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패션 아이콘으로 진화 ~

    FDN1
    |
    09.07.06조회수 10159
    Copy Link
    진정한 의미의 캐주얼 티셔츠는 이제 T자 모양의 단순한 원단 조각으로 요약될 수 없다. 소재의 변화와 표면의 요철 효과는 물론 금속 장식을 부가하는 등 티셔츠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패션성을 과시하기 위해 전통적인 단순함에 우아함을 과감히 수용하면서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본이지만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티셔츠는 우리의 의생활에서 중요한 아이템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패션 트렌드 정보 회사인 카를랭도 티셔츠를 이번 여름에 무시할 수 없는 패션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승격시켰다. 티셔츠는 원래 속옷처럼 활용했다. 특히 20세기 초 미국 해군에 의해 T 형태의 모양대로 티셔츠로 이름이 지어져 주목을 끌기 시작하며 빠르게 진화했다. 1920년대에 티셔츠는 스포츠 의류의 중심을 차지했고, 1950년대에는 미국의 영화배우 말론 브랜도나 제임스 딘과 같은 대중스타들이 당당하게 즐겨 입고 과시하면서 시원하고 편안한 옷으로서의 좋은 위상을 차지했다. 요즘은 7세부터 77세까지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티셔츠를 착용한다.

    게다가 티셔츠와 정장 또는 양복의 조화에 대해 아무도 비난하지 못한다. 고급스러운 소재 자수 인조보석 프린트 등 티셔츠는 자유롭게 표현되는 모든 창의적인 재능을 허락하며 ‘브랜드의 강력한 매개체 상품’으로 존재한다고 「옥스보(Oxbow)」의 컬렉션 개발 책임자인 케서린 루셀은 강조했다.

    오랫동안 티셔츠 패션은 가슴이나 등에 커다란 로고를 새긴 기본 면셔츠로 존재했으며, 이러한 과시적인 트렌드는 좀 더 검소함을 위해 점차 사라지는 듯하다. 「아메리칸빈티지」의 미카엘 아줄라이가 “티셔츠의 새로운 기본은 소재 변형에 의한 패션이다”라고 주목했다. 그 이유는 소비자가 이젠 더 이상 눈으로만이 아니라 손으로 느껴지는 감촉을 통해서도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성공적인 브랜드 「마제스티크」은 15년 전부터 면과 캐시미어 비율이 50대50이었으나 면과 라마로 된 이번 겨울용 소재 및 일반적으로 럭셔리 분야에서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섬세한 원사 등을 티셔츠에 사용했다. 이는 티셔츠를 럭셔리에 쉽게 근접시키기 위한 시도에서 시작했다. 「빅토리아쿠튀르」는 이번 여름 컬렉션에서 아주 섬세한 100% 캐시미어 티셔츠를 제안하기도 했다. 제2의 피부 같은 이러한 소재들은 여성의 전유물만이 아니며, 남성 역시 선호한다. 카를랭의 남성 스타일리스트 파비앙 람베르는 “남성들은 우선적으로 섬세하고 유연한 소재와 함께 편안함을 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색상 면에서 트렌드는 올여름을 위한 파스텔 색상을 유도하며 내년에는 붉은 보라, 시들어가는 장미 색상, 푸르스름한 녹색 등과 함께 한층 더 뚜렷해지고 가을에는 ‘아주 미묘함과 더불어’ 어두워진다고 샹젤리제의 컨셉 매장 ‘66’의 책임자 질 벨라룸은 지적했다. 상의는 헐렁한 패션의 영향을 받아 풍성해진다. 「리틀마르셀」의 수석 디자이너 린다 라세그노는 여성복에서 “티셔츠는 헐렁하게 착용해 마치 남자 친구에게서 훔친 것 같은 보이 프렌드 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소매는 길어진다. 짧은 버전에서는 소매 길이가 팔꿈치에 가깝고, 긴 스타일에서는 손 부위에까지 내려온다. 이번 여름 트렌드에 합류하기 위해 남성들은 4분의 3 길이의 소매가 달린 타이트한 상의에 도시적인 짧은 버뮤다 팬츠를 착용하기를 카를랭은 조언했다. 여성들은 구조적인 재킷 속이나 시크한 스커트 위에 변형된 효과 또는 남자 친구의 진과 네오 히피풍의 프린지 장식, 록풍 가죽 베스트와 추위 타는 사람을 위한 커다란 손뜨개 베스트의 조화를 주로 추천했다.

    베이직 티셔츠
    종종 폭넓은 색상 전개를 추구하기도 하지만 단색의 기본 스타일은 모두와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실크 또는 캐시미어와 혼합된 저지나 면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제안한다. 「아메리칸빈티지」의 수석 디자이너 미카엘 아줄라이는 “단순하지만 소재로 인해 수준 높은 상품들로 훌륭히 변신했다”고 요약했다. 코쿠닝 감각으로 끼어든 트렌드가 영국의 패션 정보회사 WGSN에 의해 명확히 드러나기도 했다. “자신의 몸에 제2의 피부처럼, 스위트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옷으로 정착했다.” 또한 「마제스티크」에서는 자연주의 안에서 100% 리넨 버전을 제안했다.

    표현주의 티셔츠
    티셔츠 위에는 아름다운 시부터 매우 파괴적인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과 자신이 원하는 내용이면 무엇이나 프린트할 수 있다. 유머를 동반한 2차 슬로건은 순풍에 돛을 단다. 주의할 점은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무조건 사실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픽 티셔츠
    이제 프린트는 단순히 빈티지 룩을 재현하기 위해 원단 위에 용해되거나 활용되지 않는다. 인조보석 자수 패치 등을 부가해 그래픽 티셔츠는 그 위에 상상력을 무한정 더할 수 있게 해 준다. 여성복에서는 키덜트(어린애 같은 어른) 패션 버전과 미키 미니 헬로키티가 부각되고 있고, 약간 퇴행적인 감성의 톱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남성복에서는 자연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인지 프린트가 거의 식물과 동물 세계에 국한된 느낌이다.


    친환경 티셔츠
    ‘프래들리’라고 명명한 컬렉션에서 100% 자연산 면을 사용한 프랑스 브랜드 「펜처치」에서 보듯이 티셔츠는 종종 바이오와 윤리성을 향한 시험적인 관문이다. 그러나 초기부터 자연 소재를 사용했던 「마제스티크」의 롤랑 셰리는 “바이오를 마케팅의 단순한 논쟁처럼 수단으로만 이용하지 않음에 주목하라”고 친환경 소재가 엄연한 현실임을 강조했다. 파리 샹제리제의 컨셉 매장 66의 책임자 질 벨라룸은 “티셔츠는 우선 아름다워야 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