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아이더」, LTE로 달려!

    곽선미 기자
    |
    14.09.11조회수 11393
    Copy Link



    Long Term Evolution의 줄임말로 3세대 이동통신(3G)의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보다 12배 이상 빠른 고속 무선데이터 패킷통신 규격을 가리킨다.
    기존보다 많은 데이터를 훨씬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론칭 이후 한 번의 하향세 없이 고속으로 성장해 온 「아이더」의 성장 속도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칭 이후 6년간 연평균 신장률 68%, 최고 신장률 91%. 역대 아웃도어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단기간 고속성장을 일군 「아이더」의 기록이다. 모체였던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에서 독립해 작년 홀로서기를 한 아이더(대표 정영훈)에서 전개하는 「아이더」의 질주가 거침없다. 이 브랜드는 기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대비 △젊고 세련된 이미지 △확실한 타깃 에이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군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적인 일에 「아이더」의 전 상품군을 적용하는 것’이다. 물건을 파는 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 그 과정에는 할 일이 정말 많다. 「아이더」는 그 꿈의 시작점을 올해로 정했다. 「아이더」 스스로 아직은 메인 브랜드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궁극적인 목표를 꿈꿀 수 있는 위치는 됐다고 말한다. 브랜드의 여러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과 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가 탄탄하게 마련됐기 때문.

    올해 전열을 가다듬고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를 진행해 상품군과 유통의 확장, 탄탄한 인지도 확보,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브랜드 안정화에 주력한다. 「아이더」는 현재 ‘정통 아웃도어’ 시장에서 영 브랜드로서 가장 잘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론칭과 동시에 주목받기 시작해 짧은 시간에 고속성장한 후에도 브랜드 컬러가 변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5200억원 목표, 메인 브랜드 등극 노려!

    규모나 시장 경험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경쟁력이 탁월하다. 올해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이더」라는 브랜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융통성을 강화한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왔으나 지난 4월과 5월은 ‘상대적 선방’ 상태였다. 타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괜찮은 매출을 올렸지만 브랜드의 목표는 채우지 못한 것. 작년 말부터 이어진 아웃도어 시장의 둔화세에도 끄떡없던 「아이더」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침체 분위기로 론칭 후 처음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 초 「아이더」의 기세는 대단했다. 작년 매출 3500억원보다 49% 증가한 5200억원을 목표 매출로 밝히면서 전 유통의 환경 개선은 물론 메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등극하겠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래서 상반기 대목을 준비하면서 워킹화 ‘라이트워크’를 론칭하고, 바람막이 등 간절기 아이템을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3월 말 야심 차게 선보인 ‘라이트워크’ 워킹화 중 대표 아이템인 ‘스내퍼’는 출시 2개월 만에 초도물량 1만족을 완판했다. 곧바로 추가물량 판매에 돌입했고, 함께 출시한 워킹화인 벤틸레이션 시리즈의 ‘매크로’와 초경량 시리즈의 ‘듀오’도 당초 목표보다 높은 판매율을 기록해 추가물량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후 패션시장 전반에 퍼진 소비침체의 영향은 특히 활기찬 야외활동을 권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에 더욱 가혹하게 타격을 줬다.

    경쟁력=젊고 세련된 동시대 정통 아웃도어

    그렇다고 넋 놓고 시장을 쳐다보기만 한다면 「아이더」가 아니다. 곧바로 대응에 나서 6월 말부터 8월 중반 현재까지 매출을 신장세로 돌려놨고 겨울 매출을 위한 시동에 들어갔다. 우선 상반기에 못한 만큼 하반기에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물량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타 브랜드들이 작년 재고 처리 등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 더 강하게 퍼붓겠다는 것.

    매장들도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지속적인 성장세로 대부분 유통망이 수익을 내는 상태라 지난 상반기까지 매장 환경 개선을 거의 해 놨다. 소형점은 대형화하고, 백화점 주요 점포에도 입점하는 등 위치와 내부 환경 점검을 끝냈다.

    상품은 역시 헤비 다운이다. 집중적으로 공세를 펼치기 위해 마케팅 비용도 많이 책정했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 특히 다운 시장의 상황은 매우 경쟁적이다. 과거 성장기가 치열한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과열된 상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다. 「아이더」는 꾸준히 성장 추세에 있고 물량 공세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시즌 내내 타 브랜드들의 움직임에 맞춰 적극적인 대응 사격을 펼칠 계획이다.

    6년간 연평균 신장률 68%, 최고 신장률 91%

    「아이더」를 총괄하는 지철종 전무는 “아이더의 모회사인 케이투코리아는 판매율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유롭게 내놓은 아이디어를 곧바로 상품으로 선보이고 매장에서 테스트한 후 반응이 오면 공격적으로 운용한다. 그래서 매년 캐시카우가 되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등장하고, 그 이익금으로 또 새로운 상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간다”라고 말한다.

