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세대 신화코리아 새 도전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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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3.07조회수 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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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복 「밀라숀」 스포츠 「단자」 론칭

    기를 기회로! 「멀버리」를 대표 브랜드로 전개하는 신화코리아(대표 김영주)가 국내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흐름에 맞춰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수입 비즈니스 1세대로서 주로 명품 브랜드를 전개해 온 신화가 이번 S/S시즌 신규 브랜드 여성복 「밀라숀(MILA SCHON)」과 스포츠 브랜드 「단자(DANZA)」를 론칭해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가져간다.

    기존에 수입 브랜드로 성장해 온 신화코리아는 이번에 라이선스까지 더해 토털 패션 컴퍼니로 점프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 론칭하는 두 브랜드는 지난 2월 각각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와 만났다.

    과거 스카프, 넥타이 등 단품 위주로 국내에 소개된 「밀라숀」은 신화코리아가 전체 마스터 라이선스 전개권을 따 와 풀 컬렉션으로 전개하면서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오리진과 국내 트렌드가 가미된 라이선스 컬렉션을 기획해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수입 비즈니스 의존도↓, 디자인 · 제조 역량↑
    이탈리아의 「룰루레몬」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단자」는 「멀버리」 「로베르토카발리」 「페델리」 등 기존에 신화코리아가 경험한 브랜드와 타깃, 유통, 마케팅 방식 등 모든 면에서 결이 다르다. 이 또한 새로운 도전이다. 그동안 큰 굴곡 없이 명품 수입 기업으로 승승장구한 이 회사가 변화를 시도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신화코리아는 지난 1988년 설립, 국내 수입 명품 시장의 태동과 성장을 주도한 수입 전문 1세대 기업이다. 네덜란드 패션 브랜드 「오일릴리(OILILY)」의 국내 공식 수입원으로 출범한 이후 약 30년간 이 브랜드를 주력으로 전개해 왔으나 지난 2015년 중반부터 시작된 브랜드와의 법적분쟁으로 수입 및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30년의 노하우는 저절로 쌓인 게 아니다. 지난 아픔을 딛고 현재 시장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며 반등의 기회를 노렸다. 패션 대기업이 수입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중소기업으로서 수입에만 의존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화코리아와 비슷한 시기에 활약한 1세대 수입 업체 중 건재한 곳이 몇 안 된다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다.

    이탈리아 브랜드 「밀라숀」으로 새판 짜기를
    「오일릴리」를 국내 시장에서 훌륭하게 키우고 매장도 한때 70여개에 이를 정도로 탄탄하게 키워 낸 노하우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수입 비즈니스를 메인으로 부분적 라이선싱 생산을 하던 노하우를 살려 「밀라숀」 라이선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이탈리아 본사의 오트쿠튀르 컬렉션 격인 퍼스트 라인은 소량 수입하고 본사의 디자인 가이드북에 따라 국내 트렌드를 가미한 라인은 직접 생산하는 투웨이 전략을 펼친다. 「밀라숀」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958년 론칭한 이래 매해 쇼 컬렉션을 꾸리는 전통 있는 브랜드로 지난 2008년 론칭 50주년에 맞춰 일본 기업 이토추가 인수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정식 매장만 300개 이상, 매출 규모 2500억원대로 자리 잡았다. 신화코리아는 이탈리아 본사에서 소량 생산되는 쿠튀르 컬렉션 퍼스트 라인을 일부 수입하고 라이선스 라인을 주력으로 전개한다.

    「밀라숀」 伊 수입 + 라이선스 투웨이 전략
    전량은 아니지만 ‘메이드 인 이탈리아’ 상품임에도 컨템포러리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풀어내 가성비를 높였다. 수입 브랜드군과 내셔널 브랜드 모두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의 가격대를 제시한다. 론칭 첫 시즌인 이번 S/S시즌에는 여성복과 가방을 위주로 스토어를 채우지만 여성복뿐 아니라 향후 남성복, 골프웨어,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화코리아와 「밀라숀」의 만남은 이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이토추상사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스킨십으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라이선스 비즈니스가 ‘치고 빠지는’ 식의 브랜드 이미지 소모를 하는 것에 비해 한결같은 브랜딩과 가족경영을 중시하는 신화코리아의 경영철학이 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신화코리아는 내부 사정으로 수개월간 고민했으나 그동안 국내에서 토털 컬렉션으로 전개된 적이 없는 「밀라숀」을 신화코리아만의 노하우로 재해석해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짐웨어 ~ 캐주얼 룩, 女 라이프 담은 「단자」 론칭
    「밀라숀」은 브랜드 고유의 클래식함과 이 회사의 노하우를 컬렉션에 적용해 대중적으로 풀어냈다. 화려한 컬러는 배제하고 플로럴 패턴의 형태감이 돋보이는 프린트를 접목한 블라우스와 원피스가 메인 아이템이다. 김영주 대표가 이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그간 다수 브랜드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발휘했다.

