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퀸 등 ‘WOOL 홈패션’ 이끈다
    月 3억원대 매장, 연간 30% 매출 상승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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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1.07조회수 37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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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일 홈패션 시장에서 양모 소재가 강한 침구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메리퀸(대표 호미해)이 전개하는 「메리퀸(Meriqueen)」은 광주점 대구점 청주점 등에서 월 3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메리퀸」은 100% 매출상승률을 보여 줬고, 최근 3년 동안 평균 30%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홈패션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강자 대열에 있었다고 보기 힘들던 이 회사를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점주들의 대리점 개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메리퀸은 전통적으로 울 소재로 승부한 기업이다. 현재까지 브랜드의 모든 상품을 100% 울로 개발하는 홈패션 회사는 메리퀸이 유일하다. 여기에 가두채널에서 인지도가 높은 홈패션 「이브자리」와 「님프만」도 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00% 울 소재로 월 3억원대 매장을
    「이브자리」는 영국과 뉴질랜드산 신양모 소재를 사용해 크리스탈 양모, 프리미엄 양모 등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님프만」도 지난 F/W시즌에 양모 속통만으로 이불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전체 상품 가운데 10%를 양모 소재로 구성했으나 매출은 15%를 차지, 자체적으로 효율이 높은 라인으로 인정한다.

    올 S/S시즌에는 침대 매트리스류 생산기업인 코라텍산업(대표 김영걸)이 침구 브랜드 시장에 뛰어든다.(브랜드명 미정) 이 브랜드의 차별화 포인트는 침대 매트리스 패드 소재로 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저가 공세와 출혈경쟁 구도 속에 잊혀져 갔던 양모 홈패션 시장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프리미엄 소재 가운데에서도 울은 덕다운과 구즈다운에 비해 한참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다. 이불 속통 기준으로 구즈다운이 50만원대, 덕다운이 40만원대인 반면에 울의 경우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의 소비자가격이 형성된다.

    구즈다운 대비 40% 소비자가 형성
    이 정도 가격이면 폴리에스터 소재와 견줘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준다.
    특히 프리미엄 이불 시장의 경쟁구도에서도 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커지고 있다. 가격을 제외하고라도 구즈다운과 덕다운에 맞설 수 있는 특징이 뚜렷한 까닭이다. 구즈다운과 덕다운은 특유의 보온성을 지니고 있어 겨울철 이불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울 소재 이불은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섬유의 공기 함유량이 타 소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통기성이 우수하며, 온도 유지 또한 좋은 특징을 지닌다. 울이 다른 프리미엄 천연 소재와 비교할 때 한 가지 떨어지는 것이 단위부피당 보온성이다. 겨울철 평균 실내온도를 24~25도로 유지하는 우리나라의 난방문화 특성을 고려하면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다.

    홈패션 시장에서 울 소재가 지니는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잠잘 때 땀을 흘리는 경우 수분흡수력에 비해 수분배출력이 떨어져 침구가 축축해 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용 침구 소재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흡한속건 능력을 지닌 다른 기능성 소재와의 접목으로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






    ‘숨쉬는 소재’로 매년 30% 매출 상승
    홈패션 시장에서 울 소재가 각광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에도 울 소재를 사용한 이불 붐이 일었다. IMF 시절에 저가 홈쇼핑 시장이 급부상되고 양모 홈패션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메리퀸」은 LG홈쇼핑을 통해 판매망을 개척했다. 당시 단 30분에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홈쇼핑 채널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메리퀸」의 사례가 퍼지면서 울 소재를 활용한 또 다른 홈패션 브랜드가 15개로 늘어나게 됐다.

    삽시간에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전에는 없던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브랜드에서는 저가 중심의 출혈경쟁 구도로 치닫고 있었고, 품질 검증이 끝나지 않은 중국산 울 소재가 만연했다. 홈쇼핑 채널에서는 울 소재를 사용한 홈패션 브랜드를 무분별적으로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전체적인 시장 상품의 퀄리티 저하로 당연히 소비자의 활발한 재구매는 일어나지 못했으며, 경쟁에 뛰어든 브랜드들은 출혈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메리퀸의 경우도 출혈경쟁 속에 상당한 데미지를 받았으나 홈쇼핑에서 대리점으로 유통채널을 선회해 지금의 골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현재 「메리퀸」은 대리점 94곳과 백화점 3곳에서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AWI, 저가정책 막을 보호막으로
    이같은 사례로 본 홈패션 울 시장은 품질 위주의 경쟁을 병행하며 조심스럽게 육성해야 할 시장으로 의견이 수렴된다. 이 점은 다행스럽게도 최근 활동을 재개한 AWI의 존재로 어느 정도 보호 장치가 마련됐다.