    지 전무는 “「아이더」에 ‘단계적으로 간다’는 말은 ‘안 간다’는 말과 같다. 아웃도어 시장은 오랜 시간 활약한 대형 브랜드들이 높은 진입 장벽을 쌓아 놓았다. 소비자들의 눈에 띄고 수많은 유통에서 효과를 보려면, 단기간에 강하게 몰아치는 인풋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 회사도 「아이더」에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곧바로 수익이 나와 2011년 하반기부터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라며 「아이더」의 ‘불도저’ 같은 성장 비결을 설명한다.

    그는 이어 “「아이더」는 시작 단계인 포지셔닝부터 잘한 것 같다. 「아이더」가 젊은층을 타깃으로 전개하다 보니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아웃도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더」는 정통 아웃도어다. 「K2」의 상품 노하우가 밑받침하고 여기에 젊고 세련된 이미지가 더해졌다. 2009년 론칭 당시에는 「아이더」가 노리는 시장이 그렇게 큰 틈새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상당히 긍정적인 위치”라며 또 하나의 포인트를 짚는다.

    불도저 성장 비결, ‘단기간에 강하게 몰아쳐라’



    지금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아이더」의 고민은 역시 유통과 상품이다. 유통에 대한 고민은 바뀌는 유통구조에 대응해 편집 형태 등 새로운 유통에 도전한다는 등의 것이 아니다. 아울렛이나 복합쇼핑몰 등 새롭게 생기거나 눈에 띄게 많아진 판매처 형태에 따른 상품 운용 방식, 즉 선택과 집중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타 복종 혹은 해외 아웃도어 시장과 달리 단독매장일 때 브랜드와 유통 쌍방이 모두 가장 큰 효율을 끌어낼 수 있다. 덩치가 크기도 하고 대부분 토털로 다 잘하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저 브랜드에서 잘 되는 것, 이 브랜드에서 좋은 상품을 모아 편집으로 선보이면 오히려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국내 시장에서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아이더」 역시 이러한 현실에 동의한다. 그래서 최대한 한 매장에서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우선 로드숍, 백화점, 주요 복합쇼핑몰에는 대부분 입점 행진을 이어 간다. 의류부터 용품, 캠핑까지 가장 좋은 퀄리티로 보여 줄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대신 아울렛은 제한적으로 들어간다. 많은 물량을 움직이기 때문에 아울렛에서도 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브랜드의 이미지와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다.

    2014 과제는 익스텐션, 인지도 확보, 안정화

    상품에서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완성도란 제때 좋은 비용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퀄리티 높은 상품을 내놓는 것, 즉 소싱 파워와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강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소싱에 대해서는 걱정할 부분이 없다. 모회사인 케이투코리아의 연간 바잉 규모는 4000억원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판매율을 높이는 데 집착하지 않아 적절한 효율을 낼 수 있는 수준이라면 물량을 최대한 크게 운용한다. 재고 관리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

    주요 생산협력업체만 150개 이상, 원부자재나 하청업체까지 합하면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케이투코리아의 생산을 돕고 있다. 지 전무는 “대금 결제를 잘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업체들은 생산설비에 투자도 하고 개발에 힘쓰는 등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 신규 업체의 경우 상당한 실력자들이 접근해 오는 편이다. 당연히 상품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소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산의 경우 중국 시장이 많이 무너져 대부분 동남아시아로 이전했다.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까지 간다. 협력업체들의 관리가 타이트해 상품의 퀄리티는 걱정하지 않는다. 신발 일부 라인은 개성과 국내에서 자가 라인을 운용해 생산하고 티셔츠와 니트는 국내에서 진행하다가 베트남으로 옮겼다.

    예측 어려운 미래시장 극복법 ‘현재에 집중’

    그렇다면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란 무엇일까. 지 전무는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지금의 아웃도어 시장은 미래를 예측하기엔 너무 굴곡 없는 시간을 걸어왔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날씨마저 예측 불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예측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짧은 예측들도 대부분 캠핑이나 트레일러닝 등 레저 이슈에 대한 것뿐, 시장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데이터가 현재로선 전무하다”라는 약간은 걱정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그래서 「아이더」는 현재 시장에 집중한다. 지금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군을 찾고 대거 선보인다. 브랜드 특유의 콘셉트와 스토리를 유지하면서 그에 걸맞은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서서히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며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다행히 프랑스 브랜드로 오랫동안 한결같은 브랜드 색을 유지해 왔다는 장점이 있다. 강력하고 쉽게 각인되는 마케팅 전략은 필수. 현재 시장에 가장 좋은 상품을 최대한 선보여 이익을 이끌어 내고 다음 시장을 위한 힘을 비축한다.

    「아이더」는 올해 이러한 움직임으로 5200억원, 유통망 280개를 달성하고 2015년을 준비한다. ‘현재를 사는 「아이더」’, 젊은 3040 소비자를 위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서의 패기가 느껴진다. 언젠가 이들이 꿈꾸는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적인 일에 「아이더」의 전 상품군을 적용하는 것’이 이뤄질지 아웃도어 업계가 눈을 빛내며 지켜볼 것이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