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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스튜디오’ 새로운 금맥 캔다

Monday, July 16, 2018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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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허브 동대문에 7270㎡ 공간 설계

연간 거래액 4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그랩의 새로운 공유 비즈니스 ‘무신사스튜디오’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대표주자 그랩(대표 조만호)의 ‘무신사’가 또다시 일을 냈다! 커뮤니티에서 온 • 오프라인 패션 브랜드를 아우르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화한 이들이 ‘공유오피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나선 것. 수개월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회심의 작품 ‘무신사스튜디오(Musinsa studio)’는 패션의 허브로 불리는 동대문 중심에 터를 잡았다.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12~13층과 지하 3~4층까지 모두 4개층을 사용하는 엄청난 규모다. 총 7270㎡ 규모로 설계됐으며 1200명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사무실은 2인실부터 20인실까지 견고히 다져진 벌집처럼 촘촘하게 구성해 입주사끼리 다양한 교류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게끔 설계했다.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로 꼽히는 ‘패스트파이브’가 10개점에서 총 4000여명을 수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신사스튜디오’ 1개점의 위용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규모만큼이나 콘셉트와 이들이 지향하는 목적도 매우 명확하다.  


4개층 1200명 인원 수용, 공간 풀필먼트 지향






△브랜드와 디자이너 성장 △동대문 중심가 위치 △스튜디오 • 물류창고 보유 등의 강점을 통해 ‘공간 풀필먼트’ 사업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단순한 임대사업이 아니라 브랜드와의 동반상생을 중심축에 두는 ‘무신사스튜디오’는 패션업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니즈를 해소해 준다.  

우선 지상 12~13층에는 입점사의 모든 업무편의공간이 준비돼 있다. 깔끔한 메탈, 블랙 인테리어는 영화 <인턴>을 연상케 할 만큼 현대적이다. 이곳에는 라운지, 회의실, 드링크바, 폰부스, OA실, 메일룸, 패턴룸, 사운드룸, 수선룸 등이 섹션별로 배치돼 있다.  

패션에 특화된 공유오피스답게 웬만한 수선 • 디자인 업무는 한 큐에 끝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널찍한 패턴실은 각 브랜드가 자신의 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PT공간으로도 대여할 수 있다. 오피스 공간은 공용와이파이로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으며 회의실 또한 예약제로 운영돼 효율적인 시간분배가 가능하다.  


패턴 ~ 수선 등 패션 관련 A to Z 모두 담아  






‘무신사스튜디오’는 자체적인 컨시어지 서비스도 진행한다. 한문일 총괄 팀장을 중심으로 업무 전반을 책임지고 안내 및 멘토링해 주는 사원들을 배치시켰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라면 꼭 겪는 상표 • 표절과 관련된 기본적인 교육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에 입점한 사람이라면 ‘일’ 하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전기요금 • 임대료 • 물류 등 부가적인 요소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마켓에서는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에 대한 니즈가 무엇보다 중요한 법. 이들은 ‘무신사’의 콘텐츠 노하우를 통해 인기 아이템에 대한 상품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이 밖에 리테일 컨설팅, 도매 등 패션사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사무실이지만 패션 꿈나무들의 양성소 역할도 겸하고 있는 셈이다.  

지상 12~13층이 브랜드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하 3~4층은 브랜드 서비스에 집중했다. 지하 4층은 총 11개의 촬영 스튜디오로 구성했다. 눈이 부실 만큼 화이트 톤으로 가득한 스튜디오는 웬만한 상품 누끼컷과 기본적인 룩북, 인물촬영, 영상촬영까지 가능하다. 모델들의 메이크업과 피팅룸도 준비했으며 스튜디오 대여 또한 회의실과 마찬가지로 예약제로 운영한다.  




