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컴퍼니,2021년 1500억 간다
    「미센스」 「반에이크」 「에꼴」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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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6.14조회수 1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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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과 영업이익률, 재고 비율을 기준으로
    글로벌 SPA 못지않은 재무 건전성을 보여 주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손익을 맞추고 재고를 줄이는 것이 생존 과제인 지금 ‘남는 장사’를 하는 곳은 어디일까? 외형 성장과 동시에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면서 재고와 할인율을 적정하게 관리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복 전문기업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의 최근 성과가 눈에 띈다.

    리딩 브랜드인 「미센스」와 「반에이크」가 모두 저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률을 2017년 기준 6.7%까지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도컴퍼니와 에꼴드빠리 법인을 더해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VAT 포함)을 넘겼다. 오는 2021년에는 「반에이크」를 중심으로 볼륨을 키워 세 브랜드 합쳐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미도컴퍼니의 2017년 재무제표는 영업이익률, 자금과 부채 비율 등의 면에서 2000억원이 넘는 여성복 중심의 글로벌 SPA의 추세보다 더 건실한 모습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각각 7.6%와 50%씩 상승했다. 매출액에 대한 원가의 비중인 매출원가율(44.9%)과 재고 자산(207억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매출액 대비 많지 않은 재고 자산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 ~ 재고자산, 재무 건전성 돋보여

    자금 또한 풍부해 향후에도 투자와 확장이 가능한 상태다. 이는 오너인 천경훈 사장의 경영 노하우와 함께 올해부터 「반에이크」뿐 아니라 전 브랜드를 총괄하게 된 윤세한 부사장의 저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여성복 밸류 브랜드 영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윤 부사장은 2013년 신규 브랜드였던 「반에이크」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던 키맨이다.
    「반에이크」는 윤 부사장이 맡았던 지난 2013년 48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약 15%씩 성장했다. 현재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 영스트리트 브랜드로 자리 잡아, 전국 97개점에서 3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진이 25% 미만으로 낮기 때문에 판매율은 75% 이상을 사수하고 있다. 트렌디한 상품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이들을 만족시키고자 한다.

    동대문 바잉 상품도 절반을 차지해 편집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사실 동대문 바잉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SPA 브랜드의 성장은 2016년부터 조금씩 꺾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하기에는 마진율이 너무 낮고, 이를 계속해서 부담하기 어려운 유통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미센스」 + 「반에이크」 = 900억





    이런 상황에서 「반에이크」는 카테고리를 패션에서 리빙으로, 유통은 오프라인에서 이커머스로 확장하면서 추가 15%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패션에서는 올 S/S에 대세가 되고 있는 데님 라인을 확장한다. 10~30대 고객이 많은 「반에이크」의 데님 평균 소진율은 75~85%다. 국내외 데님 생산 업체를 다수 확보해 100% 자체 개발한다.

    라운지웨어는 「반에이크」 내 서브 브랜드 형태로 들어온다. 라운지웨어뿐 아니라 욕실 용품, 향 상품 등으로 구색을 맞춰 리빙이 MD의 25%까지 차지하도록 구상하고 있다. 패션과 리빙 모두 ‘디즈니’ 등 인기 캐릭터의 라이선스 프로모션과 동시에 자체 캐릭터 개발을 진행한다. 즉 지금까지 트렌디한 의류를 보여 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보다 다양성을 높인 편집숍으로 바뀌는 것.

    한편 이커머스는 올해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백화점과 쇼핑몰을 기반으로 하는 「반에이크」는 이미 유통별 ‘네이버 윈도’에 상품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 플랫폼은 매출을 올리고 싶은 점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패션기업 입장에서는 ‘네이버만 돈 벌어 주는 일’이 되기 쉽다. 수수료와 고정 마케팅 비용이 높고, 온라인에서 무너진 가격대 때문에 오프라인 매출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반에이크」 데님 특화 · 라운지웨어로 확장





    이에 따라 미도컴퍼니는 네이버 윈도를 오프라인 매출이 강한 점포가 아닌, 지방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해 점포 전체의 외형을 키우는 데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격대의 차가 5%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한다.

