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브랜즈 「흄」 새 출발
    안정된 110개 유통 기반… 캐주얼 + 데님 승부

    패션비즈 취재팀
    |
    17.07.11조회수 19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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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넘게 걸린 인수 절차를 마치고 케이브랜즈(대표 엄진현)의 「흄」이 새로운 동력원으로 태어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볼륨캐주얼이라는 토대와 케이브랜즈의 탄탄한 관리, 데님 기획력을 자양분 삼아 단단한 나무로 자라나겠다는 각오다. 향후 1년 안에 최대 매출 기록인 67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포부도 재확인했다.

    「흄」은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브랜드 매각 작업, 회사 이동 등 여러 내부 변화를 견뎌 왔다. 이런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흄」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국 유통망 수 110개를 꾸준하게 유지했고 매출도 500억원 이하로 내려앉지 않았다. 14년 동안 지켜 온 유통망, 바이어, 고객과의 신뢰가 위기를 견뎌 낼 수 있는 큰 힘이 됐기 때문.

    사업부 전체가 똘똘 뭉쳐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 △효율적인 유통망 △사업 방향 공유라는 3가지 전략을 지켜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사업부장 혼자서 브랜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팀, 영업부, 마케팅, 생산부가 함께 뭉쳐 브랜드를 키워 나갔다. 기복 없이 적재적소에 트렌드를 가미한 상품력 덕분에 충성고객 이탈 현상도 적었다.

    뉴 베이직 ~ 트렌드 오가는 상품 기획 주효
    빠른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변화로 더 이상 조닝 구분이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는 캐주얼 시장. 이 사이에서 「흄」은 뉴 베이직과 트렌드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매스 볼륨을 키워 나가고 있다. 강점인 상의류는 합리적인 가격에 뒤처지지 않게 트렌드를 가미, 한 상품에서 30가지가 넘는 디자인을 파생시킨다.

    이번 여름엔 40가지가 넘는 셔츠 아이템을 20만장가량 준비했다. SPA에 대적할 수 있는 전략으로 상품 전체를 강조하는 것보다 주력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하반기부터는 케이브랜즈의 강점인 데님류를 추가 강화, 균형감 있는 판매력을 보여 준다. 케이브랜즈는 데님사업부를 분리, 연간 200만장이 넘는 데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셔츠와 슬랙스류는 기본적인 디자인을 토대로, 전략 상품과 데님은 트렌드를 가미해 20~40대 소비자를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 상품 기획 초반부터 소비자 기준을 30대에 맞춰 폭넓은 감성과 디자인을 선보인다. 올해 콘셉트는 ‘에어 범퍼’다. 여름에는 가볍고 산뜻하게, 겨울에는 편안하고 따뜻한 상품을 전개한다.

    연 200만장 생산하는 자사 데님, 주 무기로
    안철영 상무는 “매년 초 사업 방향을 잡을 때 올해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갈지 뼈대를 만든다. 우리만의 독자적인 범퍼 시리즈는 마운틴, 스페이스, 레이싱 등 다양한 콘셉트로 선보여 왔으며 올해는 에어 범퍼가 모티프다. 기준이 잡혀 있으니 추가적인 전략 상품을 제작하거나 마케팅할 때도 부침이 없다”고 말했다.

    「흄」은 현재 전국 매장 110개를 전개 중이다.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 몰이 각각 40%이며 대리점이 20%를 차지한다. 주목할 점은 지난 5월 전체 백화점 평균 효율이 조닝 내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매달 1억6000만원이 넘는 효율을 내며 효자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롯데아울렛 파주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흄」은 30억원을 넘는 매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지속적인 신장세로 연매출 55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메가 숍 위주 유통망 확장을 재개한다. 과거 이 브랜드는 수원 롯데몰과 잠실 롯데월드몰, 수원 AK프라자 등에 165㎡ 규모의 대형 매장을 전개, 힘 있는 상품력을 선보였다.

    메가 숍 전개 다시 한 번! 전성기 재현
    또한 철수한 메가 숍 유통을 다시 한 번 재현한다. 범퍼 라인과 데님, 기본 캐주얼 의류를 총동원해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현재 롯데몰 측과 협상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하반기에 메가 숍을 재오픈한다. 엄진현 대표 또한 「흄」의 상품력과 구성력을 믿고 탄탄한 서포트 역할을 해 주고 있다.

    「흄」은 최신 트렌드 아이템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가장 빠른 스피드로 선보이며 소비자가 최우선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본인에게 없는 옷을 사는 소비자의 흐름에 맞춰 그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는 영리한 브랜딩을 구사한다. 향후 3년 안에 볼륨캐주얼 시장의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mini interview
    안철영 l 케이브랜즈 「흄」 사업본부장


    “케이브랜즈와 완벽한 궁합 이룰 것”

    “1년이라는 인수합병 시간 동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사내 분위기를 파악하고 교류해 나간 점이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게 할 수 있는 저력이 됐다. 「흄」이 기존의 브랜딩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케이브랜즈는 자본 유동성과 관리의 틀을 잡아 줘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줬다. 데님류가 약하던 점도 자연스럽게 보완, 브랜드 확장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특히 데님류의 퀄리티가 매우 좋아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자신 있게 제안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고객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본다. 자기 콘셉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성원의 체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흄」을 뒷받침하는 주요 멤버들은 모두 7~8년 이상 된 경력자다. 브랜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직원들 덕분에 무리 없이 새 식구로 안착할 수 있었다. 이제 결과를 보여 주겠다.”





    **패션비즈 2017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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