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앤키스」 잡화 SPA로!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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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18조회수 1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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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진출 후 가격 40%↓… 3년 내 50개점 목표






    찰스앤키스코리아(대표 김환중)의 「찰스앤키스」가 대표적인 SPA 액세서리로 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에 착수했다. 지난해 직진출한 후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과 상품, 매장 등 브랜드 전면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본사와 크게 벌어진 가격과 루즈해진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등을 돌렸던 소비자를 다시 이끄는 데 힘쓰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대를 40% 가까이 낮춰 글로벌 가격대에 가까이 다가갔다. 본사인 싱가포르 보다 180% 높았던 가격 탓에 직구 사이트가 성행하고 구매 저항에 부딪쳐 왔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낮춘 가격에서 추가로 12%를 더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

    상품 면에서는 그동안 베이직한 아이템 위주로 선보였던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와 브랜드 테마를 보여주는 컬렉션 아이템을 강화했다. 블랙과 베이지 컬러 위주의 상품 구성으로 지루함을 느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한다.

    패션잡화 조닝에서 ‘SPA’로 이동

    「찰스앤키스」는 직진출한 후 가장 먼저 잡화 조닝에서 SPA 조닝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 매장의 80% 이상이 SPA 의류매장에 인접해 있다. 최근 입점한 롯데몰 수원점에서도 「자라」 매장 앞으로, 기존에는 패션 브랜드가 들어서 있던 곳에 자리했다.

    트렌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SPA 선호 고객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자라」나 「세포라(SAEPORA)」 매장과 인접해 있을 때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는 조닝을 이동하고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백화점과 몰을 합쳐 6개 매장을 추가 확대해 총 25개의 매장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3년 내에는 45~50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뉴얼 후 매장당 매출 30% 증가

    브랜드 이미지 재정비를 위한 첫걸음으로는 주요 점포 리뉴얼을 시작했다. 월(wall)마다 테마를 부여해 신선함을 높였다. 브랜드 컬러를 강화하고 전체적으로 시즌별 트렌드와 컬러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리뉴얼 효과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 아이템 구매 개수가 1개에서 1.8개로 증가해 매출도 매장별 평균 30% 성장했다. 올해까지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힘쓰고 앞으로 3년 내 45~50개점으로 매장을 확대해 손익을 맞출 예정이다.

    김환중 찰스앤키스코리아 대표는 “잘 보이지 않던 「찰스앤키스」의 트렌디한 면모를 강하게 어필하며 가격을 인하해 그동안 글로벌 기준과의 가격차로 브랜드를 외면했던 소비자와 다시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가방 비중 10%↑ ‘가방 & 액세서리’로

    기존에는 한국 트렌드와 잘 맞는 아이템과 대중적인 베이지와 블랙 컬러 위주로 상품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비비드하고 다양한 컬러를 섞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판매 비중과 상관없이 패셔너블하고 스타일리시한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들을 들여와 시즌의 테마를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것이다.

    특히 가방을 강조한다. 현재 가방의 상품수중 비중이 45%인데 올해는 55%로 끌어올려 가방을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운다. 국내 시장에서 「찰스앤키스」 신발이 편한 착화감으로 인기를 끌어 안정적으로 입지를 구축했는데, 이제는 가방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다.

    김 대표는 “가방의 판매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가방의 가격대를 낮추고 소재를 다양화하기 위해 본사와 매일 소통하고 있다. 올해는 가방만으로 이뤄진 월(wall)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명하는 등 가방 아이템을 더 강조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고객 맞춤 디자인팀 별도 구성

    이어 그는 “「찰스앤키스」는 트렌디하면서 어포더블(affordable)한, SPA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본사에 있는 한국 담당 디자인팀과도 매일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본사 디자인팀에는 200명의 디자이너가 근무하는데 그중 한국시장만 담당하는 별도의 디자인팀이 있다. 이들은 한국 지사의 MD팀과 수시로 소통하며 한국의 트렌드와 실정을 디자인에 반영하고, 60일 안에 디자인이 상품으로 나와 마켓에 진열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찰스앤키스」 상품만 단독으로 R&D와 생산을 진행하는 이는 4개의 직영 공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브랜드의 상황과 일정에 맞춰 공장이 100% 따라올 수 있어 퀄리티에 대한 관리가 쉽고 상품 회전율도 빠르다.

    각 벽면에 테마 지정, 매주 VMD 변화

    또한 20명으로 구성된 R&D팀 전체가 매년 한국을 방문해 직접 국내 시장을 살피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내 SPA형 브랜드와 비교해 「찰스앤키스」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R&D팀은 올해 첫 방문에서 한국에 많은 저가 브랜드가 있지만, 그중에서 「찰스앤키스」처럼 생산을 직접 컨트롤하며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조닝의 이동과 매장 리뉴얼, 그리고 스타일을 다양하게 선보여 브랜드의 시즌 테마를 더 효과적이고 분명하게 보여주려 노력했다”라며 “올해는 가방을 메인 아이템으로 내세워 ‘가방 & 액세서리’ 브랜드로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격 다운과 패션 어포더블(affordable)한 이미지로 세련된 액세서리 SPA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패션비즈 2019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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