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의 힘’ 연 500억 규모 도약
    소통 & 팬덤이 만든 스타, 마뗑킴!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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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8.01조회수 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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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을 가장 잘 알며, 최전선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김다인 마뗑킴 대표. 온라인 유통에서 커 온 브랜드가 그렇듯이 ‘마뗑킴’ 또한 김 대표의 캐릭터와 그녀의 감각을 좋아하는 팬덤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7년 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한 마뗑킴은 이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 2030세대 여성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막강한 팬덤을 지닌 브랜드라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팬층이 두텁다. 기업이 아닌 개인 한 명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패션업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계치를 넘어 이토록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월 40억~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을 예상한다. 오프라인 매장 2개와 온라인에서 올린 실적이다. 아직 오프라인과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소리다.



    월 50억 매출, 올해 메이저 브랜드 도약

    마뗑킴이 성공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건 그녀가 지킨 초심이다. 7년 전이나 지금이나 온라인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상대하는 건 김다인 대표다. 대표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응대하기에는 브랜드 규모가 커져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그녀는 지금도 마뗑킴에서 고객을 최전선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내려야 할 결정과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지만, 고객과의 소통과 브랜드의 퍼포먼스만은 절대 놓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 두 가지를 내려놓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초심’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녀는 “패션과 더불어 나의 일상과 많은 부분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했고, 내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은 나의 그런 모습을 좋아해줬다. 그렇게 솔직하게 수년 동안 소통해 온 고객이 많고 이제는 고객이기도 하지만 언니와 동생처럼 느껴지는 분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 시간과 여유가 없지만, 그럼에도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나에겐 초심이고, 그 초심을 잊지 않는 것이 마뗑킴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브랜드 퍼포먼스 + 소통의 합이 만든 시너지

    김 대표가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 또한 고객의 니즈다. 소통에서 오는 고객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상품에 그대로 적용한다. 고객의 피드백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항상 그 시즌에 딱 맞는, 브랜드의 러프한 아이덴티티가 담긴 상품을 보여주려 한다. 매 시즌 멋있는 상품이 있는, 퍼포먼스가 확실한 브랜드로 어필하고 있다.

    고객과 오랜 시간 소통을 해 온 만큼 고객은 마뗑킴에 원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마뗑킴은 그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브랜드에 색깔을 입힌다. 단 하나의 피드백이라도 그 피드백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쌓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년 전 마뗑킴은 오배송 건으로 CS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었다. 김 대표는 이때의 경험을 계기로 체계적인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하고엘엔에프와 M&A를 진행했다. ‘오랫동안 고객과 소통하면서 멋있는 회사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을 때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본과 컨설팅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드롭 발매 아이덴티티 기반, 스타일 늘려

    이에 마뗑킴은 M&A 이후 드롭 방식의 상품 발매와 소통을 중심으로 한 고유의 마케팅 방식은 유지하면서, 브랜드를 볼륨화하고 부서별로 인력을 확충하는 데 집중했다. 선기획하고 생산하는 일부 아이템을 추가해 상품 출시 주기를 안정화하고 볼륨화를 꾀했다. 또한 디자인과 콘텐츠 · 홀세일 · 리테일 · CS 등 부서별 인원을 확충해 업무를 진행하는 리드타임을 줄이고, 안정적인 퀄리티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나는 아이디어가 많고 열정적인 사람인데, 내 아이디어와 열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본 체계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본도 중요하지만 나의 아이디어를 함께 끌어 올릴 수 있는 패션업계 선배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 부분에서 하고엘엔에프와 진행한 M&A는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홍정우 하고엘엔에프 대표와 매일 수시로 통화할 만큼 브랜드 운영 전반을 놓고 함께 논의한다. 올해 상반기부터 경영 전반을 맡은 김태순 부사장 또한 하고엘엔에프를 통해 인연이 닿아 합류한 케이스다. 김 부사장 외에도 브랜드 체계를 잡을 수 있는 전문가가 속속 합류 중이다.



    김태순 한섬 출신 부사장 합류, 볼륨화 시동

    김태순 부사장은 “마뗑킴 조직은 형이상학적이지 않고 아주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소통한다. 디렉션이 정확해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프로세스화할 수 있어 오퍼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잡아가고 있다. 정확하고 간결하게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의 체계를 빠르게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마뗑킴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큰 터닝포인트이자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크리에이티브함은 살리면서도 많은 사람이 아는 대중적인 볼륨 브랜드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메인 브랜드가 되고 싶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에 일면식이 없는 사람도 브랜드를 봤을 때 ‘멋있는 브랜드’라고 인식할 수 있는 창의적이면서 재밌는 브랜드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리티는 그대로 살리면서 스타일 수를 확장하고, 오프라인 유통을 전개하며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대구점을 비롯해 총 5개의 오프라인 유통을 확보할 계획이며 지난 6월 말 성수동에 사옥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다른 여성복 브랜드처럼 250~300가지 스타일을 빡빡하게 제안하지 않되 휑하지는 않은, 마뗑킴만의 새로운 운영 방식을 보여주려 한다. 커머셜함과 브랜드의 감도는 필수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카페 · 해외 홀세일 등 고객 기반 사업 확장

    최근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 ‘하우스 바이’에 카페를 오픈한 것처럼 고객의 니즈에도 늘 열려 있다. 쇼룸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해 이번 카페를 기획했듯이 언더웨어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채울 수 있는 상품을 기획 중이다. 구성을 제대로 갖춰서 보여주기보다 고객이 좋아한다고 확신하는 하나의 상품을 폭발력 있게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국내에서의 인정과 더불어 해외 고객의 요청으로 해외 진출 또한 준비 중이다. 테일러링을 디테일하게 녹여낸 ‘킴마틴’으로 해외 홀세일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며, 현재 킴마틴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팀을 꾸려 준비 중이다. 그럴듯하게 보여주기보다 비즈니스적으로 탄탄하게 해외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김다인 대표는 “마뗑킴이 꾸준히 고객과 소통하며 멋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긍정적인 바이브로 마뗑킴을 이끌어가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힘들 때도 고객과 주고받는 소통에서 에너지를 얻고 행복을 느낀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8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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