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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이랜드 이어 빅 2로!

Wednesday, Feb. 1, 2017 | 김숙경 기자,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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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쉬네트홀딩스’ 자회사 편입~


리 소문 없이 휠라코리아(대표 윤윤수 · 김진면)가 외형 매출 기준 국내 빅 2 패션 기업이 됐다. 패션부문 5조원 규모의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에 이어 2조5000억원 규모의 외형 매출로 불과 3개월 만에 국내 20위권 밖 패션 기업에서 넘버 2 기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물산패션부문, LF, 한섬(한섬글로벌, 현대G&F 포함),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이 1조5000억원대 전후의 비슷한 규모로 치열한 3위권 순위 다툼 경쟁을 보이는 상황에서 휠라코리아는 무려 1조원 정도의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인 빅 2 패션 기업이 됐다.

도대체 휠라코리아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작년 10월28일(현지 시간) 휠라코리아는 5년 전 인수한 글로벌 골프 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후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지분 20% 추가 인수를 통해 총 53.1%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주주가 됐다.

휠라코리아, 2조5000억 규모 그룹 체제로  
아쿠쉬네트가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휠라는 총 매출 규모 2조5000억원대의 그룹 체제를 갖추게 됐다. 기존 8157억원(2015년 기준)의 휠라코리아 매출에 1조7000억원가량의 아쿠쉬네트 매출이 연결된 결과다. 영업이익 또한 휠라코리아 800억원에 아쿠쉬네트 1200억원을 합산하면 총 2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그야말로 엄청난 일을 뚝딱 해치우고 휠라코리아는 글로벌 스포츠 기업으로 도약했다. 1990년대 패션 시장을 풍미한 「휠라」의 전성기처럼 다시금 한국 패션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선 것이다.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쓴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골프 용품 기업인 아쿠쉬네트홀딩스 인수 작업을 5년 만에 마무리해 온전히 품에 안았다. 아쿠쉬네트의 상장과 자회사 편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휠라」 중심의 단일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브랜드별 현황에 맞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부터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비상하겠다”며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휠라 본사 이어 최근 아쿠쉬네트도 품에 안아
10년 전인 지난 2007년에도 윤 회장은 첫 번째 성공 신화를 썼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미국 SBI로부터 인수하며 기염을 토했다. 1991년 변방의 한국 지사장으로 출발해 16년 만에 글로벌 본사의 주인이 된 것. 휠라코리아는 70여개국에서 선보이는 「휠라」 브랜드의 ‘컨트롤 타워’로 우뚝 섰다.

두 번째 성공 신화인 아쿠쉬네트 인수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지배주주로 올라선 경우다. 윤 회장은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으로 골프공 「타이틀리스트」와 골프화 「풋조이」 등을 보유한 美 골프 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12.5%의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에서 마침내 53.1%의 지분율로 지배주주가 돼 글로벌 스포츠·골프 영역의 2개 기업의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됐다.

‘그레이트 잡(Great Job)!’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휠라코리아는 두 번이나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글로벌 패션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곳은 이랜드와 성주디앤디만을 손꼽는 정도다. 그러나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휠라코리아에는 풀어야 할 숙제도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윤윤수 회장, 글로벌 스포츠 · 골프 2개사 경영
지난해 3분기 말 이 회사의 브랜드별 실적은 2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하락했다. 주력 사업인 「휠라」 스포츠웨어를 비롯해 골프웨어, 아동복, 언더웨어 등 4개 부문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동일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 역시 5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48.2%나 추락했다. 이에 따라 작년 실적은 하락세 마감이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4년째 내리막길을 보이는 등 「휠라」의 브랜드 사업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휠라코리아의 변신을 이끌고 있는 김진면 사장은 “재작년 10월 「휠라아웃도어」를 중단하는 등 구조 조정 작업과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는 「휠라」의 변신 작업이 탄력을 받고있고, 고객들의 신뢰가 이어짐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휠라」의 헤리티지 무드가 다시 유행 흐름을 탄 만큼 글로벌 공통 전략을 강화해 세계적으로 브랜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상승세를 탄 「휠라」의 헤리티지 라인은 1970년대 ‘테니스’, 1990년대 NBA ‘농구’로 대표되던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상품군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고유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 공통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마케팅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공통 전략을 확대 적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적 부진 국내 브랜드 사업, 올해 반등하나?
이와 함께 휠라코리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는 다년간 스포츠화를 개발 · 생산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B2C 사업에 이어 B2B 영역으로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패션 부문 중 높은 기술과 역량을 요하는 스포츠화를 오래도록 생산 · 공급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통 퍼포먼스화부터 가성비를 갖춘 중 · 저가대 운동화까지 제작 가능한 만큼, 대형 유통채널에 도매 형태로 납품하거나 타사 제품 OEM으로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힌다는 것.

신규 비즈니스와 외부 유통채널을 담당하는 ‘홀세일본부’도 신설해 B2B 영역 확대에 나섰다. 또 전 세계 지역에 상품을 가장 짧은 시간에 공급하고자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중국 푸젠(福建)성 진장(晋江)시에 있는 신발 소싱센터에 이어 최근 의류 소싱센터 추가 설립에 들어갔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하고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휠라코리아의 무한 질주를 응원한다. 더 나아가 국내 패션 기업 중 제2, 제3의 휠라코리아가 등장해 K-패션의 위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글로벌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춰야만 한층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안목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 기업의 지속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도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이 됐다.                                    

**패션비즈 2017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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