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정보로 가공된 지식과 자료가 사회 구조나 습관, 인간의 가치관, 일상의 패턴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서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를 혼합시킨다. 쉽게 말해 지식을 정보로 만들거나 정보를 지식으로 변환해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지식이 파편화돼 부분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용도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그 예가 ‘패션’과 ‘뷰티’다. 패션과 뷰티라는 각각의 지식이 부분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냈고, 개인별 퍼스널 뷰티 라이프를 통해 3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됐다. 우리가 말하는 디지털 시대에 중심이 되는 3세대는 ‘알파세대’ ‘MZ세대’ ‘A세대’다. 알파 세대는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는 세대로, 2010~2024년(혹은 2011~2025년)에 출생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과 함께 AI 스피커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동요를 듣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받으며 성장했다. 이에 알파세대는 사람과의 소통보다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익숙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알파세대의 부모인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 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자신들의 자녀(알파세대)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두 세대가 말하는 디지털 시대는 자연스러운 일상이자 라이프스타일이 디지털 이용에 최적화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금전적 안정과 행복 추구라는 키워드에 맞춰 소비 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A세대는 은퇴 후 라이프스타일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세대다. 알파세대나 밀레니얼세대에 비해 그레이트 그레이를 실현하려는 욕구 충족을 패션과 뷰티에 한정해 건강의 아름다움과 외적 이미지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이들 3세대는 패션과 뷰티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정보화하고 세계적인 유행과 트렌드를 공부하며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가상화해 디지털 공간에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가상현실에 대입시키는 세대다. 지금은 DDP에서 해마다 서울컬렉션을 여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한국의 패션 트렌드를 디자이너의 작품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원하는 디자인, 브랜드, 가격대, 사이즈 등을 마음대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뷰티는 백화점이나 전문숍에 가서 메이크업과 헤어 서비스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용과 디바이스가 만나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꿈꾸는 세대가 구성됐고 웰니스를 추구하는 신개념의 트렌드가 등장했다.

이로 인한 믹스&매치(Mix & Match)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퍼스널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세대의 패션과 뷰티는 하이브리드 문화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디지털 시대에 알파 · MZ · A세대의 패션과 뷰티는 단순히 외모 가꾸기를 벗어나 개인의 신체적 · 정신적 ·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과 윤택함을 보여준다.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 역할을 수행하는 전달자로서 신선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profile
현) 남서울대학교 뷰티보건학과 초빙교수
현) 남서울대학교 복지경영대학원 외래교수
현) (사)크리에이티브국제미협 이사장
코리아뷰티타임즈 편집자문위원
가로수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티브총괄디렉터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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