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카 트루릴리전 리 등 속속
    Y2K 트렌드 컴백, 리론칭 뜨겁다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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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2.08조회수 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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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후반 세기말 패션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구가하던 패션 브랜드들이 다시금 찾아온 Y2K 트렌드에 부활 신호탄을 쐈다. 1990년대 후반에 IMF를 겪으면서 중저가 캐주얼 마켓이 패션시장에 주류로 자리 잡은 가운데 2000년대 초반에는 패션 피플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해외 프리미엄에 열광했다.

    더욱이 트렌드세터에게 서브 컬처인 힙합이 대세로 떠오르며 지금의 스트리트 감성으로 대변되는 힙합풍 착장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디지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해외 패션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공급되고 백화점이라는 단일 유통 채널에서 멀티숍과 편집숍이 등장하며 희소성 높은 해외 브랜드가 각광을 받은 것.

    이때 인기를 선도한 브랜드 중 시대 변화와 함께 국내 사업을 접었던 진 브랜드 ‘리’ ‘트루릴리전’,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 프레피 룩 리딩 브랜드 ‘노티카’ ‘UCLA’ 등이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며 새로운 파트너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리론칭했다. 또 ‘챔피온’은 꾸준히 국내 영업을 해왔으나 전개사가 변경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리, 데님 DNA에 스트리트 더해 250억

    이들 브랜드가 다시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필연적이다. 스포츠와 스트리트 무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전 복종에 폭넓게 뿌리 내리며 지금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달라진 점도 있다. 과거 프리미엄으로 전개되던 것에서 현재의 패션 주류 소비자로 자리 잡은 Z세대를 공략하며 좀 더 캐주얼한 가격대로 리포지셔닝한 것.

    배럴즈(대표 윤형석)에서 국내에 전개하는 캐주얼 데님 브랜드 리(LEE)가 신규 온라인 채널과 새롭게 오픈한 오프라인 유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론칭 당시 1년 이내에 200억대 브랜드로 볼륨화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으나 지난 9월 목표를 이뤄 매출 목표를 230억으로 상향조정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순항으로 다시 한번 250억으로 재설정했다.

    리는 기존 무신사와 자사몰로 운영하던 온라인 유통을 확대해 9월 신규 입점한 스타일쉐어에서는 월 5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빅트위치 스웻과 후디 아이템은 물론 처음으로 선보이는 보아 플리스 아우터 아이템이 높은 판매를 보였다. 온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올 F/W 시즌 들어 오프라인 유통을 확장하며 성장에 속도를 붙였다.





    국내 LC 라인, 中 · 태국 · 호주 등에 역수출

    9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 롯데백화점 전주·김포공항점, 타임스퀘어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아라리오점 등 백화점 및 쇼핑몰 유통에서 월평균 9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 출점한 아울렛 롯데타임빌라스 의왕점에서는 프리 오픈 기간인 사흘간 7700만원 매출을 올리며 매출 상위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팝업스토어임에도 월 1억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오프라인에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최상원 리 사업부장은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입기 좋은 디자인과 착용감의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입기 좋아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하며 내년에는 10개 이상의 오프라인 유통 확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예고했다.

    리는 과거 청바지와 데님류를 중심으로 키 아이템을 형성하던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가방, 신발, 모자 등 액세서리류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Lee101’ 라인과 ‘JP’ 라인 일부를 수입하는 것을 제외하곤 모두 라이선스로 국내에서 상품기획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라인은 본사에서도 상품력을 인정받아 중국, 홍콩, 태국, 호주 등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마리떼, 리얼 스트리트 → 여성 컨템 재설정

    의류 아이템에서도 트위치 로고를 활용한 데님과 저지, 후드집업, 티셔츠 등을 캐주얼하게 풀어낸다. 국내 스트리트 패션 신(scene)의 1세대로 유명한 윤형석 배럴즈 대표에게서 영향을 받아 스트리트 감성 캐주얼로 포지셔닝한다.

    마리떼는 과거 미국 데님이 주류를 이루는 상황 속에서 프랑스 파리의 부부 디자이너가 파리지앵의 감성을 더한 시크한 스트리트웨어로 주목받았다. 레이어(대표 신찬호)에서는 지난해 이 브랜드의 국내 전개권을 확보하고 100% 라이선스 브랜드로 2020 F/W 프리 론칭해 기존의 스트리트 감성의 유니섹스 컬렉션을 온라인에서 선보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를 시작한 올해 S/S 시즌부터는 패셔니스타 차정원을 모델로 기용하고 유러피언 감성의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방향을 선회했다. 마리떼 특유의 클래식한 3줄 로고와 스티치 디테일 등이 여성 라인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S/S 시즌 상위 톱 셀링 아이템은 티셔츠와 스웻셔츠 등으로 각각 2만장 이상 판매고를 보였다. 이 중 여성 소비자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유니섹스로 전개하던 컬렉션에 스커트와 원피스 등 여성 전용 아이템과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컬러를 대폭 확대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내년 S/S 시즌부터는 여성 상품 비중을 최대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8개 스토어 구축, 100억대 볼륨 완성

    브랜드 리포지셔닝 효과였을까. 론칭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형성된 40대 소비자의 비중이 높았으나 지난 4월을 기점으로 20대가 전 연령 통틀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타깃 에이지가 한층 낮아졌다. 여기에 F/W 시즌부터는 코트와 니트 아이템을 추가해 마리떼가 지향하는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준다.

