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이상재 ‘환상 콤비’
    여성복 「에몽」 론칭… 1년간 치밀한 준비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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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4.17조회수 1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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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복 신규 「에몽」의 브랜드 매니저 이상재 상무(우측)와 김재현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이상재 상무 프로필

    1997~1999년 LG그룹 공채
    2001년 편집숍 ‘쿤’ 론칭
    2011년 AK플라자와 M&A
    2011~2016년 AK플라자 패션본부장(상무)
    2012년 편집숍 ‘쿤위드어뷰’ 론칭
    2013년 태국 캐주얼 「그레이하운드」 론칭
    2019년~현재 에몽 브랜드 매니저 상무


    ■ 김재현 CD 프로필

    1991년 이화여대 조소과 졸업
    1995년 에스모드 파리 졸업
    1996년 파리 「바바라부이」 인턴십
    1997~2000년 한섬 「시스템」 디자이너
    2000~2001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분더숍’
    스타일리스트
    2001년 「제이에알리스」 론칭
    2005년 「쟈뎅드슈에뜨」 론칭
    2012년 코오롱FnC와 M&A
    2012~2018년 코오롱FnC 「쟈뎅드슈에뜨」
    「럭키슈에뜨」 CD(상무)
    2018년~현재 에몽 대표 겸 CD


    「럭키슈에뜨」 출신의 김재현 CD와 ‘쿤’ 이상재 상무가 손을 잡았다! 한때 패션마켓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이 둘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부풀린다. 지난 1년간 준비 끝에 온라인 기반의 여성복 「에몽(AIMONS)」을 론칭한 이들은 기존 여성복 시스템에 끼워 맞추지 않고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은 김재현 에몽 대표 겸 CD가, 브랜드 마케팅과 세일즈 전반은 이상재 상무가 맡아 환상의 콤비를 예고한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 각각 서울 청담동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쟈뎅드슈에뜨」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던 디자이너와 편집숍 ‘쿤’ 대표로서 만났다. 이웃사촌으로 안면을 튼 이후 20년간 알고 지낸 사이다. 이들에겐 독특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비슷한 시기에 김 CD는 코오롱FnC부문, 이 상무는 AK플라자와 M&A하면서 대기업에서 패션 비즈니스를 해 본 경험이 있다.

    코오롱 • AK플라자서 패션 비즈니스 경험

    그래서 둘은 더 잘 통했는지도 모른다. 김 CD는 “코오롱에서 6년간 활동하는 동안 패션 대기업의 장단점을 직접 경험하고 익혔던 것 같다”며 “이제 다시 디자이너로 돌아와 자유롭게,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내 감성대로 독특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쟈뎅드슈에뜨」를 처음 선보인 지 딱 15년 만에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는 브랜드를 론칭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그는 “디자이너로 데뷔할 당시의 초심으로 「에몽」을 기획했으며, 그동안 20년간 패션마켓에 몸담았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신개념의 디자이너 여성복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전한다.

    김 CD의 조력자이자 비즈니스맨으로서 합류한 이 상무는 “AK플라자에서 5년간 편집숍, 브랜드, F&B 등 다양한 분야의 디렉팅을 맡았다”며 “이 전에 ‘쿤’을 10년간 운영한 적이 있는데, 「에몽」이 좀 더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뿐 아니라 해외 세일즈도 염두에 두는 등 전체적인 브랜드 매니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CD “15년 만에 초심에서 론칭”

    「에몽」은 프랑스어로 러브(LOVE)의 1인칭 복수형 동사다. 쉽게 말해 ‘We Love’ ‘Let’s Love’라는 뜻이다. 함께하는 사랑, 사랑을 나누며 공유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여성복 기획 틀을 벗어 던지고 2개월에 한 번씩 컬렉션을 발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S/S와 F/W 크게 연 2회로 나뉘는 기획은 점차 빨라지는 트렌드 변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 무엇보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을 중시했다. 시즌당 스타일 수를 벌이지 않고 압축해서 연 6회 「에몽」이 제안하는 스타일에 주목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첫 시즌에는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시그니처 아이템은 오버올(아래위가 한데 붙은 작업복)이다. 상  하의 코디 걱정 없이 한번에 해결할 수 있고 루즈한 실루엣이지만 여성스러운 디테일을 살려 세련돼 보인다. 오피스룩으로 활용하기 좋고 여행할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워크웨어’ 영감, 시그니처 아이템은 오버올

    김 CD는 “오버올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많이 다루지 않았던 아이템이라 특화해 보여주고자 한다”며 “스타일링 자체가 어렵지 않고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옷을 계속해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패션지 ‘바자’와 함께한 「에몽」 화보 중

    더불어 팬츠에 집중했다. 스커트보다는 팬츠가 예쁜 브랜드 「에몽」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블라우스와 재킷 등이 믹스매치될 것이다. 원피스와 드레스류도 선보이지만 활동적이며 쿨한 여성 이미지를 부각해 「에몽」의 감성으로 제안하고 있다.

    「에몽」의 공식 론칭은 4월 18일이다. 이날 자체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고 론칭 파티도 열 계획이다. 앞으로 유통망은 자체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하게 된다. 오프라인은 국내 유명 편집숍과 익스클루시브 계약을 상담 중이며, 백화점 또한 한 군데와 독점계약을 맺고 팝업스토어 위주로 선보이겠다고 전한다.

    이 상무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됐기 때문에 잘 만든 우리 브랜드를 자체 사이트를 통해 리즈너블한 가격대에 제공하는 것을 브랜드 운영 방침으로 삼았다”며 “오프라인은 쇼룸 형태의 플래그십스토어를 한 군데 오픈할 것이며, 백화점은 팝업 매장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CD와 이상재 상무가 의기투합한 여성복 「에몽」의 행보가 주목된다.











    ■ 패션비즈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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