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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 ‘몰피스족*’ 잡는다 ..주인 바뀌니 의자가 늘어났다?

Saturday, May 19, 2018 | 박한나 기자, h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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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대대적인 리뉴얼, 패션, 뷰티 & 헬스, 라이프스타일, 맛집까지 ‘업그레이드’






요즘 매달 의자를 사들이는 쇼핑몰이 있다. 테이블과 세트로 놓을 철제의자부터 푹신한 소파, 좌식 빈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의자들은 쇼핑몰의 메인 광장부터 이동 통로, 구석진 데드 스페이스까지 곳곳에 놓이고 있다.

현재 쇼핑몰을 돌다 보면 다리가 아플 새가 없이 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지난 3월 말 입점한 「무인양품」에서 세트로 더 많은 의자를 구매해 비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은 지난 2012년 오픈 후 여의도 상권을 대표하는 유통으로 자리잡은 ‘IFC몰’이다. 작년 말부터 올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MD 리뉴얼을 진행했는데 테넌트는 물론 분위기도 달라졌다.








초기 여의도 증권가의 화이트칼라를 위한 프리미엄 쇼핑몰로 포지셔닝했지만, 5년 만의 리뉴얼을 거치고 나자 한결 친숙하고 편안해진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나가는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배치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미 고객에게 ‘IFC몰에 가면 쉴 곳이 있다’는 점이 인식됐는지, 쇼핑이 아니라 혼자 잠시 쉬기 위해 쇼핑몰을 찾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L3층에 있는 ‘대디존(Daddy zone)’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만화책을 보다가 졸고 있는 직장인들이 대표적이다.

2016년 브룩필드 인수, 힐링 공간 탈바꿈





판매 공간에서 체험 • 놀이로 콘텐츠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모든 유통이 휴식 공간을 늘리고 있다. 쇼핑몰이 F&B를 강화하고 키즈카페와만화카페가 생기는 것은 점점 새롭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IFC몰은 입장료나 음료 판매가 없는 복도와 광장에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IFC몰 관계자는 “쇼핑몰에는 MD뿐 아니라 모든 공간에 운영자의 철학이 반영된다. 현재 IFC몰을 운영하고 있는 SIFC나 소유권을 가진 브룩필드자산운용 모두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무료 휴식공간이나 의자를 놓는 일이 기존에는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지금까지의 IFC몰이 직장인들의 지갑을 여는 데 초점을 뒀다면, 새 주인을 맞은 후에는 직장 생활에 지친 오피스족들의 마음을 사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G코리안부동산개발이 운영하던 이곳은 지난 2016년 말 브룩필드자산운용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브룩필드는 인수 후 IFC몰 운영을 위한 법인인 SIFC(대표 권기봉)를 설립했는데, 이들은 몰링족에게 오픈 마인드를 강하게 갖고 있다.  

‘우리 고객 정해져 있어’ 일평균 2만 ~ 3만명

이는 주변 증권가는 물론 1만2000명이 상주하고 있는 오피스동(One~three IFC)을 운영하는 쇼핑몰이기 때문이다. IFC몰의 주요 고객은 IFC 오피스동의 30~40대 직장인으로 식사 • 쇼핑을 모두 이곳에서 해결한다.





이는 차량으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롯데몰 은평점과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 등이 오픈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IFC몰은 이들을 위해 600마리의 치킨을 쏘는 ‘치킨데이’, 500명의 점심 피크닉을 제공하는 ‘로맨틱 한끼’ 등의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IFC몰이 쇼핑몰로서 광역 상권은 물론 인근 지역도 장악하지 못한다는 업계 시선도 있지만, IFC몰은 높은 객단가를 보여주는 충성고객에 충실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몰링(Malling)을 즐기는 직장인’에 초점을 맞춰 먹거리, ‘패션뿐 아니라’ 생활 전반과 관련된 MD를 확충했다.

우선 「무인양품」이 L1 • 2 두 개층에 약 1131㎡ 규모로 매장을 열었다. 또 「자라홈」 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부츠」 「가든준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등을 늘렸다. 뷰티에서는 「록시땅」이 국내에서 가장 큰 스페셜 매장으로 월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매장을 30% 이상 확장했다.

「자라홈」 「캐리키즈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바뀐 패션 MD에서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보다는 짐웨어와 이너웨어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오이쇼」, 남녀 컨템포러리 「COS」 등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여줄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선택했다. 또 여성복 「미쏘」, 남녀 정장 • 캐주얼 「더일마」, 편집숍 ‘컨셉원’, 「빅토리아슈즈」도 입점했다. IFC몰은 장기 계약기간을 지켜가는 기조이기 때문에 매출을 담보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선택을 좁혔다고 볼 수 있다.

아이 동반 고객을 위한 시설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승용기부터 동시에 130명의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캐리키즈카페」도 오픈했다. 향후 쾌적하고 안전한 쇼핑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가족 고객 유치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IFC몰의 이번 리뉴얼 모습을 취재하면서 SIFC의 고효율 운영도 눈에 띄었다.

IFC몰은 오피스동 상주인구 1만2000명과 인근 직장인, 주로 주말에 몰리는 아이 동반 가족 고객을 포함해 평균 내점 인원이 2만~3만명이다. 규모는 최근 오픈이나 증축하는 쇼핑몰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이지만 3개 층(L1∼L3)에 연면적 7만6021m², 영업면적 3만9420m²를 10명 남짓이 관리하고 있다. IFC몰을 이끌고 있는 안혜주 전무(쇼핑몰 점장 역할)를 비롯해 리테일형 부동산에 전문성을 가진 소수 정예 맨파워가 돋보인다.      





*몰피스족 : 몰링족(Malling 族) + 오피스족(Office 族) = 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문화 • 여가 생활도 즐기는 직장인

■ 패션비즈 2018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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