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2020 글로벌 No.1을!
    ‘ONE BLACKYAK’ 플랫폼으로 진화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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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15조회수 30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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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블랙야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로 통일된 ‘ONE BLACKYAK’를 선보인다.
    호황기에 5800억원대까지 급성장했다가 2017년까지 천천히 4049억원대 매출로 돌아왔다. 체감한 것은 어떤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오리지널리티’의 중요성이었다.



    “최근 수년간 전 세계는 정치 • 경제 •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큰 변곡점을 지나 이전에 없던 세상을 맞이했습니다. 개개인의 일상은 물론 회사를 경영하고 자연과 환경을 대하는 구성원들의 경제 • 사회적 활동까지, 기존의 익숙했던 생각과 방식에 대한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데, 과연 이것이 AI • 사물인터넷 •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만을 의미할까요?”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임직원들에게 한 신년사의 일부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새로운 기술’ 그 자체가 아닌 그것을 토대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유와 생각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 회장은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기업으로서 블랙야크’의 미래도 달라졌다. 직원과 소비자가 함께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사람과 상품, 공간을 연결해 줄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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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발상은 작년에 더욱 확고해졌다. 2013년 아웃도어 호황기에 5800억원대까지 급성장했다가 2017년까지 천천히 4049억원대 매출로 돌아왔다. 그동안 체감한 것은 어떤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오리지널리티’의 중요성이었다. 시장이 어려워도 강력한 셀러로서 매출파워를 포기하지 않으며 꾸준히 R&D를 지속해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맞는 친환경 기준을 세우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했다. 끊임없는 소통이 답이었다.

    ‘환경 - 사람 - 상품’ 공유 가치 잇는 플랫폼으로

    올해는 「블랙야크」라는 브랜드와 기업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고 유지하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플랫폼으로서 한 단계 진화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통합 브랜딩 프로젝트 ‘원 블랙야크(ONE BLACKYAK)’를 시작하고 △신유통 ‘하우스 오브 야크’와 O4O 스토어 등 유통망 다각화 전략을 펼치며 △비즈니스 유닛 강화 등 조직 개편에 주력할 계획이다.

    ‘원 블랙야크’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 독일 중국 3개 국가에서 각각 운영 중인 상품 개발 센터의 상품들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묶어 전세계에 동일하게 선보이는 작업이다. 진출 지역의 특수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글로벌 사업의 통일성을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상품기획은 물론 제조, 마케팅, 유통, 서비스 전 분야에 걸친 유기적인 프로세스를 하나로 묶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할 생각이다.

    「블랙야크키즈」



    이를 위해 지난 2월 진행한 첫번째 2019 F/W 수주회에는 한국, 중국, 대만, 유럽, 네팔 등 각국 관계자가 모두 모였다. 380여개 스타일을 직접 품평하고 서로의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나누며 첫번째 ‘원 블랙야크 컬렉션’의 완성 첫 걸음에 힘을 보탰다.

    ‘「블랙야크」는 하나’ 글로벌 통합 브랜딩 전개

    이를 통해 올해부터 중국시장 공략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 「블랙야크」 ‘글로벌 컬렉션’의 본래 목적은 중국 진출이었다. 중국 소비자들이 유럽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에 착안해 유럽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메이드 인 유럽’을 만든 것. 이제 아시안 사이즈로 좀 더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시작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연 200억원대 매출을 유지 중인데 올해부터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망 다각화 전략은 지난해 6월 「블랙야크」의 브랜드 비즈니스 유닛 안에 유통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이정훈 이사가 총괄하는 유통사업부는 「블랙야크」 BU에 소속돼 있지만 「블랙야크키즈」 「마모트」 「나우」까지 블랙야크 전체 브랜드의 유통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유통 전략으로는 융복합형 매장 ‘하우스 오브 야크(House of Yak)’가 있다.


    사진설명 : 2019년 S/S 패션매거진 콜래보 화보





    현재 1호점인 하우스 오브 야크 안동과 2호점 울산점을 오픈한 상태다. 「블랙야크」 「블랙야크키즈」 「나우」 등 3개 브랜드와 함께 자사가 운영하는 카페 ‘롯지(Lodge)’도 들어섰다. 성별과 연령별 특색이 다른 브랜드가 입점해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하고 블랙야크가 제안하는 브랜드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유럽발 ‘글로벌 컬렉션’으로 중국시장 본격 공략

    강태수 「블랙야크」 총괄 전무는 “각 브랜드의 강점과 소비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융복합 매장 등의 형태로 유통 생태계가 변화함에 따라 획일화된 쇼윈도 매장을 유지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야크의 각 브랜드가 결집돼 있는 서울 양재 플래그십스토어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한 이번 첫 ‘하우스 오브 야크’ 매장은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카페 롯지에서는 최상급 품질의 히말라야 원두를 다룬다. 「블랙야크」의 브랜드 DNA를 커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지난해 1월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태선 회장은 “요즘 공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 공간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 브랜드로 공간을 기획한다면 꼭 커피를 함께 넣고 싶다. 히말라야 원두커피 향이 정말 좋다. 블랙야크의 공간에 들어왔을 때 그 커피 향으로 브랜드의 DNA나 히말라야의 느낌을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쇼핑과 함께 잠깐의 휴식과 타국의 문화도 전달하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하우스 오브 야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안동점은 안동댐으로 이어지는 주변 풍광과 더불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최근 「블랙야크」가 중시하는 공유 플랫폼이자 커뮤니티로서의 공간으로도 탁월한 곳이다.

