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칼린」 누드톤 대박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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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3.15조회수 1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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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헤스터’ 5만개 판매 눈앞… 20대 고객 적중







    예진상사(대표 엄재성)의 핸드백 브랜드 「칼린」이 누드톤의 독자적인 컬러로 20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죽 소재에 톤다운된 유색 컬러로 가죽 가방을 소비하는 20대 고객층을 사로잡았다. 제일 반응이 좋은 홍대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20대 소비자가 70%를 차지한다.

    고급스러우면서 젊은 느낌의 가죽 가방을 고집하는 대학생과 하나쯤 가죽 가방이 필요한 사회 초년생들의 취향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현재 20대 여성 소비자가 가죽 소재 가방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과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칼린」의 행보는 무척 예외적이다. 브랜드 베스트 아이템이 모두 가죽 소재에, 가격대는 20만~40만원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칼린」의 독특한 포지션은 이 브랜드가 지닌 독자적인 컬러와 차별화된 셰이프, 효과적인 스타 마케팅이 있어 가능했다. 아주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가격에 민감한 20대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블랙보다 유색 컬러 인기 ‘말린 장미’ 히트

    「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컬러’다. 대부분의 가방 브랜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색상이 블랙인 데 반해 이 브랜드는 베이지와 아이보리, 와인 등의 유색 컬러가 블랙보다 반응이 뜨겁다. 베스트 컬러인 아이보리와 베이지는 각각 전체 판매 수량의 30%와 29%를 차지한다.

    컬러 사용은 기본적으로 블랙, 아이보리, 베이지, 다크그레이, 와인, 핑크 등 다른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누디(nudy) 톤이 특징이다. 피부색과 자연스레 어우러져 자연미를 드러내는 누드톤의 립스틱처럼 평소 스타일링에 자연스러운 매력을 더하는 컬러다.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정말 장미를 말린 것 같은 ‘말린 장미’나 초콜릿 같은 ‘초코 브라운’ 색상도 선보인다. 특히 ‘뉴헤스터백’ 말린 장미 컬러는 아이보리 컬러와 함께 가장 인기가 좋아 완판행진을 기록했다. 이승희 「칼린」 디자이너는 “시즌 컬러에 「칼린」만의 감성을 더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톤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표준 컬러보다 더 누디하고 콤팩트한 컬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한다.

    ‘뉴헤스터백’ 누적 판매 5만개 눈앞

    예를 들어 시그니처백인 ‘뉴헤스터’는 누적으로 4만 5000개 이상, ‘포피’는 3만개 내외로 판매됐다.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며 누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이는 시즌마다 내놓는 브랜드만의 컬러와 시간이 지나도 무던하게 멜 수 있는 심플한 셰이프의 몫이 크다.

    브랜드 콘셉트인 ‘컴포트 & 타임리스 디자인(Comfort & Timeless Design)’에 걸맞은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셰이프를 개발하고, 이를 매 시즌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컬러를 입혀 출시한다. 이승희 디자이너는 “보편적으로 소비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셰이프와 컬러에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디자인을 접목해 디자인과 가격적인 면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전한다.

    심플한 미니백이지만 좀 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하는 셰이프를 연구하고, 그 셰이프에 「칼린」의 뉴욕 컨템퍼러리 감성을 얹히는 게 관건이다. 이승희 디자이너는 대중적인 시각으로 셰이프를 연구하고,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공부하며 느꼈던 뉴욕의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성을 더한다.

    소재 & 가격대 다각화, 동남아 진출 예정

    이승희 디자이너는 “20대 고객에게 크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합성피혁 등의 소재도 사용해 15만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30대 이상의 백화점 주요 고객층도 고려해 다양하게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카프 등 예진상사의 기술력으로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카테고리 상품을 「칼린」 매장 안에서 함께 풀어볼 예정이다. 올해부터 중국 소싱처도 개발하고 하반기에는 동남아 지역 백화점 진출도 논의 중이다. 일본 고객에게 반응이 좋은 만큼 글로벌 판로를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칼린」은 어떤 브랜드?




    뉴욕 파슨스에서 패션마케팅을 전공한 이승희 디자이너가 2012년 론칭한 브랜드다. 해외 브랜드의 스카프 상품을 라
    이선스 전개해 온 예진상사가 「칼린」의 디자인성을 높이 평가해 2013년 브랜드사업부 전체를 영입했다. 이후 현재까
    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 8개점과 플래그십스토어 2개점, 온라인 자사몰, 일반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 패션비즈 2019년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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