    홍대 레이어 플래그십스토어를 포함해 지난 2월 더현대서울 출점 당시 처음 오프라인 유통에 도전하며 점차 사세를 확장해 현재 백화점과 쇼핑몰 위주로 6개 매장을 구축했으며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모노 플래그십까지 오픈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론칭 당시 목표로 했던 매출을 초과 달성하며 기존에 비해 3~4배 높은 목표를 새로이 설정해 올해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한류 마케팅 전문기업 스타콜라보(대표 김민석)를 통해 4년 만에 국내 시장에 진입한 트루릴리전은 대표적인 프리미엄 진 브랜드에서 좀 더 대중적인 브랜드로 타기팅한다. 말발굽 형상의 로고와 옆선을 따라 흐르는 굵은 스티치, 큰 포켓, 골반뼈 한참 아래부터 시작하는 ‘로라이즈 데님’으로 2000년대 최고 인기 프리미엄 진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트루릴리전, 홈쇼핑 채널로 매스 타깃

    이번 F/W 컬렉션을 시작으로 본격 영업에 들어간 이 브랜드는 데님 외에도 가을 · 겨울에 착용하기 좋은 맨투맨과 보아 후디 셋업, 리버서블 플리스 재킷 등 차례로 라인업을 확대해 토털 브랜드로 전개한다. 트루릴리전만이 구현할 수 있는 특유의 완성도 높은 핏과 소재는 물론 더욱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해진 데님을 비롯해 맨투맨과 플리스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전개한다.

    유통은 기존 프리미엄 데님의 성지와도 같던 백화점이나 편집숍이 아니라 변화한 시장 흐름에 맞게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부터 시작한다. 이후 공식 자사몰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온라인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과거 데님 진이 40만~5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던 것에 비해 10만원대 중반으로 한층 합리적으로 제안한다.

    또 셰르파 소재 구스다운은 1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해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인다. 이런 가격대가 가능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직수입으로만 전개하던 것에서 미국 본사인 트루릴리전어패럴 파산 이슈와 맞물리며 라이선스로 전개하기 때문이다.





    노티카 · 챔피온, 각 SI · LF서 Z세대 정조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이길한)에서 국내 전개권을 갖고 있는 노티카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타깃 에이지를 확 낮췄다. 뉴욕 기반의 프레피 룩으로 바람막이 아이템을 키 아이템으로 전개하던 것과 달리 스포티한 감성과 다채로운 색상으로 한층 영하게 풀어낸다. 오리지널리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빈티지’ 라인과 트렌디한 ‘컴페티션’ 라인으로 이원화한 상품 기획을 선보인다.

    이 브랜드는 이미 지난 F/W 시즌이 시작하기 전 올해 목표 매출의 110%가 넘는 달성률을 보이며 좀 더 공격적인 전개를 할 계획이다. 또 코웰패션에 노티카의 서브 라이선스를 주고 이번 F/W 시즌부터 홈쇼핑 채널에서 의류와 언더웨어, 슈즈 아이템을 론칭했다. 과거에도 국내에 여러 업체에서 아웃도어 등 다양한 복종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했던 만큼 다양한 카테고리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챔피온은 국내 영업을 중단한 적은 없지만 전개사가 변경되며 대대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미국에서 정통 스포츠웨어로 탄생했으나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스트리트 캐주얼 라인으로 전개되며 국내에서도 서브 컬처인 힙합 브랜드로 익히 알려졌다.

    맨투맨~모자 ‘UCLA’ 로고 아트워크 반응 굿

    LF(대표 김상균, 오규식)는 챔피온의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전 라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수입 · 유통권을 확보해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영 스트리트 캐주얼로 포지셔닝한다. 글로벌 라인에서 Z세대에게 소구할 만한 아이템을 선별해 큐레이팅한다. 같은 맥락에서 골프를 즐기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골프 라인을 라이선스로 상품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국 대학의 라이선스 UCLA는 지난 3월 동광인터내셔날(대표 이재수)에서 무신사를 통해 다시 국내에 들여왔다. 과거 치노 바지 중심의 이지캐주얼로 전개하던 것과 달리 스트리트 요소를 가미한 컬리지 스포츠 룩에 가까운 프레디 룩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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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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