    신유통 ‘하우스 오브 야크’ 브랜드 경험 제안

    하우스 오브 야크의 탄생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블랙야크 사옥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의 역할이 컸다. 사옥 1~2층에는 「블랙야크」 「블랙야크키즈」 「나우」 카페 ‘롯지’ 등이 플래그십 형태로 입점해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면서 테스트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이 전체 공간의 효율이 좋아 하우스 오브 야크가 탄생하게 된 것.

    앞으로 이 공간은 유통망 다각화를 위한 마켓 테스팅 장소로 활용된다. 우선 1차 테스트 브랜드는 작년 3월 론칭한 골프웨어 「힐크릭」이다. 블랙야크가 처음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인 만큼 이 브랜드의 철학을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테스트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골프웨어 소비자들의 연령이 많이 낮아진 만큼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Online for Offline) 전략도 함께 가져간다.


    사진설명 : 첫번째 신유통 모델 융복합 매장 ‘하우스 오브 야크’









    블랙야크는 작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브랜드별 사업부 체제(비즈니스 유닛, BU)로 전환했다. 마케팅본부와 유통사업부(소속은 「블랙야크」 BU)만 통합으로 운영하며 나머지는 각 브랜드 총괄자가 통솔하는 형태다. 45년 된 기업이다보니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적은 편이었는데, 작년 체제를 전환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한 흔적이 많았다. 올해는 더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재사옥 1층, 유통 다각화 테스트 공간 활용

    현재 「블랙야크」는 강태수 전무 「마모트」는 신동원 상무 「힐크릭」은 이명호 상무가 총괄한다. 「나우」의 총괄자는 공석이다. 지난해 가장 큰 변화는 타 업종에 있던 김영훈 이사와 이정훈 이사를 영입해 통합본부인 마케팅본부와 유통사업부를 맡겼다는 것이다.

    「블랙야크키즈」





    사신절명 : 새롭게 선보인 발열의류 ‘야크온 M’ 「블랙야크」는 꾸준한 R&D를 통해 소비자가 상품으로 새로운 기술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한다





    김 이사는 LG애드와 CJ제일제당 마케팅실장 출신이고, 이 이사는 파리크라상 • LF • 리앤한 가두유통사업부장을 거쳤다. 올해는 2세로 주목받고 있는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상무가 전진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블랙야크가 나우를 인수하고 강 상무가 나우의 대표가 된 이후 그는 지속적으로 해외업무 위주로 참여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블랙야크」 BU의 기획 PU까지 겸직하면서 본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닌지 관심도가 높아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블랙야크 내부의 인사이동이 많아 강 상무의 거취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력한 오리지널리티를 통한 ‘원 블랙야크’ 전략과 신유통 • O4O 등 유통다각화, 환경 변화에 대한 기준 확립, 중국에 대한 적극 공략, 새로운 인력 수급 등 블랙야크는 지금 한 단계 진화하기 위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당분간 큰 폭의 성장이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과 유럽 • 북미시장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블랙야크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지난 2015년 강 회장 자신이 선언한 ‘2020년 글로벌 넘버원 아웃도어 기업’이라는 목표에 대해 그는 “지금은 자신이 있다. 매출의 2~3%, 즉 약 200억원을 매년 R&D에 투자했다. 남들이 베낄 수 없는 독보적인 상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ISPO 등 유럽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금도 국내 그 어느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빠르게 신소재를 발굴하고 개발 • 테스트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런 자신감으로 추진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나우」 첫 플래그십스토어 ‘나우하우스’ 오픈





    블랙야크는 신유통 ‘하우스 오브 야크’에 이어 ‘나우(NAU)’의 첫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공개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이 공간은 상품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가 지향하는 친환경 가치를 알리고 전시와 강연 등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나우매거진’ 출판 등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아티스트, 브랜드를 소개하던 활동을 공간으로 연장시키는 것이다. 총 3층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신진 작가 등 차세대 예술가들과 나우의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전시는 물론 공연과 책, F&B가 어우러진 문화 플랫폼으로 최근 강태선 회장이 강조하는 블랙야크의 새로운 기업 기조와도 잘 맞는 방향성이다.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나우하우스는 나우매거진처럼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으로 문화 예술 사람 공간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문화를 제안하는 아트 & 컬처 프로젝트”라며 “기존 강남 압구정 로데오나 신사 가로수길 등 패션이 강한 상권이 아닌 도산공원 인근 골목에 입점하는 이유도 이런데 있다. 패션뿐 아니라 나우의 문화와 콘텐츠에 공감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입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나우하우스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블랙야크는 최근 다양한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 문화를 공유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강북구 우이동 오투빌딩을 인수해 등산인구를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메인 브랜드인 「블랙야크」와 「블랙야크키즈」 「나우」 등 자체 브랜드를 함께 선보이는 ‘하우스 오브 야크’로 신유통 전략을 펼치고 있다.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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