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성수기 특수 ‘빨간등’
    팬데믹에 봉제 인력 이탈… 공장 폐쇄도

    이광주 객원기자
    |
    23.06.01조회수 5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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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 서머 시즌을 앞두고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은 수영복 업체는 대목이다. 3년 4개월에 걸친 코로나19도 끝났고, 실내 수영장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육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아쿠아로빅 교실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실내 수영장도 대부분 정상적으로 개장된다. 수영복 업계가 점차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수영복 기업들은 초조한 심정이다. 기나긴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성수기가 찾아왔는데, 저마다 생산 공장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수영복 봉제공장까지 전문 봉제 인력들의 이탈과 공장 폐쇄가 가속화된 상태다.

    실제 코로나 기간 국내는 물론 중국의 수영복 공장 상당수가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업해 수영복 봉제 숙련공들이 제각각 흩어졌다. 특히 생산기지였던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1명만 있어도 현장을 폐쇄했기 때문에 수영복 봉제 생산기지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 베트남은 중국과 비교해 특수 봉제 기술 수준이 불균형하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 생산 물량이 넘쳐나 다른 오더 상담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납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년 4개월 만의 성수기, 물량 수급에 ‘발 동동’

    수영복은 비침방지와 탄성회복력이 우수한 항염소재를 활용해 생산한다. 원단-재단-승화전사, 자수, 로고프린트-봉제공장 투입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모빌론 테이프 부착과 랍빠 봉제 그리고 무시접 봉제인 오드람프 미싱으로 제작하는 등 일반 봉제와 현격하게 다른 특수 기술이 요구된다. 비치웨어와 래시가드 또는 레깅스를 생산하는 봉제공장과는 완전 다른 기술이다. 수영복 마켓에 회복 기미가 있어도 공장 폐쇄로 인해 생산처를 찾기 힘들었던 기업들은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으나 이젠 공장들이 전문 인력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동안 수주활동 없이 갖고 있던 재고만 판매한 총판들 역시 코로나19가 풀린 최근 판매할 물량이 부족해 판매 기회 손실을 겪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성장으로 체형 변화에 따라 수영복을 교체해야 하고, 염소 성분에 젖은 상태에서 1년이 지난 수영복은 대부분 교체를 해야 한다. 그동안 막혀 있던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다.

    ‘아레나’를 전개하며 국내 최정상급 수영복 전문메이커의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는 동인스포츠(대표 김경회)의 경우 2021년 400억원 이하의 매출에서 2022년 800억원대, 50주년을 맞은 올해 11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한다. 동인의 경우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자체 공장인 익산 생산 라인의 인원을 축소하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다. 이와 함께 동인으로부터 수영복을 수주하던 각 지역총판은 지난 3년간 사입을 멈추거나 최소 물량 수주로 명맥만을 이어왔다.





    모빌론테이프, 오드람프 봉제 전문인력 부족

    이에 동인스포츠의 수영복 총판들은 물량 선점을 위해 올들어 300억원대의 수주를 이미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인은 지역 총판들의 사업 전개에 힘을 더해 주면서 동시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20~30대 타깃의 신수요 창출에 비중을 두고 있다. 글로벌브랜드 ‘나이키스윔’은 수영복 전문 브랜드 마켓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무런 패턴도 없는 블랙컬러의 원피스에 흰색 나이키 로고만 찍혀 있는데도 불티나게 팔린다. 주인을 달리해 새로운 조직에서 운영되는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배럴’은 안정적인 체제 구축과 함께 수영복 선두 그룹의 대열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생산처 발굴이 힘들어지자 해외 소싱을 통한 온라인 유통사들의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쿠팡과 네이버가 수영복 온라인 유통채널의 주요 플랫폼으로 대두되고 있다. 쿠팡의 경우 기업들로부터 수영복을 직접 완사입을 하며 자체 수익률을 높이는 중이다. 쿠팡은 수영복 브랜드가 판매자로 입점해 판매할 경우 최저가 기준 40%에 달하는 수수료와 함께 성장장려금 수수료5% 외 광고비 등이 부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장 선점 위한 생산 병목 현상에 돈맥경화도

    수영복 중견 기업들이 생산처 발굴로 주춤하는 동안 ‘토네이도스포츠’ ‘티어’ ‘후그’ ‘센티’ ‘제이커스’ 등 수영복 중소 브랜드 전개사들도 물량확보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수영복 마켓 선점의 기회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으로 생산 오더 투입과 해외 소싱에 과감하다. 제한된 수영복 마켓에서 고객들의 수요가 있을 때 마진이 적더라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중소 수영복 전개사들의 전략이다. 이들 중소 수영복 기업들은 대부분 온라인 유통에 집중, 이들의 브랜드 제품을 쿠팡이 사입해서 온라인 유통을 전개하는 양상이다.

    수영복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2~3년 동안 수영복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공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 병목현상’과 생산 공정별 투입되는 자금 조달과정에서 ‘돈맥경화’도 예견되며, 업체들의 시장 선점 과정에서 순위 변동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수영복 시장은 자체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중견기업, 자금력이 충분한 유통사, 쿠팡 등으로 마켓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 [ 패션비즈 = 이광주 기자 nisus@fashionbiz.co.kr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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