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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영등포 빅매치

Tuesday, Mar. 3, 2020 |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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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부 상권 후끈...럭셔리 ~ 리빙 프리미엄 MD





영등포 상권이 올해 새로운 바람을 맞는다. 영등포를 둘러싼 대형 유통사 3사(롯데 · 현대 · 신세계)가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MD 변화로 이 상권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다. 정부의 영등포 지역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서부 최대 상권인 영등포의 영향력은 향후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부 최대 상권인 영등포 상권을 놓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10년만에 강도 높은 MD 개편을 진행하며 영등포 상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현재 롯데 영등포점은 2019년 기준 연매출 4671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중 20위, 신세계 영등포점은 4569억원으로 23위다. 신세계 영등포점이 최근 3년간 평균 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롯데 영등포와의 연매출 격차를 100억원 내외로 좁힌 만큼, 두 백화점은 올해 진행하는 리뉴얼의 성과로 승패를 다시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백화점도 내년에 여의도점(가제)을 오픈하며 영등포 상권에 뛰어들면, 내년에는 영등포와 그 주변 상권을 놓고 대형 유통사 빅 3가 팽팽한 경쟁구도에 들어선다. 세 백화점 모두 명품과 해외 브랜드를 강화,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 육성을 베이스로 하며, 그 외에 각 유통사가 특히 집중하는 타깃으로 차별화한다.  

롯데 영등포점 지상 2층까지 ‘롯데몰’로 터닝

롯데 영등포점은 올해 5~6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다. 지난 10년 동안 리뉴얼이 없었고, 그동안 리뉴얼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실제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영등포역사 입찰에서 사업권을 계속 이어 가는 조건으로 ‘리뉴얼’을 제시한 만큼 리뉴얼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전체적인 방향은 프리미엄화다. 유독 장 · 노년층 고객과 주위의 중국인, 조선족 고객이 많아 과감한 변화를 꺼려했던 롯데는 올해 영층 타깃의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의 면적은 축소해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영층 타깃 콘텐츠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  가장 큰 변화는 롯데몰과의 합병이다. 화장품과 잡화가 위치했던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을 롯데몰로 전환하고, 기존 1~2층에 해당했던 화장품과 잡화는 3~4층으로 이동한다.

롯데 영등포점은 유독 구두와 핸드백 MD 면적이 큰 점포다. 과거 평당 매출이 높았던 제화, 핸드백 군의 매장 면적이 타 점포 대비 2~3배 큰데, 이번 리뉴얼에서 평균 50% 수준으로 매장 면적을 축소한다.

여성 영캐주얼 축소, 화장품 & 제화 합병

여성 패션은 3 · 4 · 5층을 차지하고 있는데, 디자이너 · 시니어 층인 5층은 큰 변화 없이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리뉴얼에서 여성 시니어 부분을 축소한 것과 달리, 롯데는 기존 영등포 핵심 고객인 시니어 소비자를 그대로 흡수하고자 한다.

4층 캐릭터 · 캐주얼 부분은 일부 입점 브랜드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실질적인 1층 역할을 하고 있는 3층 영캐주얼 층이다. 롯데 영등포점은 3층이 지상과 연결돼 있어 3층이 실질적인 1층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3층은 ‘로미스토리’ ‘난닝구’ 등의 영캐주얼 브랜드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지난해 ‘임블리 사태’ 등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해 이번 리뉴얼에서 면적을 대폭 축소한다. 그 자리는 1~2층에서 올라온 화장품과 잡화가 대신한다.  





