 스트리트 빈티지 셀러브리티 트레이드쇼 분위기에 관한 이미지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시간 단축과 작업효율성 증가 위한 내용 구성
    도식화 이미지는 어도비일러스트레이터 코렐드로 등 업계에서 사용하는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하도록 벡터 기반의 포맷으로 제공된다. 도식화 이미지 파일을 다운로드한 다음 수정한 이미지를 다시 웹의 개인 작업폴더에 업로드할 수 있다.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로고나 텍스타일 아트워크 등은 제조업체들이 곧바로 플레이스먼트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 가능한 JPEG 파일로 제공되고, 그래픽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패션 오피스에서는 트렌드 예측과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트렌드 인스피레이션에 사용한 이미지는 이미지 라이브러리에서 제공된다. 각 트렌드 테마는 무드와 컬러 컨셉, 키 룩, 풀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소재, 프린트와 도식화를 포함한다.

    사용자는 이미지를 다운로드해 확대해 보고, 프린트하고, 이메일로 전송하고, 슬라이드쇼를 만들고, 자신만의 트렌드 보드를 만들고, 회사 동료나 외부 업체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 트렌드 이슈, 컬렉션 분석, 트레이드쇼 리포트, 신상품 경향, 셀러브리티 패션, 스트리트, 이벤트 정보, 빈티지 컬렉션, 액세서리, 웹세미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코치」부터 「로레알」까지 패션 뷰티 정보 제공
    트렌드 세미나는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웨비나(웹과 세미나의 합성어) 형식으로 발표된다. 트렌드 예측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 에디토리얼 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는 ‘전문가에게 물어보기(Ask The Expert)’에서는 쌍방향의 질의 응답이 진행된다. 이 밖에 스타일사이트의 트렌드 디렉터가 주요 트레이드쇼에서 트렌드 세미나를 진행하며 ‘브레드앤버터’ ‘머테리얼 월드 뉴욕’같은 트레이드쇼와 파트너십을 맺고 트렌드관 제작에 참여했다.

    스타일사이트에서 제안하는 올해의 대표적인 트렌드는 소프트하면서 구조적인 스타일이다. 트렌드 애널리스트 섀런 그라우바드는 “올해에는 소프트하면서 구조적인 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다. 페플럼이나 라운드 숄더 같은 디테일의 아우어글래스 실루엣에 스터디한 소재가 사용돼 신체 형태를 잡아 준다. 해체된 1940~1960년대 파리지엔 쿠튀르 감성의 룩이 나타나는 한편 디자이너들은 블랭킷코트나 풀스커트, 와이드레그팬츠 등으로 새로운 볼륨감을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피델리티 벤처스에서 투자 유치 후 글로벌 확장
    스타일사이트는 2008년 9월 피델리티 벤처스의 시리즈 A 파이낸싱을 완료, 국제 확장 자본으로 1600만달러(약 200억원)를 조성한 이후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대륙 외에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와 APAC(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타 패션정보사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스타일사이트의 글로벌 전략은 다양한 언어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대부분의 패션정보사들이 영어로 내용을 제작하는 것과 달리 스타일사이트는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의 고객이 가장 원한다고 판단되는 자국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어를 제공해 왔고, 지난해 8월부터 스페인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12월부터는 일본 이토쓰패션시스템과 제휴를 맺고 내용 전체를 일본어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는 2008년 한국지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데코 미샤 보끄레머천다이징 아이올리 영원무역 등 40여 개 한국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가입 분야는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인테리어 전체 등으로 나뉘며, 가입 분야와 이용자 수에 따라 비용이 세분화된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본지 패션비즈와 제휴를 맺고 주요 패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타일사이트닷컴은 올해 안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다.■






    I N T E R V I E W w i t h
    프랭크 보버(Frank Bober)

    스타일사이트 CEO 겸 설립자

    “베테랑 패션 경험이 바탕”
    2003년 온라인 패션정보사 스타일사이트를 설립한 프랭크 보버는 패션업계의 베테랑으로 여성복과 남성복 업계에서 디자이너와 제조업자로 경력을 쌓았다. 「아서 리처드(Arthur Richards)」 「폴로(Polo)」의 임원을 거쳐 1979년 프라이빗 라벨 업체 CMT앤터프라이즈를 설립한 후 21년간 운영했다.