    또 지난 3월부터 미도컴퍼니 자사몰을 오픈해 「반에이크」부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 내 이 몰을 통해 「미센스」 「에꼴」 온라인 상품도 선보이면서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몰의 트래픽과 상품 수가 일정 규모에 이르면 콘셉트가 맞는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시켜 ‘온라인 소호몰’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카페24를 기반으로 가볍게 만들어졌는데, 자사 온라인몰을 갖추기 위해 수억원의 돈을 쏟는 패션기업들의 경우와는 달리 이커머스에서는 급한 성과보다는 신중하게 가는 분위기다. 현재 각 브랜드 매출에서 10~15% 증대를 목표로 두고 현실적인 플랜을 짜고 있다.


    「미센스」 가심비 잡는 실용적 디자인 승부





    이 회사의 시작이자 1등 브랜드인 「미센스」는 작년 520억원을 기록했다. 「반에이크」보다 연령대와 가격대가 높은 만큼 마크업 4배수를 유지하면서 판매율 55%를 맞추고 있다. 「미센스」는 대형마트와 아울렛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최근 대형마트 패션층이 전반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가두점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미센스」는 특히 각 지방 상권에 밀착된 가두점을 통해 볼륨화를 꾀한다. 「미센스」의 대리점은 작년 100호점을 돌파했다. 전체 매장 수는 218개며 향후 300개까지는 확장할 수 있는 브랜드로 판단하고 있다. 작년부터 생산원가 절감과 마크업을 하향 조정하면서 보다 합리적인 브랜드로 다가갈 예정이다.

    타 여성복 브랜드보다 많은 상품 구성을 가져가고 있으며, 자체 제작을 통해 생산원가 절감을 이루고 있다. 상품은 25~48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용성이 높은 여성 캐주얼 아이템에 트렌디한 디자인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가성비에서 가심비까지 충족하기 위해 올해는 상품력 강화에 집중한다.






    「에꼴」 브랜딩 확 바꿔 고급 컨템포러리로





    1990년대 론칭한 장수 브랜드인 「에꼴드빠리」는 작년 「에꼴」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브랜딩화 했다. 여성 밸류보다는 세련된 영컨템포러리 브랜드 조닝을 포지셔닝하면서, 상품의 카테고리와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활용도 높은 셋업과 실용성 있는 슈트, 편안한 소재로 만든 페미닌 아이템을 주력으로 잡고 있다.

    작년 론칭 후 현대백화점 충청점,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롯데백화점 본점, AK백화점 수원점 등 현재 20개점을 운영해 테스트를 마쳤고, 최고 월 1억원의 매출을 냈다. 패션 단일 매장뿐 아니라 향후에는 ‘라이프스타일숍 BY 에꼴’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의류와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을 함께 편집한 감성적인 무드의 매장으로 그리고 있다.

    작년 18개 매장 40억원으로 마감한 「에꼴」은 올해 30개점으로 확장하고, 매출을 100억원으로 상승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에꼴」의 상품 라인은 미니멀 감성의 이지셋업물이 중심인 에디트(EDIT) 라인이 40%, 쿨 페미닌 감성의 트렌디 드레스업 셋업물 아틀리에(ATELIER) 라인이 30%, 데일리&트렌디캐주얼 스튜디오 라인이 30%다.


    [Mini interview]

    “재고는 현금, 물류센터는 금고”





    윤세한 l 미도컴퍼니 부사장


    “한 시즌이 지나가는 90일 동안 적재적소에 상품을 배치하고 판매하는 것이 영 스트리트 패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물류의 속도와 재고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9900㎡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상품(재고)은 현금과 같기 때문에 ‘물류 센터는 금고’라는 말을 좋아한다. 각 점포에서도 스피드와 회전율을 지키게 하기 위해서 「반에이크」는 20평 이하 매장에는아예 창고를 마련하지 않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재고가 쌓일 수 있는 위탁 형태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도 하지 않는다. ‘남의 돈(타 브랜드 상품)을 우습게보는 순간 망한다’라는 마음 가짐을 갖고 있다. 매장에 위탁으로 여러 브랜드를 들여놓으면 보기는 좋을 수 있지만 손익이 나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향후에도 시장에 맞는 시스템과 영업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특히 우수한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사옥에서 초역세권인 지금의 가산동 사무실로 확장 이전한 것도 좋은 인재를 잡기 위해서다.”


    **패션비즈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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