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상생’으로 제2 도약!
    조성빈 부사장 주축 … ‘트라이미’ 등 강화

    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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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5.27조회수 9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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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쌍방울은 「트라이」 오렌지 매장과 취급점 포함 총 1100여 개가 넘는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핫 아이템 속옷제 품을 판매하고 있다.


    쌍방울(대표 방용철)이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성빈 부사장을 주축으로 전 임직원이 한 몸처럼 행동하고 다양한 사업 제안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국내 대표 속옷 전문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조직개편과 인재 구성에 나섰다. 직원의 업무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차세대 리더’를 운영 중이다. 이는 사내 직원 중 직급에 관계없이 아이디어나 개선 사항을 자유롭게 발의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변화와 도전을 위한 시도다.

    ‘차세대 리더’들을 통해 쌍방울은 매달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대한민국 대표 내의 그룹으로 재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쌍방울은 4월 1일에 홀세일(B2B) 온라인 전문몰인 ‘트라이미(TRY ME)’를 오픈하고 자사 내의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유통을 시작했다. 타사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파격적인 행보로 시작했다. ‘트라이미’는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잡화류와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4000여 품목을 공급한다.

    특히 기존 「트라이」 매장 외에도 잡화점과 내의, 리빙 품목 판매점들도 온라인몰을 오픈해 매력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제공한다.

    B2B 플랫폼 ‘트라이미’로 유통 시장 공략

    현재 50여개 이상의 거래처 제품들은 「트라이」 전국 300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판매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공급 업체에게는 판매처를 제공한다. 물건을 소싱하기 어려운 소상인들에게는 매력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다양한 품목의 구매처를 마련해 줬다. 쌍방울은 이를 통해 본사 이윤을 추구하는 것보다 생활잡화 품목과 내의류 업계의 독보적인 B2B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조성빈 부사장은 “쌍방울의 오렌지 매장들은 사입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사 제품만을 판매하도록 하기 쉽지 않다”면서 “물론 계약서상에는 당사 제품만을 판매하도록 되어 있지만 시장 경제 하락과 임대료 상승, 고객 축소 등 그들의 어려움을 눈앞에서 보며 원칙만을 강요할 수 없는 실정이다. 매장 점주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해소하고 매장과 본사가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B2B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캐릭터 속옷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4일 서울 중구 무학동 소재의 쌍방울그룹 본사에서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스페인 섹시 캐릭터 ‘쿠쿠스무스(KUKUXUMUSU)’와 라이선스를 맺고 캐릭터 이너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라이선스 체결을 통해 파자마와 이지웨어 등의 상품에 ‘쿠쿠스무스’ 캐릭터를 우선 적용해 올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이후 이너웨어 전반으로 상품을 확대하고 「트라이」 취급점을 포함한 10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최근 오픈한 B2B 온라인몰인 ‘트라이미’를 통해 볼륨화한다는 계획이다.



    ‘쿠쿠스무스’와 캐릭터 속옷 시장 도전

    조 부사장은 “캐릭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면서 “캐릭터 하나가 브랜드보다 더욱 큰 구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쿠쿠스무스’는 유머러스한 다양한 아트워크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쌍방울의 대표 브랜드 「트라이」와도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사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B2B 온라인몰 ‘트라이미’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고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의 유통으로도 다각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1987년 론칭한 「트라이」의 에이지 타깃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에 들어와 쌍방울은 재탄생의 각오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먼저 ‘쌍방울그룹 비전 플러스 4.0 프로젝트’를 펼친다. 이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열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창조적 젊은 기업가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수익 사업 모델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사업성 있는 기업 또는 예비 창업자에게 사무 공간과 사업비 지원 및 필요 시 협업 사업 추진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타트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의 도전 정신을 배우고 사내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동기를 부여해 함께 성장하는 상생 관계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비즈니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럭스벨(대표 김민경)과 협업을 통해 맞춤 속옷 브랜드 ‘사라스핏’의 속옷 맞춤 컨설팅과 판매 대행 등을 5월부터 전국 직영점 30곳 및 홈플러스 쌍방울 숍인숍에서 함께 진행한다. ‘사라스핏’은 경험 소비를 하는 MZ 세대들이 주요 타깃 고객이다.

    속옷 업계, 4차 산업 혁명도 주도할 것

    세계적으로 스마트 속옷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미 외국에서 여러 목적으로 스마트 속옷이 개발되어 있다. 내의에 센서를 부착해 심박수와 체온의 측정을 가능하게 하고, 자신의 상태를 바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쌍방울 또한 스마트 속옷과 연관된 ‘EMS(Electric Muscle Stimulator)’라는 운동 기능이 추가된 운동복의 라이선스 협약 또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현재 독일 현지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라이선스 또는 공동 개발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통과 코칭 프로그램 앱도 동시 개발해 4차 산업에도 한 발 다가갈 계획이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저력을 보여준 쌍방울은 언제나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성빈 부사장을 필두로 모든 임직원은 2019년 쌍방울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 쌍방울, 부실 걷어내고 흑자 전환 성공

    쌍방울은 올 3월로 창립 56주년을 맞은 내의 1세대 기업이다. 오래된 업력만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쌍방울 인지도는 높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를 넘어오면서 나타난 홈쇼핑의 태동과 인터넷의 대중화는 이 회사에게 큰 시련의 시간을 제공했다.

    공시 자료 기준으로 2016년 매출 1137억원에 영업이익 151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7년도 역시 매출 1096억원에 영업이익 216억원이라는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2017년에 들어와 대주주는 비패션 출신의 임원들을 전격 교체하고 내부 직원 중에서 임원을 발탁하는 과감한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이 시기부터 조성빈 부사장이 쌍방울의 최전방에 나섰다. 그는 가장 먼저 적자 216억원이라는 회사의 부실한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썩은 뿌리를 잘라 내지 않고는 내실을 다질 수 없다는 것이 조 부사장의 생각이었다. 이어 2018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7년 말 244명의 임직원을 2018년 195명으로 20% 감원했다. 홈쇼핑 사업을 철수하고 물류와 지방 일부, 해외사업팀까지 분사하며 수익구조를 재구성하기에 집중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원가율 12%p와 판관비 8%p 축소를 실행해 2018년 말에는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mini interview 조성빈 l 쌍방울 부사장




    “전 임직원 다양한 아이디어 제안 · 공유”


    “쌍방울은 2019년 매출 목표를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얻은 이익 구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표는 사실 숫자놀음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목표는 당연히 있지만 더 큰 목표는 자신감 회복이다. 지난 2년간 370억원의 적자를 내고 20%가 넘는 인원 감축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용시키기 위해 임직원 간 소통의 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먼저 매월 4주차 월요일은 ‘쌍바시(쌍방울을 바꾸는 시간)’ 캠페인을 한다. 회사의 경영실적이나 주요한 내용을 공유하며 매달 우수 사원을 선정해 포상금 300만원을 수여하고 있다. 둘째로 각 직급별 오피니언 리더 5명을 선발해 ‘차세대 리더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아이디어나 개선사항을 자율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또 사기 증진을 위해 10년째 유지하고 있는 전 직원 리프레시 여행 프로그램을 패키지 해외여행과 자유여행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7~8월에만 사용하던 하계휴가도 연중 사용으로 전환했다. 이 밖에 사내 인트라넷에 ‘티톡(T-TALK)’이라는 익명 게시판을 운영해 직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 패션비즈 2019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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