    Q. 패션정보사 스타일사이트 설립 계기는.
    A. 디자이너이자 제조업자로서 스타일 정보를 웹상으로 작업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이 패션정보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 됐다. 제품 인스피레이션이나 개발에 관한 stylesight.com의 컨텐츠와 기능들을 통해 디자이너 리테일러 제조업자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었다.

    Q. 이후 패션 비즈니스와 패션정보사 시장은 어떻게 변화했나.
    A. 지난 20년 동안 패션 비즈니스에는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리테일러는 제조업체가 되고 제조업체는 리테일러가 된 것이다. 「갭」은 리테일러가 자사 브랜드 상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한 예고 「폴로 랄프 로렌」은 제조업체가 리테일러가 된 좋은 예다. 두번째 큰 변화는 마켓의 스피드를 꼽을 수 있다. 패션 아이디어가 매장에 빨리 진열되기를 요구하게 되면서 패션 트렌드와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H&M」 「자라」 「포에버21」 같은 매장들이 이러한 패션산업 변화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변화로 인해 웹을 기반으로 한 패션정보사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스타일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매우 디테일하며 웹을 매개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보전달이 즉각적이고 매일 업데이트된다.

    Q.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스타일사이트의 비즈니스 상황은.
    A. 우리의 경우 사람들이 출장으로 비용지불을 하면서 트렌드 방향을 파악하는 대신 비용 절감 방식을 선택하면서 경기침체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한 방편으로 스타일사이트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Q.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 패션정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A. 전세계 의류 비즈니스의 규모는 8500억달러(약 1020조원)으로 수많은 제조업체와 리테일러들이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는 점점 작아지고 있고 디자이너든 제조업체든 상관없이 모두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고 싶어한다. 서로 동일한 트렌드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한 협의 아래 상품을 빨리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Q. 스타일사이트는 유럽 패션정보사들과 어떻게 경쟁하나.
    A. 스타일사이트는 세계적 트렌드 예측 분석 업체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트렌드 예측 자료를 보내오고, 뉴욕 사무실에서도 예측 작업이 진행된다. 스타일사이트는 뛰어난 내용과 웹을 통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 시스템을 통해 패션정보사 시장의 리더가 됐다. 이제 다른 유럽 정보사들이 우리의 내용을 베끼려고 한다. 따라서 나는 오히려 유럽의 패션정보사들에 스타일사이트와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Q. 스타일사이트의 글로벌 전략은.
    A. 진정한 글로벌 기업은 한 가지 언어에 국한될 수 없다. 우리는 향후 2년 안에 최소 9~10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 정보를 원하는 수많은 업체들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모국어로 컨텐츠가 제공되고 마켓에 적합한 지역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글로벌 전략이다.

    Q. 한국 패션마켓에 대해 조언한다면.
    A. 한국은 원더풀한 패션 국가로 스타일사이트를 위해서도 원더풀한 곳이다. 우리는 올해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한국 패션마켓에 패션정보와 작업도구로써 인터넷을 사용하고 상품을 더 빠르게 만들어내는 방식을 통해 마켓에 스피드를 받아들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한국의 경우 저임금 국가들과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퀄리티와 스피드가 성공의 키가 될 것이다.




    패션스눕스
    60 W 38th Street New York, NY 10018
    www.fashionsnoops.com

    패션스눕스는 온라인 패션정보 서비스와 컨설팅 업체로 2001년에 설립됐다. 뉴욕 텍스타일 디스트릭에서 트리밍 가게들이 모여 있는 6번가에 위치한 본사에는 25명의 트렌드 전문가들이 크리에이티브 업무를 맡고 있고, 런던 밀라노 피렌체 파리 코펜하겐 암스테르담 도쿄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전 세계 10대 도시에서 약 50명의 직원들이 매장과 스트리트 경향을 분석해 보고하고 있다.

