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윈터시즌 ‘패딩 전쟁’ 스타트!

    곽선미 기자
    |
    19.10.16조회수 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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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강자 누구?...블랙야크 k2 디스커버리





    올해 다운 상품의 특징은 △경량 △쇼트다운 등 디자인 다각화 △친환경 및 대체 소재 사용 증가 △고급화 & 가성비 동시 만족 △여성 전용 상품 기획 등을 꼽을 수 있다.

    겨울 시즌을 앞두고 다시 ‘다운 전쟁’이 시작됐다. 특이 이번 시즌은 다운 상품 판매에 실패했던 예년 대비 물량을 얼마나 가져 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다운 상품 기획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리스크 분산’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을 느낄 수 있다.

    롱패딩 일색이던 지난겨울과 달리 롱패딩은 물론 푸퍼 스타일, 야상 • 사파리형으로 길이와 볼륨을 다양하게 풀고 여성용 디자인을 풍성하게 구성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타깃별 스타일을 다각화해 선택지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는 것.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다운 재킷 재고를 많이 안고 있는 상황이라 과다한 물량 경쟁보다는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 물량을 전년대비 많으면 20% 줄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0%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안한다. 올해 다운 상품의 특징은 △경량 △쇼트다운 등 디자인 다각화 △친환경 및 대체 소재 사용 증가 △고급화 & 가성비 동시 만족 △여성 전용 상품 기획 등을 꼽을 수 있다.

    블랙야크, 친환경 • 기능 강조 및 스타일 다양화

    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올해 다운 물량을 전년대비 10% 늘려 출시한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진 않았으나, 지난해 물량인 60만장 기준 올해 66만장 정도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블랙야크’의 다운 상품 기획 포인트는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고 스타일 다변화와 동시에 친환경 상품 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자체 기술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6세대 ‘엣지 시리즈’의 고어텍스 다운 상품군과 특화 기술인 ‘에어탱크 라이트(Air-Tank Lite)’ 튜브 다운 시리즈를 확대했다. 쇼트패딩인 ‘푸퍼’부터 여성전용 다운 등 소비자의 변화한 니즈에 맞추기 위해 스타일 다양화를 모색했다. 여기에 과불화화합물을 없앤 친환경 발수제(PFC-Free) 적용 범위를 늘리고, 버려진 침구나 침낭에서 모은 깃털과 솜털을 재가공한 ‘리사이클 다운’을 처음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BN튜브라이트 다운재킷으로 전체 물량 중 10만장 이상을 차지한다. 무봉제 기술로 다운 충전재 삼출을 차단하고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에어탱크 라이트’ 공법을 적용했고, 칼라 안쪽에 부드러운 기모 소재를 적용해 유분으로 인한 얼룩을 방지하면서 보온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 상품 생산 과정에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RDS 인증’을 적용했다.

    마운티아, 쇼트패딩 비중 50%… 트렌드 반영

    계열사인 동진레저(회장 강태선)의 ‘마운티아’는 올해 총 10만5000장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다운 상품을 내놓는다. 지난해 발생한 다운재킷 재고를 감안해 이번 시즌 판매 가능한 적정 물량을 산정했다고 한다. 대신 구스다운, 특히 솜털의 비중을 늘려 헤비 다운의 경량화를 실현하면서 가볍고 따뜻한 착용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감성의 ‘컴포트 라인’으로 접근성 좋은 상품군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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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상품 중 롱패딩은 30%, 쇼트패딩은 50%의 구성비를 가져가며 나머지 20%는 중간 기장 상품으로 선보인다. 쇼트패딩 비중을 늘려 시즌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캡슐 컬렉션을 기획해 보다 젊고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력 상품은 ‘루피다운재킷’이다. 전체 다운 상품군 중 15%, 약 1만6000장을 출시하며, 10만원대 중반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라미네이팅 소재로 내구성과 생활방수, 방풍 기능이 우수해 레트로 트렌드와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이다. 마운티아는 올해 선보인 새로운 스타일들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내년에 다운 상품을 볼륨화할 계획이다.

    디스커버리, 소비자 반응 따라 유동적 물량 운용

    지난해 70만장의 다운을 선보였던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은 올해 물량을 확정짓지 않고 유동적으로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추후 소비자 반응 토대로 좋은 상품은 리오더하고 아닌 상품은 줄일 생각인 것. 리스크를 줄이면서 소재와 부자재, 생산시스템을 탄탄히 갖추고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대신 기존에 검증된 주력 상품군은 기능성을 업그레이드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재구성해 출시한다. 완판 신화를 써 내린 대표 상품 ‘레스터’는 ‘레스터G구스다운 재킷’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기존 레스터보다 3㎝ 더 길게 디자인해 보온성과 핏 밸런스를 조절했다. 투웨이 지퍼로 긴 기장으로 인한 움직임의 불편함을 방지했다. 구스 충전재를 사용해 10% 정도 더 가볍고 볼륨감과 보온성은 높아졌다.