    유러피언 감각을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잘 접목해 온 김 대표 특유의 안목과 핏감은 「밀라숀」 기획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프리미에르비종에서 독점 판권을 따낸 원단으로 유니크한 컬렉션을 꾸미겠다고 선언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밀라숀」 외에 또 다른 신규 브랜드는 기존 이 회사에서 전개한 브랜드와는 타깃층이 확연히 다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단자」다.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에서 급성장한 브랜드로 여성 캐주얼 의류부터 요가복, 피트니스웨어, 가벼운 운동에 필요한 스포츠웨어는 물론 원마일웨어까지 갖춰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다.

    쁘티 여아 라인과 함께 엄마와 딸 ‘모녀 룩’ 주목
    메인인 여성복 외에도 2세부터 14세 청소년까지를 타깃으로 한 키즈 라인의 캐주얼 룩부터 스포츠 의류, 잡화로 구성돼 엄마와 딸의 ‘모녀 룩’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미닌한 감성과 모던한 스타일의 의류를 제작해 실용성과 편안함, 각각의 환경에 맞는 3가지 컬렉션을 출시한다.

    액티브 컬렉션은 요가, 필라테스 등 가벼운 운동에서 입을 수 있는 착장을 제안한다. 또 편안한 캐주얼 룩의 원마일 프럼 홈 컬렉션과 세미캐주얼 룩의 B-social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다. 약점인 아우터류는 신화코리아의 강점인 나염 프린트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제안해 오히려 본사에 역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호 매장을 연 데 이어 3월 말 현대백화점 본점 입점을 확정할 만큼 유통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인다. 전 라이프 신을 커버할 수 있는 상품 구성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여성복, 스포츠웨어 등 어느 조닝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만큼 각 라인의 호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장은 4층에 위치해 스포츠 조닝으로 분류되고 현대백화점 본점의 매장은 지하 1층에 위치해 잡화 매장과 인접해 있다.

    온라인 신설 · 홈쇼핑 · 편집숍 운영 등 다각화
    유통채널에서의 혁신도 눈에 띈다. 백화점, 아울렛 위주로 영업을 하던 것에서 온라인과 홈쇼핑으로도 무게중심을 확장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로코라니」는 현재 운영중인 3개의 백화점 매장 이외에도 최근 홈쇼핑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신화코리아 온라인 몰을 오픈한다. 이 회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 외에도 코스메틱과 라이프스타일 관련 소품을 사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또 김영주 대표가 지금껏 수집한 소장품을 업로드해 이곳 온라인 몰만의 차별화된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도심형 아울렛을 콘셉트로 운영하는 ‘아뜰리에26’은 현재 각 주요 프리미엄아울렛 과 대치동 본사 사옥에서 운영 중이다. 이번 시즌 중으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다국적 브랜드들을 새롭게 도입해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mini interview
    김영주 l 신화코리아 대표

    “30년 수입 비즈니스 노하우로 재도약”


    “지난 30여년간 수입 비즈니스를 하며 열심히 한 만큼 운도 많이 따랐습니다. 컬렉션에 디자인 제안을 하고 오더만큼은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직접 챙길 정도로 열성을 다했어요. 그랬기에 과감한 ‘나염’을 국내 패션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등 나름의 성과도 거뒀습니다. 상품을 단순히 매출의 도구로 보지 않고 패션 비즈니스를 일종의 문화 행위로 여기고 접근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주로 양질의 해외 브랜드를 소개해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을 높이는 방식으로 패션 시장에 일조했다면 앞으로는 이와 병행해 직접 브랜드를 개발, 글로벌 패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지금까지 함께한 신화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신화코리아 안에서 다시 한 번 팀워크를 다져 패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패션비즈 2017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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