    패션스눕스는 2001년 이타이 아라드와 릴리 베레로비치 부부가 공동 설립했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릴리 베레로비치는 패션계에서 20년 이상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다. 출장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새로운 경향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그녀는 당시 많은 디자이너가 의존하던 패션정보지에 회의를 느끼게 됐다. 당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종사하던 남편 이타이 아라드와 인터넷을 매개로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작업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사업에 관한 논의를 통해 탄생한 것이 온라인 패션정보사 패션스눕스다.

    2001년 이타이-릴리 부부 설립, 미드 마켓이 주고객
    패션스눕스는 웹사이트 패션스눕스닷컴(fashionsnoops.com)을 통한 온라인 패션정보 서비스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릴리 베레로비치는 최고창의성책임자(CCO)로서 온라인과 패션스눕스컨설팅의 크리에이티브한 부문을 총괄하는 동시에 디자인 머천다이징과 라이선싱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패션스눕스 웹사이트 개발에 영향을 미친 이타이 아라드는 최고책임자(CEO)로서 비즈니스 개발 세일즈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패션스눕스의 정보는 트렌드를 앞서가는 하이엔드가 아니라 미드 마켓에 초점이 맞춰진다. 따라서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트렌드의 방향을 간략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장기적인 트렌드 예측 외에 시장 분석과 소비자 반응을 즉각 업데이트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빨리 보여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은 노드스트롬 JC페니 월마트 「갭」 「애버크롬비&피치」 「리미티드 투」 등 다양하다. 리테일러와 브랜드뿐만 아니라 프라이빗라벨 제조업체 라이선스 제공업체와 사용업체들도 패션스눕스 정보를 이용한다.

    빠른 업데이트로 간결하고 명확한 정보 제공
    온라인 패션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연회원제로 운영되며, 여성 남성 걸 보이 액세서리 홈 등 6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정보가 제공된다. 회원사는 6개 카테고리 가운데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비는 선택한 카테고리 개수와 사용자 수에 따라 결정된다. 회사 내 부서도 6개 카테고리로 나누어지고, 카테고리별로 디자인팀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홈페이지에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리테일 런웨이 스트리트 빈티지 트레이드쇼 뉴스 등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시즌 18개월 전부터 트렌드 방향을 예측한 이후 런웨이 시장 분석을 통해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명확하게 드러나는 증거들을 계속 업데이트함으로써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고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시즌 1년 6개월 전에 예측되는 정보가 사회적 상황 변화를 바탕으로 포캐스터의 예감이 더해져 나온 결과물이라면 런웨이 분석이나 매장 스트리트 리포트는 좀 더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둔 결과물들이다. 온라인 서비스는 테크놀로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사용하기 쉬우면서 효율적이고 개개인의 목적에 따라 패션 정보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것. 우선 이미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테크놀로지 강점
    문자검색 기능을 통해 수백만개 이미지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검색해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이미지는 확대해 보고, 저장하고, 인쇄하고, 이메일로 전송하고, 여러 이미지를 슬라이드쇼로 볼 수 있다. 사진 프린트 도식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

    패션스눕스는 의류 외에 온라인 패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영역으로 내용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독립시켜 독자적으로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 장기적으로 트렌드를 예측하는 메뉴 ‘비저너리(Visionary)’를 추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홈과 인테리어 분야를 서비스 카테고리에 추가했다. 홈 카테고리에서는 시즌 트렌드를 예측하고 가장 핫한 제품디자인 트렌드와 새 매장 컨셉에 대한 시장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홈&인테리어 관련 트레이드쇼를 분석하고 새로 오픈한 매장의 컨셉을 소개한다. 이타이 아라드는 “홈&인테리어 분야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추가된 홈 카테고리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액세서리에 이어 홈&인테리어 부문 추가
    릴리 베레로비치는 올해 트렌드 키워드로 베이직과 창조성을 제안했다. 그녀는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베이직으로 회귀하고 싶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너무 많이 지출하고 소비하고 요구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심플한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가치있는 것을 재조명하고 재평가할 시기가 된 것이다. 내추럴 소재와 심플한 디자인의 패션이 유행하고, 요란한 옷차림이나 클래식한 스타일링은 줄어들 것이다.