    쇼트다운 중에서는 스트리트 감성으로 무장한 ‘쇼트마운틴쿡’이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출시 한 달 만에 완판한 상품이며 면이 함유된 기능성 섬유에 발수가공, 특수방적사 적용, 하드터치 가공을 더해 오염방지, 내구성 증가, 실루엣 유지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다운 10% 줄인 아이더, 타깃별 다운 구성비 개선

    아이더(대표 정영훈)는 전년대비 다운 물량을 약 10% 줄이면서, 품질과 스타일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한 상품을 확대 구성하고 폭스와 밍크 등 퍼(Fur)를 사용한 여성 전용 다운 재킷의 상품력을 강화했다. 타깃별 • 형태별 다운 구성비를 개선해 전 연령대부터 세분화된 타깃까지 모두 만족시킬 생각이다.

    전체 상품 중 롱패딩과 쇼트패딩을 각각 1/3 비중으로 준비했다. 주력 상품은 ‘아리아’ ‘스투키’ ‘카라스’다. 여성용 상품인 아리아는 중다운과 롱다운 두 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심플한 외관에 45㎜ 컬러 폭스 퍼를 사용해 볼륨감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스투키는 항공점퍼 스타일의 쇼트다운으로 지난 시즌과 달리 후드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카라스는 지난 상품과 달리 구스 충전재를 사용했으며 라쿤퍼 면적을 10㎜ 늘려 볼륨감을 부여했다.

    밀레 27만장 출시, 심플 & 다양화로 접근성 높여

    밀레(대표 한철호)는 올해 전년대비 20% 감소한 총 27만장의 다운 상품을 출시한다.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물량을 줄이고 스타일과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저가 • 중가 • 고가로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고, 기장과 퀼트를 다양화했다.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마운틴 스타일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확대해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전체 상품군 중 롱패딩은 약 35%, 쇼트패딩은 20% 정도로 구성했다. 롱다운보다는 쇼트다운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기존 니즈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상품 구성비를 정했다. 퀼팅이 강조된 것보다는 심플한 스타일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해 주요 상품군의 경우 퀼팅을 강조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대표 상품은 논퀼팅 롱다운 ‘벨레누스’와 논퀼팅 쇼트다운 ‘GTX 판테온’이다. 벨레누스는 방풍 폴리 원단과 구스 다운을 적용한 기본형 롱다운이다. 판테온은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고어텍스 임피니엄 원단과 구스 다운을 적용해 한겨울 한파에도 끄떡없는 보온성을 제공한다.

    ■ 물량 공룡 ‘캐주얼’ 다운 준비 상황은?





    아웃도어 브랜드만큼 많은 다운 물량을 쳐내는 캐주얼 브랜드들의 상황은 어떨까. 지난 2018 F/W 시즌에는 아우터 물량 예측에 실패로 많은 캐주얼 브랜드가 이번 S/S 시즌까지 후유증을 앓았다. 소싱력이 좋은 SPA는 10만원대 가성비 다운으로 재미를 본 반면 스타일리시 · 이지 캐주얼의 30만원 이상 상품은 외면을 받은 것. 이번 시즌에는 롱패딩보다는 쇼트패딩이 가격대비 고급화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은 올해 소폭 줄었음에도 만만치 않은 다운 물량을 내놓는다. 탑텐은 롱패딩 18만장과 쇼트패딩 9만장을 준비한 상태. 작년 총 36만장보다 소폭 줄어든 생산량인데, 이는 발열내의 ‘온에 어’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헤비 다운은 프리미엄으로 선보이고, 경량 베스트와 경량 패딩으로 매출을 올릴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거위 털 80% 롱다운을 19만9900원으로 판매해 완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다운 물량을 줄이는 추세지만 지난해 다량 선확보한 구스 충전재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올해 새로운 버전의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을 선보이며 이미 6월부터 선판매를 진행했다.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은 무려 40만장의 다운을 준비했다. 헤비 다운류에 집중했던 전년과 달리 경량 베스트와 푸퍼 다운 등 스타일을 다채롭게 내놓은 것이 눈에 띈다. 특히 깃털과 솜털 90 : 10 구스 다운으로 노트북보다 가벼운 헤비 다운을 출시했고, 시즌리스 경량 베스트 아이템을 7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선보여 기능과 보온성,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킬 예정이다.

    프로젝트M 역시 모회사인 신성통상의 소싱력에 힘입어 캐주얼 브랜드 중 선두로 롱패딩과 코트 선판매를 진행했다. 프로젝트엠은 ‘맥시멈에어다운 롱패딩’과 ‘캐시미어코트’ 선판매 프로모션을 6월 초순부터 시작해 역시즌 판매에 나서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의 스파오는 올해 경량 패딩에 집중한다. 보온(Hot), 경량, 슬림한 핏 3가지에 포인트를 둔 구스다운 베스트를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다운 코트와 푸퍼 다운, 라이트 재킷, 스포티브 덕다운 등 상품 스타일 수를 대폭 늘리고 헤비다운 비중은 낮췄다.

    에프알제이(대표 김지원)의 FRJ는 올겨울 다운 물량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기장을 다양화해 쇼트다운, 미드다운, 경량다운 베스트 등 스타일에 힘을 싣는다. 간절기에도 판매할 수 있는 경량다운 물량을 2배 늘렸다. 가격도 5만원 이하로 설정해 부담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롱패딩의 물량은 전년대비 50%가량 축소했다. 대신 구스다운을 사용하는 등 상품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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