CJ대한통운 상주, 1500원 단일가 택배 강점  



‘무신사스튜디오’와 관련된 모든 예약은 모바일 공용 앱에서 스케줄러 관리하듯 진행할 수 있다. 지하 3층에는 36개의 물류창고, CJ대한통운이 상주한 택배공간 등을 구축했다. 기본적인 1년치 재고 및 상품을 담을 수 있는 물류창고는 별도의 비용을 내면 이용할 수 있으며 CJ대한통운은 스튜디오 입점사를 위해 기존 2500원의 택배비를 1500원으로 낮춰 단일가 채택했다.

만약 여성복 신진디자이너 A씨가 무신사스튜디오에 입점한다면 그의 하루는 아마 이런 식으로 돌아가게 된다. A씨는 24시간 열려 있는 사무실에 아무때나 출퇴근할 수 있다. 바로 옆자리에는 자신과 비슷한 사업을 시작하는 주얼리 디자이너가 있다. 이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친구로 지낸다.

그는 오전 업무를 마친 뒤 드링크바에서 커피를 내린 후 남산타워와 서울 중구 전망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라운지바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이틀 전 예약해 둔 회의실에서 업체 미팅을 위해 준비해 둔 자료를 자유롭게 복사한다. 오늘 나가야 할 50개의 택배는 지하 3층에서 손쉽게 포장한 뒤 저렴한 비용에 출고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멤버십 형식 운영, 1인 이상 입주 가능  



‘무신사스튜디오’는 프라이빗오피스, 핫데스크, 오픈데스크 등 세가지 멤버십으로 운영한다. 프라이빗오피스는 잠금장치가 있는 독립된 오피스로써 2인~20인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핫데스크는 지정좌석제, 오픈데스크는 유동적으로 자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가 이용하기 좋다. 가격은 좌석 수 기준으로 책정되며 한 좌석당 월 45만원가량이다. 현재 오픈 기념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입점사는 대부분 처음으로 패션을 시작하려는 디자이너는 물론 스타트업 업체, IT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입점사가 경계를 지키기보다는 서로 어울려 시너지를 내고 싶어 하는 니즈가 다분하다는 것. 친한 업체끼리 함께 공용 오피스를 쓸 수 있냐는 문의도 많았다.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무신사스튜디오에 입점한 업체에 추가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홈페이지에서는 스튜디오 관련 섹션을 신설, 사보 형식으로 입점사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Mini interview]

“패션 밸류체인의 장으로 거듭나길”






한문일 l 무신사스튜디오 총괄팀장


“하드웨어는 충분히 구축돼 있는 곳이기에 풍성한 소프트웨어가 모여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회사는 사업과 성장에만 집중하게 하고 그 외 부수적인 업무는 무신사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어
떤 공유오피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퀄리티와 구성 면에서 만족할 것이라 자부한다. 단순히 사무실만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 양성과 직접적인 판매가 일어나기 전의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다. 무신사스튜디오에는 다양한 밸류체인 종사자가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 각각이 서로 시너지를 내서 이들이 스스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


[TIP] 패션 기업 공유오피스, 어디 어디?

국내 OEM업체 태평양물산(대표 임석원)이 올해 초 구로동 본사 사옥에 공유오피스 ‘넥스트데이’를 오픈했다. 1~20인실 맞춤 독립공간과 80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 및 강연장을 보유했으며, 이곳 역시 대관 서비스도 진행한다. 현재 30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세무 • 법률 • 특허상담 등 초기 사업에 필요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넥스트데이는 태평양물산 본사 사옥의 공실률을 해소하는 대체안으로 시작된 사업이며 패션에 치우치기보다는 일반인들을 위한 청년 스타트업 사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대표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널(대표 차정호)도 강남구 청담동에서 ‘SI랩’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패션크리에이터와 관련 스타트업 종사자가 많다. SI랩 역시 월이용료를 내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비는 15만원으로 알려졌다. 패션에 특화돼 있긴 하지만 매우 작은 규모라 수용인원은 최대 40명을 넘지 못한다. 디자이너와 브랜드보다는 패션 관련 서비스업을 하는 회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패션을 넘어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로 꼽히는 곳은 위웍(We Work)과 패스트파이브(Fast Five) 등이다.


**패션비즈 2018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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