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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게임 체인저 ‘HAGO’ 이슈

Monday, Aug. 14, 2017 | 민은선 기자, es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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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출신 홍정우 ‘큐레이션 + 펀딩’ Key



하고? HAGO? ‘…하고 …하다’라는 광범위하면서도 평범한 어미 하고(HAGO)가 고감도로 ‘큐레이션’된 온라인 편집숍과 ‘펀딩’이라는 두 가지 주요 사업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하고엘앤에프(대표 홍정우)가 지난 3월 론칭한 온라인 큐레이션 플랫폼 ‘HAGO(www.hago.kr)’는 SK네트웍스 전략마케팅 팀장 출신의 홍정우 대표를 중심으로 SK 출신 스태프들이 뭉쳐 만들어진 회사다. 이들이 벌이는 참신하고도 당당한 행보가 흥미롭다.

HAGO는 오픈마켓 외에 제대로 된 온라인 패션 편집숍이 없다는 점, 그리고 패션 브랜드들의 고질적 고민인 재고를 남기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두 가지 면에서 탄생했다. 현재 온라인 편집숍을 내세우는 곳은 많지만 알고 보면 대부분 오픈마켓에 가까운 형태다. 웬만하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고, 또 모든 상품의 핸들링을 유통 측이 아닌 입점 브랜드에서 한다.

때문에 상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취사선택하는 백화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반면 ‘HAGO’는 입점 브랜드는 물론 그들의 모든 상품을 엄격한 큐레이션 기준 아래 선정하고 상품의 촬영과 동영상 제작도 100% 직접 진행한다. 같은 톤 앤 매너로 진행되는 비주얼과 동영상은 물론 마케팅도 HAGO에서 진행한다.

SK네트웍스, 구치코리아 출신 인재들 뭉쳐

HAGO는 특히 재고 없이 높은 마진으로 상품을 팔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한 곳이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판매 인력, 인테리어 비용이 없고 물류비와 유통 수수료도 최소 수준이다. 입점 브랜드는 재고 없이 기존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마케팅과 홍보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받는다.

지금은 현대로 인수됐지만 한때 선발 대기업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친 SK네트웍스에서 수많은 수입 브랜드의 도입부터 전개까지 운영하며 전략, 마케팅, M&A 등을 도맡아 온 홍 대표, 구치코리아와 SK네트웍스의 마케팅 팀장이던 함혜원 이사, 역시 SK 출신인 최효선, 김보경 두 실장 등 함께하는 이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대다수는 입점 브랜드와 쇼핑몰 간의 수수료를 주요 수익 모델로 한다. 결국 수수료를 얼마나 많은 입점 브랜드에서, 몇 프로나 올려 받을 수 있느냐에 쇼핑몰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따라서 그들의 대(對)소비자 마케팅 방식은 입점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보다는 박리다매식 ‘할인(몇몇 대표 브랜드 상품을 이용한 할인이나 쇼핑몰의 수수료 조정을 통한 할인)’이 대부분이다.  



엄격한 ‘큐레이션’ 소비자, 생산자 잇는다

이런면에서 HAGO는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검증 없이 단순히 판매 대행의 역할만 하는 오픈마켓과 차별성이 없는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주목할 만하다. HAGO 사이트에서 차별화로 내세운 것은 ‘큐레이션(Curation, 선별)’과 ‘펀딩(Funding, 생산자금 모금)’ 두 가지다.

입점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오너 디자이너 또는 경영자의 ‘브랜딩 마인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품의 퀄리티’가 HAGO 큐레이션의 엄격한 기준이 된다. 지금 당장 시장의 반응이 좋은 브랜드라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브랜드에 대한 디자이너와 경영자의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HAGO 입점 브랜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론칭 이후 많은 브랜드가 입점을 타진해 왔으나 이와 같은 HAGO 자체의 기준에 의해 선별된 브랜드만을 입점시키고 있다. 앞선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운영 방식을 기준으로 볼 때, 선별된 적은 수의 브랜드와 파트너십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매출 제한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으나 신뢰와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와 ‘함께, 같이’ 성장한다는 것이 HAGO의 기본 철학이다.  

