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프레센트.14 대표

    hae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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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1.01조회수 6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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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어울리는 향기 품다”







    서울 선유도에 위치한 작지만 운치 있는 서점 프레센트.14(대표 최승진). 이곳은 이미 선유도의 명물이다.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책과 어울리는 향기를 담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책방 주인장 최승진 대표는 이 작은 공간에서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과 어울리는 향을 상상해 직접 조향한 프레이그런스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화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부터 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전문적으로 향을 배우기 위해 조향 스쿨에 들어가 향과 친해졌다. 졸업 시기에 향기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 향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커리어를 쌓았다.

    2년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최 대표는 ‘나만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독립을 결심했다. 또한 평소 책을 좋아하던 터라 동네 서점을 열고 싶었는데, 단조로운 책방이 아닌 여운이 남는 향을 담은 서점을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








    ■ 사진설명 : 지하철 선유도역 2번 출구 부근에 위치한 향기로운 책방 ‘프레센트1.4’


    서점 이름인 ‘프레센트.14(Prescent.14)’도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를 합친 말이다. 책방 입구에는 ‘Prescent your story’라고 적혀 있다. 그는 책의 스토리를 향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흥미를 느낀다. 그는 “<어린왕자>를 읽은 독자들은 이런 향을 책에서 느끼고 싶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책방에서 혼자 조향 작업을 진행했다. 10가지 정도 향을 만들었는데 시중에 나온 향은 5가지 정도다”라고 설명한다. 곧 겨울과 어울리는 책 <설국>을 읽을 때 떠올리는 향도 세상으로 나온다.

    프레센트.14는 책과 향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도 진행한다. ‘심야책방’을 열어 시나 소설을 읽는 아기자기한 시간도 갖는다. ‘야매 조향 클래스’라는 재치 있는 이름을 넣어 2시간 속성으로 향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업도 진행한다. 이 서점에서만 디자인하는 상품도 판매해 소비자의 눈길을 한 번 더 사로잡는다.

    그는 “동네 책방을 운영하면서 큰 서점과는 다른 프레센트.14만의 색깔을 꼭 만들고 싶었다. 사실 책과 향기를 조합한다는 콘텐츠가 신선하면서도 생소할 수 있다. 예상보다 반응도 좋고 인스타그램(@prescent14)이나 글을 보고 직접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앞으로 최 대표는 프레센트.14를 통해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하고 그와 어울리는 향기도 추가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 그는 “프레센트.14는 무엇보다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란다. 언제든 그윽한 향을 맡을 수 있고, 만들 수 있으며, 우리만의 온도가 느껴지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그런 것들이 ‘프레센트.14’만의 향(香)이 아닐까”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패션비즈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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