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규 l 한국 L&S 대표
    초 유동 사회 = 속도의 경제학

    dhl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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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1.11조회수 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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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열풍을 비롯해 최근 세계 속에서 한국의 영향력과 위상에 대해 놀라운 일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오스트리아의 한 신문은 한국이 한때 세계경제 2위의 일본을 어떻게 앞서게 됐는지를 심층 분석한 기사에서 한국의 강점은 ‘변화(Change)’와 ‘속도(Speed)’라고 썼다. 변화와 속도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섰다는 것이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처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라는 지시와 ‘빨리빨리’로 세계인에게 알려진 한국인의 속도감이 일본을 앞서게 한 근본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한국인의 이러한 ‘변화’와 ‘속도’에 대한 태도가 디지털 시대와 만나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게 변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오늘날 한국의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 문화적인 영향력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한국과 일본의 최근 격차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변화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디지털 시대는 속도의 시대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사회에서는 정보와 지식의 증가 속도가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정보와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로 정보의 이동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정보를 활용해서 의사소통하는 속도, 의사결정을 하는 속도,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문제는 나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경쟁 기업의 속도도 빨라지고 시장은 치열한 속도 경쟁의 전쟁터가 된다는 것이다. 속도 경쟁 속 시장에서 기업은 ‘속도 경쟁’의 의미를 간파해야 하고 모든 전략을 ‘속도’ 중심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속도가 빨라진 시장에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수명 주기가 짧아진다. 신제품이 시장에 출시 · 유통 · 소비되는 속도가 증가하기 때문이고, 새로운 신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기존의 상품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제품 수명 주기 관리와 전략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 다음으로 속도가 중시되는 시장에서는 완벽한 기획보다 빠른 출시 후 반응하는 시스템이 더 효과적이다. 완벽한 준비를 위해 시간을 놓치는 것보다 최초가 돼 적시에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매스(Mass) 전략보다 타깃(Target)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다. 트렌드가 급속하게 변하는 환경에서 모든 대중을 만족하게 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다. 게릴라 전략처럼 타깃을 좀 더 세분화해 목표 고객의 요구를 만족하게 한 후 의식적으로 고객의 다음 요구를 충족하는 전략이 옳다. 소품종 대량 생산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다만 이것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접근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포트폴리오 전략보다는 언제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써야 한다.

    이러한 스피디한 실행을 위해서는 작고 민첩한 조직과 의사소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적중률 높은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디지털라이제이션의 목표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스피디한 실행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 PROFILE
    • 2009년 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 경력
    • 2019년 꼬끼오 대표(부사장)
    • 2016년 미니소코리아 대표
    • 2012년 세정 전략기획실장
    • 2009년 인디에프 전략기획실장
    • 2005년 한섬 경영기획실장
    • 2004년 코오롱FnC 경영기획실 담당 임원
    • 2002년 9월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 전략기획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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