    다음으로는 불황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극도로 창의적인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유행에 민감한 소녀들은 인터넷으로 패션쇼를 보자마자 자신의 티셔츠를 찢거나 신발에 징 장식을 달아 「H&M」이나 「포에버21」보다도 더 빨리 런웨이 스타일을 입고 다니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패션스눕스는 온라인 패션 정보 외에 기업에 맞는 트렌드 기획, 경쟁 시장 분석, 리테일 전략, 브랜드와 제품 개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워너브러더스사의 라이선스 업체에 줄 트렌드 기획방향 제안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브라질의 한 패션업체와 경쟁업체 분석과 포지셔닝으로부터 여성 라인 프리 컬렉션 제품개발 머천다이징 기획을 제안하는 컨설팅도 진행했다. 라이선스 사용 업체의 전체 라인 기획에도 참여했다.

    패션스눕스는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패션정보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코오롱패션 SK네트웍스 금강 한국화장품 슈페리어 형지그룹 톰보이 등 약 20개 한국 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했다. 패션 정보에 대한 한국 시장의 수요가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패션스눕스코리아닷컴(korea.fashionsnoops.com)을 통해 내용 가운데 일부분을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고 한국에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에이다임과 컨설팅 제휴를 맺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정통한 패션스눕스와 한국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에이다임이 협력함으로써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적합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패션스눕스는 브랜드 구축, 운영, 재고관리, 리테일링, 쇼룸, 세일즈 등 회사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 밖에 미국 시장에 적합한 브랜드 포지셔닝을 돕고 미국인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I N T E R V I E W w i t h
    이타이 아라드(Itay Arad)

    패션스눕스 CEO

    “매일 업데이트‘스피드’감성”
    이타이 아라드는 패션스눕스 공동창업자 겸 CEO로 2001년에 디자이너인 부인 릴리 베레로비치와 패션스눕스를 설립했다. 대학에서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한 그는 패션스눕스에서 비즈니스 개발 세일즈 마케팅 정보기술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Q. 온라인으로만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한계점은 없는가.
    A. 모든 사람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고, 오히려 오프라인으로 패션정보지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패션 정보는 패션정보지에 비해 많은 장점을 지닌다. 패션정보지는 일반적으로 시즌에 한 번 발행되는 데 비해 온라인으로는 매일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게다가 패션정보지는 한 번에 한 명만 볼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는 여러 명이 동시에 정보를 볼 수 있지 않은가. 또한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자신만의 콜라주를 만들 수 있고, 인쇄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하는 등 정보의 응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Q. 타 경쟁 패션정보사들과의 차별점은.
    A. 트렌드의 방향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안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경쟁 업체 가운데 하나인 WGSN의 경우 거의 모든 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측면이 오히려 함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많은 정보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추려낼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광범위한 정보보다 세부적이면서 실용적인 정보를 선호한다. 우리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다른 차별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다양한 툴을 제공함으로써 가능하다.

    Q. 글로벌화를 준비하는 한국의 기업들에 조언한다면.
    A.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글로벌 패션 CEO 포럼에 참가했다. 컨설팅 제휴를 맺고 있는 에이다임 김해련 사장을 비롯해 한국 패션업계의 많은 CEO가 한국 비즈니스 글로벌화에 열정이 있었다. 특히 포럼에 참여한 대부분의 CEO들은 단순한 제조업체나 프라이빗 라벨이 아니라 자기만의 브랜드 네임으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실제로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를 기다리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들에게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우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제 전 세계는 하나가 됐다.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미국에 있을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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