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유키에비치」 원더풀 기회

    simyong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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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7.13조회수 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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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불황, 불리한 시장 상황, 작은 기업으로서의 취약점 등 중소기업을 크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은 언제나 도처에 존재한다. 작지만 탄탄한 기업의 경영 전략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훌륭한 팀워크로 잘 다져진 프랑스 패션기업 가스파유키에비치는 요즘 웃음이 절로 난다. 불황을 비웃듯이 매출이 늘고 있으며, 브랜드 런칭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해 온 새로운 라인 확장과 새로운 파트너와의 계약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파유키에비치는 프랑스의 패션 기업 이름이자 브랜드명. 이 브랜드를 전개하는 디자이너의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 2월 14일 한국의 CJ홈쇼핑이 단독 런칭한 「Y by 가스파 유키에비치」 의류 라인은 프랑스 디자이너 가스파 유키에비치의 세컨드 브랜드로서 첫 방송에서 선보인 고트램 워싱재킷(남성 36만8000원, 여성 26만8000원)은 2억원 이상의 주문이 몰려 단시간에 매진되며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CJ홈과 의류라인 런칭 첫 방송에서 재킷 히트

    가스파 유키에비치의 최고경영자(CEO) 다미앙 유키에비치는 경기 불황이 오히려 기회라고 외칠 수 있는 다섯 가지 이유를 말한다. 첫째, 시장 상황이 바뀌면 「가스파유키에비치」와 같은 독립적이며 유동성 있는 기업일수록 생존력과 가치를 발한다. 대규모 기업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다. 둘째, 백화점과 쇼핑몰 등 신규 브랜드(new comer)를 위한 공간이 훨씬 많아지고 수월해진다. 셋째, 어포더블한 가격의 제품과 브랜드가 경쟁력 있다. 넷째, 허술하게 설계된 가짜(fake)나 흉내내기 식의 브랜드들이 무너지며, 진짜와 가짜가 확실하게 규명된다. 다섯째, 산업영역과 국가별로 경제 불황 타격의 정도가 다르다. 경제 불황이라고 모든 업계와 기업이 무조건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

    「가스파유키에비치」는 혁신적인 기업이며, 특히 혁신을 위해 한국과 맺은 인연은 꽤 깊다. 최근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이 생산을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로 옮긴 것이 흔한 일이지만 2004년 그들이 「가스파유키에비치」 슈즈 메인 라인 생산을 한국에서 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주위의 반응은 굉장히 부정적이었다고 다미앙 유키에비치는 전한다. 당시 아시아로 생산처를 옮긴 유럽 기업은 드물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섬세하고 집중력 있는 손기술을 일찍이 알아본 그들이다.



    2002년 아시아 프레타포르테 디자이너상 ‘인연’

    한국을 자기 집 드나들듯이 하는 「가스파유키에비치」의 한국 사랑은 CEO 다미앙 유키에비치와 디자이너 가스파가 2003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2002년 아시아 프레타포르테가 선정하는 신인디자이너상을 「가스파유키에비치」가 받고 세라제화(대표 박세광)가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세라제화와 「가스파유키에비치」의 인연이 맺어졌다. 얼마 후 가스파는 2003년 F/W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일 슈즈 생산을 세라제화에 의뢰하고 「가스파유키에비치위드세라」라는 이름으로 세라제화와 슈즈 라인을 제휴해 컬렉션에 나가는 슈즈를 공급받고 있다.

    파리지엔의 헤리티지를 브랜드 중심에 두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가스파유키에비치」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가스파 유키에비치와 그의 형 다미앙 유키에비치, 독일 시장 바이어였으며 현재 「가스파유키에비치」의 남성 라인 디렉터이자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기도(Guido) 등 3명에 의해 1998년에 런칭됐다.

    1998년 여성복으로 시작해 컬렉션 횟수가 더해질수록 스타일이 더 풍성해졌으며, 진정한 「가스파유키에비치」의 아이덴티티가 생성됐고, 여기에 상업성까지 갖춰져 오늘날 진정한 패션기업으로 서 있다. 1997년에 가스파 유키에비치가 이에르 예술 & 패션 페스티벌에서도 수상했으며, 이것은 디자이너 이름을 건 브랜드를 런칭하는 계기가 됐다.

    컬렉션 때마다 와일드하고 파격적인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으로 세계적인 명성이 나 있는 프랑스 디자이너 가스파 유키에비치는 스트리트와 도회적인 스타일에 파리지엔 터치가 가미돼 센스 있는 프랑스의 젊은이들 사이에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가스파유키에비치」의 작품은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2004년 S/S 남성복 컬렉션 프레젠테이션(패션쇼)에서는 남성 모델들이 섹슈얼한 포즈를 연출해 관중을 깜짝 놀라게 했고, 각 패션 언론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2005년 S/S남성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은 가스파 유키에비치의 가장 쇼킹한 패션쇼로 기록됐다. 댄서들이 유키에비치의 옷을 입고 과격한 춤을 추고 옷을 뜯거나 긁는 등 섹슈얼하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쇼를 연출했다.

