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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미 브랜드트리 대표

Monday, Aug. 28, 2017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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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글쎄요. 가장 뿌듯할 때는 거리에 있는 내 자식(?)들 볼 때가 아닐까요? 로드숍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각박하게만 느껴져요. 이랜드에서 10년 일하고 2004년에 사업을 시작했으니 업계에 몸담은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밤낮에 걸쳐 만든 제 자식을 숱하게 떠나보내고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작업을 해 왔어요.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어느새 ‘김춘미’라는 사람에게 굳은살이 배겼어요.”

국내 130개 브랜드의 BI와 로고 이미지를 개발해 온 브랜드트리의 김춘미 대표는 패션계의 히스토리를 함께해 온 파트너다. 풍차 로고가 인상적이던 캐주얼 브랜드 「노튼」을 시작으로 「지컷」 「제이에스티나」 「폴햄」 「이사베이」 등 다양한 복종의 브랜딩과 로고 개발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신규 브랜드 론칭이 기근 상태라 리뉴얼 작업이 대부분이다.

백화점, 가두점 위주의 브랜딩에서 홈쇼핑,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브랜딩의 폭도 훨씬 넓어졌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 와서 과거의 포트폴리오를 훑어보면 우리나라 패션 역사가 한눈에 보이더라”고 말했다.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가 대부분이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골프, 아동복 작업이 훨씬 많아졌다. 패션 생태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읽어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신규 브랜드들이 활발하게 론칭한 뒤 6개월 후면 항상 경기가 좋아지더라고요. 최근에는 브랜딩도 가성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요. 브랜드를 내보이기보다는 스토리를 상품에 녹여내는 형식이죠. 과거에는 동물, 식물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로고가 인기였는데 요즘은 심플한 느낌이 대세예요. 복종마다 느낌이 좀 달라지는데, 홈쇼핑 PB의 경우에는 친숙하고 어디서 본 듯한 로고의 선호도가 높고 아동복은 화사한 파스텔 톤이 좋아요. 패턴과 톤이 상품 스토리에 따라 달라져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벌은 시대에 따라 물 흐르듯 변해요. 가격대가 올라가는 패션브랜드일수록 이름이 길어지죠. 이름이 길어지면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럴 경우에는 스토리와 심벌로 시선을 자극해야 하죠”라고 설명했다.

자고로 브랜드 로고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압축적인 의미와 적절한 무게감을 지녀야만 소비자에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WHAT’보다 ‘HOW’를 생각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다. 브랜드를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적인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흡수하는 탐구적인 자세도 필수 요소다.

“표현과 메시지 없이 외향만 가져가서는 롱런할 수 없습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처럼 스토리와 미래지향성을 갖춘 탄탄한 설계도를 가지고 시작해야 해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것처럼 제 이름은 기억되지 못하더라도 오래갈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훨씬 가치 있고 보람 있는 마지막 아니겠어요?”




**패션비즈 2017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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