    이현원 AWI 한국지점 대표는 “어패럴 시장뿐만 아니라 침구 시장에도 철저하게 울마크 회원사를 지정해 높은 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국제품질 표시 기준인 울마크 사용 마케팅을 펼쳐 홈패션 시장 속의 양모 관련 상품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홈쇼핑 시장에서 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두채널 홈패션의 강자 「이브자리」는 양모 프라임 이불속을 1.5kg와 2.0kg 용량으로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3단 요속, 양모 합성 미오셀 베갯속, 누비 베개 커버, 패딩 등 모든 취급 컬렉션에 걸쳐 울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숙면 환경은 역시 에어홀보다 울!
    「님프만」은 굳이 이불 커버가 없어도 이불로 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지난해 F/W시즌부터 출시해 울 소재에 대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커버가 없어도 된다면 그만큼 소비자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불과 베개 등 기본적인 침장세트뿐만 아니라 침구쪽으로도 울 소재가 확산되고 있다.

    코라텍산업이 침대 산업에 뛰어드는 것이 좋은 예다. 「레노마홈」 「박홍근홈패션」 「엘르파리」 「이브자리」 「자미온」 등 국내 홈패션을 주름잡는 브랜드에 매트리스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전국 가구단지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매트리스는 울 소재로 패딩을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매트리스 패딩은 인공 소재인 에어홀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회사는 울을 사용해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패딩을 울로 처리할 경우 울의 공기 함유량 때문에 뭉치는 일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땀 흡수력이 뛰어나 쾌적한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퀸 매트 기준으로 소비자 가격이 에어홀 소재 대비 15만~20만원으로 올라가지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3년 전부터 울 소재를 사용해 매트리스를 제작했으며, 이 상품의 경우 공급량이 매년 30% 증가하고 있다. 코라텍산업도 울 소재를 활용한 상품은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생각한다.

    박스기사 =====================================================================================================



    INTERVIEW with 호미해 메리퀸 사장
    “양모 마니아 점주들의 구전 효과”

    “신세계 인천점과 영등포점을 전개하고 있지만 메리퀸은 근본적으로 점주 보호를 우선적으로 한다. 매장은 전국적으로 150개를 넘지 않을 것이다. 양모를 중심으로 매장이 이렇게까지 많을 수 있냐고 놀라는 사람이 많다. 이는 점주들이 철저하게 양모 마니아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메리퀸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 가운데 제품에 반해 매장을 열고,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양모침구 전도사가 됐다. 가두점주가 성공해야 인스타일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확산 속에서 로드숍 활성화를 위해 경쟁 브랜드와도 협업하는 윈윈전략 또한 필요할 것이다.

    메리퀸에서 울 소재 침장사업은 독일 EZE에서 광산촌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면양 80마리를 기증해 오면서 1987년에 시작했다. 직접 양을 길러 양털을 깎고 광산 근로자의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부업 지도로 울 이불을 생산해 전국 교회로 판매를 시작한 것이 시초다. 1995년 메리퀸으로 법인을 등록한 이래 회사 규모는 커졌지만 비즈니스 방식은 여전히 처음의 취지 그대로 불우 이웃을 돕는 데 두고 있다.

    「메리퀸」이 현재 작게나마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초심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의 가족과 이웃들이 덮는 이불이라 생각하면 시장의 변질을 막을 수 있다. 천연 프리미엄 소재 시장에서 가격 위주의 낮은 퀄리티 상품은 언제나 경계해야 할 적이다. 아직까지 울 소재 홈패션 시장은 제2의 육성단계여서 이러한 사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워셔블 울 개발을 비롯해 신생아에서 실버까지 난에이지에 공급되기 위해선 실용화와 좋은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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