    스트리트 도회적 스타일에 파리지엔 터치 가미

    가스파는 패션하우스 「장코로나」의 홍보부 근무를 자진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안에만 갇혀 디자인에만 몰두하는 지루한 디자이너보다 패션 비즈니스의 구도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였다. 다이내믹하고 도전적인 가스파의 도전정신과 일에 대한 욕심의 결실이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30%씩 브랜드의 수직 성장으로 증명되고 있다.

    「드비어스」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 인지도 ↑





    런칭 초기부터 디자이너 가스파의 활동 가운데 명품 브랜드들과의 코브랜딩(Co-Branding : 새로운 제품에 이미 구축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두 개 이상의 회사 브랜드와 합쳐 출시되는 마케팅의 한 방법)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 「가스파유키에비치」의 전략과 디자이너 가스파 유키에비치의 실력을 시장에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되고 있다.

    이들의 콜래보레이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드비어스」 「재규어」 「반클리프 & 아펠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토요타」 「로레알」 「맥코스메틱」 「에비앙」 「에탐」 「갤러리라파에트」 「모노프리」와 같은 패션이 아닌 브랜드들과도 손을 잡았다. 이는 패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브랜드 품격(prestige)과 독점성(exclusivity)이 브랜드 성공 여부에 크게 작용한다는 게임의 법칙(?)을 잘 이해한 가스파 유키에비치의 차별화된 비전이다.

    다미앙과 가스파는 입을 모아 대기업이 아니지만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패션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 전략은 ‘유동성(flexibility)’이라고 말한다. 기업 가스파 유키에비치는 경영팀이 20여 명, 디자인팀이 4명으로 각각 구성됐다.

    즉 대기업이 가진 수단이 없으므로 스타일과 비즈니스 모델 면에서 신속하고 날카롭게 적응하고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소 규모 패션 기업인 「가스파유키에비치」의 경쟁 전략이다. 따라서 타깃 시장을 뚫는 유통 방식도 다양하다. 시장 특징과 경제 상황, 소비자 특징 등 시장별로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공략한다.



    30개국 200개 숍 판매 09년 말 파리 플래그십

    1998년에 단 2개의 숍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해마다 꾸준히 30%씩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주식회사로 전환하려는 시점이다. 현재 세계 30개 국가와 200개의 멀티브랜드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브랜드숍이 1개 있으며, 올해 말에는 플래그십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은 그야말로 비즈니스 확장과 발전 면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즈 세컨드 라인 「Y by 가스파 유키에비치」는 서울 갤러리아, 현대,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AK면세점 등 7개의 코너숍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슈즈 파트너인 세라제화가 올해 안에 5개의 숍, 내년에 5개점을 추가 오픈한다.

    또한 한국 5∼10개 업체와 디자인 또는 패션과 관련된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될 것이다. 방콕과 싱가포르에는 셔츠 컬렉션숍이 다수 오픈되며, 특히 일본 시장은 여러 프로젝트와 관련된 계약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한국 시장 매출은 4월 현재 100억원이며, 내년에는 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박스기사1 ===================================================================================================



    INTERVIEW with 다미앙 유키에비치 「가스파유키에비치」 CEO
    “미개척지 향하는 프론티어 정신을”
    「가스파유키에비치」의 포지셔닝은.


    독립 기업의 입장으로 큰 패션그룹과 경쟁선에 있으므로 우리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흔히 찾을 수는 없다. 또한 패션 시장의 변화는 끊임이 없고 속도도 빨라 브랜드의 포지셔닝도 항상 이동한다. 2004년 패션쇼에 오른 슈즈 라인은 한 켤레에 약 500유로(약 88만원)에 판매됐다. 한국 생산 업체를 선정하고 생산이 한국에서 시작되면서 가격을 300유로(53만원)로 다운시켰다.

    세컨드 라인인 「Y by 가스파 유키에비치」는 더욱 어포더블한 가격의 라인으로 한국 시장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세 번째 라인이 생긴다면 더 낮은 포지셔닝을 구상한다. 중요하고 유의해야 할 점은 라인별로 가격대와 품질면에서 포지셔닝이 뚜렷해 소비자가 이를 쉽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스타일 면에서 「미우미우」와 가장 공통점이 있다. 단 「미우미우」가 가방 라인에 크게 집중하고 의류가 굉장히 소피스티케이트한 반면에 우리는 슈즈와 어포더블한 의류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가스파의 작업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면 ‘「미우미우」 파리지엔 스타일’로 묘사하고 싶다.

