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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준ㅣK파트너스 대표

Tuesday, Nov. 1, 2016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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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패션 비즈니스’

세계적으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열풍은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로 대변되던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과도기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1990년대 창업 붐이 2~3년간 반짝하고 막을 내린 것과 달리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초기에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현상이다.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래 300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10~20년 안에 등장하는 신생 기업 중에 향후 인류 역사 300년을 지배할 기업들이 포함될 것이다.

전통적인 정보 제공의 패턴이 잡지와 런웨이였다면 스타트업은 시대에 맞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자체 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방식으로 국내 최대 패션 앱인 스타일쉐어는 다운로드 수 100만 회 이상으로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는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올해 커머스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패션 스타트업은 적어도 당분간 유통(commerce)과 브랜드, 두 가지 사업 모델로 귀결될 것이다. 패션 산업의 진입 장벽이 자본과 재고인데 스타트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특정 타깃에 포커싱하는 유통 플랫폼을 만들고 온라인 편집숍 형태로 판매하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다.

‘멋지고 착하고 엉뚱한’ 패션 스타일을 지향하는 29cm(에이플러스비)는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GS홈쇼핑에 인수된 바 있고, 동대문 시장 아동복 브랜드를 모아 미국과 홍콩 등지에 판매하는 3Claps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전하는 브랜드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신발과 가방을 주 아이템으로 하는 「로우로우(RAWROW)」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본사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엑싯(exit) 모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커머스 스타트업의 엑싯 모델은 M&A가 될 수밖에 없다. 시장 선점(First to scale)에 도달한 업체들은 자본시장 혹은 기존 패션 대기업의 인수 타깃이 될 것이다. 결국 알짜 사업 모델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트업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성공하는 패션 브랜드를 예의 주시하는 중국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제 패션과 브랜드에 눈뜨고 있고 돈 되는 브랜드를 통째로 사 버릴 수 있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비즈니스의 장점은 브랜드를 매각하더라도 회사를 매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패션은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또 다른 브랜드를 창조해 낼 수 있다. 브랜드 하나를 성공시켜 매각한 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연쇄적인 브랜드 엑싯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

profile
·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 2000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 액셀러레이팅으로 활동
(10여개 기업 코스닥 상장 시킴)
·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대표이사


**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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