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젠 · 존스 신규 야심작 2개 론칭
    인디에프×정구호, 여성복 대반격

    안성희 기자
    |
    21.10.01조회수 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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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에프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며 부활을 예고한다. 올 초 이 회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정구호 CD를 구심점으로 해 컴젠과 존스 2개의 신규를 잇따라 론칭, 션 리딩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미래성장을 위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디에프(대표 백정흠)의 행보가 주목된다. 올 1월 정구호 CD가 합류한 이후 신규 브랜드 론칭 소식이 들리더니 마침내 2개 브랜드가 베일을 벗는다.

    지난 9월 27일 서울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면서 대대적으로 출범을 알린 ‘컴젠’과 내년 S/S 시즌 백화점 유통을 타깃으로 한 고감도 컨템퍼러리 여성복 ‘존스’가 바로 그것이다. 2개 브랜드를 거의 동시에 선보이면서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 비용까지 규모 있는 투자가 들어간 만큼 인디에프 측에서는 이들 브랜드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기존의 간판 브랜드인 조이너스와 꼼빠니아를 뛰어넘어 회사를 대표하는 차세대 브랜드로 컴젠과 존스가 성장할 수 있을지 동업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일단 두 브랜드 모두 그동안 인디에프가 주력으로 해왔던 패션 브랜드와 뚜렷하게 차별화된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가두 대리점 중심의 여성복과 남성복을 주축으로 했던 회사에서 기업의 사활을 걸고 전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 패션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정구호 CD가 디렉팅하고 백화점과 온라인 마켓을 겨냥한다는 점 등 관전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패션계 미다스 손, 정구호 매직 통할까?!

    먼저 파르나스몰에 첫선을 보인 컴젠은 테일러링이 강한 젠더리스 스타일의 컨템퍼러리 캐주얼이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하고 깔끔한 실루엣에 그레이, 오프화이트, 네이비 등 세련된 컬러가 눈에 띈다.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여성복 70%와 남성복 30%로 구성돼 있지만, 성별의 구분보다는 경계를 허문 스타일이 많다.

    가격은 중고가대며 자체몰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편집몰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메인 유통이 온라인임에도 소비자에게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파르나스몰 매장은 247.5㎡(75평)의 탁 트인 공간에 벽면을 콘크리트로 마감한 러프한 느낌의 인테리어부터 제품 디스플레이, 피팅룸까지 충분히 감도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 포커싱하지만 오프라인 시각으로 접근했으며 이탈리아 수입 소재나 정교한 패턴을 비롯해 완성도 높은 봉제 등 퀄리티를 프리미엄급 브랜드 수준에 맞추고 있다. 매스마켓보다는 중고가대 시장에 자리 잡겠다는 의도다.

    테마별 믹스 & 매치 제안한 ‘카세트 기획’

    기획에서 특이점은 ‘카세트 기획’을 도입한 것이다. 카세트 기획은 한 카세트 내에 믹스 & 매치가 가능한 아이템을 풀 코디네이션으로 제안해 소비자가 한 가지 아이템뿐 아니라 연계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카세트별로 테마를 부여해 보는 재미를 주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세미 포멀 룩이 40% 정도 차지하고 있어 깔끔하면서 컨템퍼러리한 스타일이 강하다.

    이수혁을 브랜드 메인 모델로 선정해 비주얼적으로도 도회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남녀 커플 룩이나 동성 간 커플 룩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젠더리스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김정미 상품기획 총괄 전무는 “정구호 CD와 밀레니얼세대의 잇센셜 아이템을 만들어 보자는 데 합을 맞췄으며 글로벌 SPA 중에서도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코스’ 같은 브랜드와 경쟁해 보겠다”라며 “그렇지만 조금 더 아시안 체형, 한국인의 감성과 국내 트렌드, 날씨까지 맞춰 나가면서 품질과 가격대의 만족도까지 높인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고감도 컨템퍼러리 ‘존스’ 백화점 겨냥

    존스는 백화점 주요 점포를 겨냥한 하이엔드 여성복이다. 현재 백화점 컨템퍼러리 조닝의 리더와 정면 승부할 예정이다. 4050세대를 코어 타깃으로 정했으며 수입 소재와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패턴 등에서 디자이너의 손맛이 느껴지도록 했다. 매장 또한 여유롭게 머물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전한다.

    김 전무는 “백화점 여성 컨템퍼러리 조닝의 주 소비층이 50대며, 이들은 젊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원한다”라면서 “럭셔리 브랜드나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와 매칭해도 어울릴 만한 디자인은 기본이고 수입 소재와 부자재 등이 현재 컨템 리딩 브랜드와 견줘도 절대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F/W 시즌에는 가죽과 퍼 등 특정한 아이템을 다양하게 출시해 존스의 브랜드 색깔을 더 강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존스의 상품은 타임리스 스타일의 ‘클래식 룩’, 시즌마다 찾는 단품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모던 룩’, 멋스럽게 입고 싶은 날 기분 전환할 수 있는 ‘드레시 룩’ 등 크게 3가지 라인으로 나뉜다.

    클래식 룩 ~ 드레시 룩, 4050 로망 브랜드로

    존스는 론칭에 앞서 10월 중순께 백화점 바이어와 유통관계자를 초청해 론칭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성복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만큼 존스는 앞으로 인디에프가 어떤 방향으로 패션 사업을 전개할지 결정해 줄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성 컨템퍼러리 조닝에서 독보적인 디렉터로 이름을 날렸던 정구호 CD의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브랜드로 신규 브랜드이더라도 노련한 색채가 묻어날 것이라고 본다. 한섬과 바바패션 등 몇몇 여성복 기업에서 거의 독식하고 있는 여성 컨템퍼러리 조닝에 존스가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유통업계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테이트,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기존 브랜드의 변화도 만만치 않다. 먼저 올 하반기 테이트부터 리뉴얼된 면모를 볼 수 있다. 테이트 역시 정 CD의 손길을 거치며 ‘영 & 럭셔리 스트리트 캐주얼’로 싹 바뀌었다. 티셔츠 위주 기획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하이 스트리트와 유러피안 감성으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다.




    테이트, ‘영 & 럭셔리 스트리트 캐주얼’ 변신

    따라서 이지 캐주얼 마켓이 아니라 유스컬처 캐주얼 조닝으로 매장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유통채널 중 새로운 콘셉트를 담아내지 못하는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영업 계획도 세밀하게 짜고 있다.

    테이트는 론칭 초창기에 사용한 강력한 브랜드 심벌을 다시 활용해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 브랜드 첫 자인 ‘T’를 활용한 로고 플레이 등 그래픽적인 요소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그래픽을 아트적으로 표현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게 목표다.

    조이너스와 꼼빠니아는 올 연말 리프레시 사업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두상권이 메인 유통인 점을 감안해 여기에 맞춘 상품 기획과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전무는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회사가 굉장히 액티브하게 돌아가고 있다”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시하는 게 신규 브랜드의 성공적인 론칭이고, 그다음은 기존 브랜드의 리뉴얼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컴젠과 존스는 탄탄한 기획과 철저한 소비자 리서치,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MD들이 모여 심혈을 기울인 만큼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리뉴얼 브랜드의 경우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상황에 맞게, 그렇지만 패션 트렌드 흐름을 반영해 작업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적인 구조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바꾸고 혁신하는 인디에프의 대반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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