    한국시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

    2003년에 서울컬렉션에서 초청 디자이너로 쇼를 선보인 우연한 기회가 「가스파유키에비치」에는 큰 전환점이자 비즈니스를 끌어가는 힘으로 작용했다. 패션쇼는 네트워크를 넓히고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회가 교환되는 완벽한 장소다. 한국 방문에서 만난 세라제화 박일영 회장과 세컨드 슈즈 라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 한국과 「가스파유키에비치」의 인연이 됐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끌어내게 했다. 한국 제화 시장에 살아 있는 노하우를 가진 세라제화와 손잡은 것은 아주 스마트한 결정이었다.

    우리 역시 세라제화를 위해 인터내셔널 비전과 패셔너블한 색깔을 입혀 국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나갈 출구를 못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역시 라이선시 계약을 통해 로컬 브랜드들의 국제 시장 포지셔닝을 도와 주고 있다. 글래머러스하고 핫한 패션 언어, 바이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인터내셔널 브랜드인 「가스파유키에비치」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한국 패션 기업이 국제 무대에 자연스럽게 데뷔할 수 있는 진정한 윈윈 전략이라고 본다. 일본 파트너들도 한국에서 진행하는 라이선스 프로젝트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같은 형식으로 계약이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1년에 여성 라인과 남성 라인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4회 벌인다. 「가스파유키에비치」 슈즈 메인 라인 생산을 한국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2003년부터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은 우리에게 참으로 흥미로운 국가이며 시장이다. 빠른 속도로 패션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CJ홈쇼핑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명품 브랜드 아이템에 ‘메이드인코리아’ 태그를 다는 것이 모험일 수 있었던 것처럼 홈쇼핑으로 시장점유율을 획득하는 것이 위험한 선택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2004년 단독 온라인숍을 열었을 때도 주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리는 패션 기업이 성장하고 수익을 거둬들이는 데 한 가지 수단과 방식만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제대로 준비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브랜드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밀어붙인다.

    2004년에 만난 CJ홈쇼핑 경영팀(이해선 대표)과 시간을 두고 프로젝트에 대해 구상해 왔으며, 가장 적당한 때를 기다려 왔다. 올해가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본다. 현재 CJ홈쇼핑 런칭 프로젝트도 계약 협의 단계에 있다.

    Profile
    ·메트리스 파리 10 프랑스문학 석사
    ·메트리스 파리 10 경제학과 석사
    ·파리 정치학 인스티튜트에서 회계와 세무 전공
    ·졸업 후 금융과 은행업에 종사
    ·영화 생산사 UGC에서 6년 동안 근무
    ·1998년~현재
    「가스파유키에비치」 런칭 CEO
    ·2006년
    프랑스 프레타포르테협회 인터내셔널 디렉터
    ·2007년~현재
    세계적 패션 행사인 프레타포르테 파리,
    더 트레인 뉴욕, 리빙룸 도쿄 등을 주최하는
    패션기업 SODES의 CEO

    박스기사2 ================================================================================================



    INTERVIEW with 가스파 유키에비치 「가스파유키에비치」 디자이너
    “확고한 아이덴티티 + 팀워크를”
    「가스파유키에비치」에 있어 패션쇼의 의미는.


    우리 제품은 소피스티케이트한 디테일이 특징적이어서 모델의 몸에 입혀진 모습을 고객에게 보여 줘야 빛을 발한다. 또한 쇼를 통해 콜래보레이션 기회도 쉽게 생기고, 컬렉션의 성장과 진화가 가능해진다.

    컬렉션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와 비전이 컬렉션 스타일 중심에 자리한다. 항상 전 시즌에서 좀 더 진화된 작품을 선보이려고 애쓴다. 여행 사진 전시회 영화 등 아트적 작업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디자이너로서의 철학은.

    우선 내가 만들어 내는 각 제품이 해를 더해 가면서 진화하는 것을 보여 주자는 것이 내 디자인 철학이다. 패션 사업으로서 타깃을 두는 소비자, 그들이 살고 있는 시장과 그들의 꿈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겠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 다음은 팀워크다. 항상 모든 것을 나 혼자서 할 수는 없다.

    Profile
    ·1972년 5월 16일 파리 출생
    ·1991~93년 프랑스 패션스쿨 스튜디오 베르소 졸업
    ·1993~97년 「티에리뮈글러」 「장폴고티에」 「장코로나」 등의 패션하우스에서 어시스턴트로 활약
    ·1996~97년 「이자벨로크」에서 패션쇼 준비, 진행하는 업무 맡고 홍보 부문(PR) 경력 쌓음
    ·1997년 12회 이에르 예술과 패션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여성 컬렉션상’과‘3 스위스상’수상
    ·1998년 안담(ANDAM) 경연대회에서 수상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가스파유키에비치」 F/W 컬렉션 1999 ‘Distressed’로 데뷔.
    신예 디자이너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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