성장 가능성, 브랜딩 마인드, 제품 퀄리티 기준

같은 생각을 가진 브랜드 풀(pool)을 보유하면서 HAGO만의 소비자 풀(pool)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판매되는 상품 하나하나에 대해 HAGO의 기준으로 분석하고 직접 검수해 상품에 대한 보장을 한다. 이는 HAGO에서 선택한 브랜드와 상품은 언제든 소비자가 믿고 입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신념에서 출발한 것이다.

HAGO 플랫폼은 입점 브랜드 입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HAGO는 신규 · 중소 브랜드가 가장 고민하는 홍보와 마케팅을 대행해 주면서 브랜딩 작업을 함께 한다. 국내 및 해외 비즈니스에 대한 경영, 자금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SK네트웍스의 전략팀에서 다년간 재직한 홍 대표의 이력을 바탕으로 재무적인 면에서 약한 파트너 브랜드들의 컨설턴트 역할까지도 한다.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는 HAGO의 파트너가 되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홍보 마케팅 대행 + 컨설팅도

현재 HAGO에 입점한 「어헤이트(Aheit)」 「그레이양(GreyYang)」 「리플레인(RePlain)」 「8타임즈(8times)」는 지난 3월 HAGO 사이트 공식 오픈 전에 이미 HAGO의 파트너가 되기로 결정했다. 론칭 이후 지난 3개월간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입점 문의와 요청이 있었다. HAGO는 「뷔엘(Vuiel)」 「분더캄머(Wnderkammer)」 「렉토(Recto)」 등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들과 2차로 파트너십을 맺어 사이트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HAGO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펀딩’ 시스템이다. 일반 온라인 의류 사이트와는 달리 디자이너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의 상품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 · 판매한다. 이 크라우드 펀딩은 일정한 기간에 생산자가 정한 수량만큼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수가 도달하면 그때부터 생산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HAGO는 이러한 펀딩 방식으로 디자이너는 소비자로부터 펀딩받은 투자금으로 재고 부담 없이 생산에 착수하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최소한의 유통 마진으로 디자인과 퀄리티에 중점을 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생산자 – 소비자 – 유통이 모두 윈윈하는 새로운 개념의 소비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리플레인」 「그레이양」 이어 「뷔엘」 「렉토」도

이런 당찬 포부와 함께 아직은 생소할 수도 있는 펀딩 방식이 진짜 ‘가성비’를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결과를 보여 준다. 지난 2월28일 사이트 론칭과 함께 진행된 HAGO 새들백의 펀딩이 모집 기간이던 한 달(3월28일까지) 동안 별다른 홍보 없이도 300개 목표를 달성했다.

이 새들백은 펀딩 기간 이후에도 지속되는 구입 문의로 현재까지 2차, 3차 펀딩을 진행 완료한 상황이다. 새들백의 성공 이후 쇼퍼백과 미니 스퀘어백도 연달아 선보이며 보다 넓은 타깃을 공략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의 반품률이 통상 20%를 넘는 데 비해 HAGO의 핸드백은 단 한 개의 환불이나 반품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백화점이나 기타 온라인 몰에서 50만원대인 퀄리티 있는 제품을 20만원 이하로 판매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판단한다.  

HAGO 새들백, 한 달간 300개 판매 후 리오더

품질과 디자인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춘 HAGO 펀딩 제품의 목표 달성은 지금 현명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와 아이템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핸드백 외에도 입점 브랜드가 다른 쇼핑몰이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독점 상품을 30% 이상 합리적인 가격에 고객에게 선보인다. 아직은 고객이 패션 상품의 펀딩이라는 방식에 적응하는 중인 듯하나 점차 HAGO의 패션 펀딩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직접 생산한 자체 핸드백의 성공에 이어 의류 상품도 자체의 고퀄리티 펀딩 상품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제안하는 HAGO가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이목을 어떻게 집중시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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