톱4 점포 사수, MD부문장 출신 박중구 점장 배치

한 여성복 업계 관계자는 “특히 여성 패션의 경우 신세계와 롯데의 고객층은 확실히 나뉜다. 롯데는 시니어 부분과 밸류 브랜드가 강점이었는데, 이들 브랜드의 매출이 두자릿수 역신장하고 있어 해외 브랜드 등의 새로운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세계가 젊은 층 타깃으로 집중 리뉴얼한 만큼 롯데는 시니어 면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캐주얼 부문에 큰 변화를 주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1991년부터 영등포역사에서 백화점을 운영해 온 롯데는 지난해 이뤄진 신규 입찰에서 251억원을 제시하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향후 최소 10년간 영등포역사 백화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도 타임스퀘어와 연결된 영등포점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입찰을 시도했지만 결국 롯데가 사업권을 쥐게 됐다.

영등포점은 국내 첫 역사 백화점이자 영등포역의 많은 유동인구 덕에 50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올리는 알짜점포로서 경쟁력을 갖췄다. 과거 전국 주요 백화점 연매출 순위 10위권(현재 20위권)에 들었던 핵심 점포이자 현재 롯데백화점 31개 점포 중 TOP4에 해당하는 점포다. 롯데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영등포 상권을 사수하려는 노력이 다분하다.  

특히 올해 1월 인사이동을 통해 새롭게 영등포점 점장을 맡게 된 박중구 상무는 지난해까지 MD전략부문장을 맡았던 인물로, MD개편에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제껏 변화에 보수적이었던 롯데가 이번 MD개편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 젊은 층에 집중, 패션 & 리빙 분리

지역별 톱 백화점을 속속 배출하고 있는 신세계는 영등포에서도 롯데 영등포점을 바짝 추격하며 서부 지역 톱 백화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는 과감한 인테리어 투자와 아직 영등포 상권에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 패션과 공간의 감도에 민감한 젊은층을 흡수하려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시작해 올해 초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리뉴얼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영등포점에서 공개한 리뉴얼의 방향을 보면 크게 쇼핑 이동동선의 축소와 2030 고객확보, 입점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세 가지다.  

가장 큰 변화는 리빙(라이프스타일)과 해외 · 컨템퍼러리 부문을 집중 강화하며 타깃을 젊은 층으로 명확히 한 점이다. 기존에 A관과 B관이 섞여 있었던 것에서 A관은 패션관, B관은 리빙관으로 분리해 각 관의 특징과 경쟁력을 강화했다. 패션과 리빙으로 완전히 분리되면서 쇼핑 이동 동선도 효율적으로 축소됐다.  

여성 시니어 역사 속으로, 명품 특화 진행

패션관 여성 부분도 기존의 여성 시니어 부분을 모두 드러내고, 고객 층 연령대를 낮추는데 집중했다. 기존 3층에 위치했던 시니어 MD가 없어졌고, 컨템퍼러리 & 영 캐주얼 브랜드가 3층으로 이동했다. 시니어 장르의 매출이 좋은 편이었지만 향후의 변화를 위해 MD의 방향을 젊은 소비자로, 그중에서도 감도가 높은 패션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로 포커싱했다.  






현재 공사 중인 2층에는 ‘알렉산더왕’ ‘마르니’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의류 매장이 입점한다. 기존 1층에 루이비통 등의 명품 부티크가 자리잡고 있지만, 신세계가 유명 명품 브랜드를 의류와 슈즈 등의 품목 별로 매장을 특화해 온 것처럼, 이번에도 핸드백 중심의 잡화 부티크는 1층에 그 외에 의류와 슈즈, 주얼리 매장은 2층에 선보인다.  

기존 1층에는 명품 단독 부티크와 더불어 국내외 주얼리, 섬유 잡화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해외 명품을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는 면적이 축소되며 2층 명품 의류 층으로 이동한다. 영등포 상권 소비자의 고급 수입 브랜드 구매력은 다른 상권에 비해 높지 않지만, 신세계는 향후 서남권 고객의 유입과 점포의 차별화를 위해 명품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매출 성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 보다 경험과 색다름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서 접근한다. 최근 루이비통 매장 면적을 확대하는 등 서부 상권에서 명품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슈즈 면적 1/2에도 역신장 폭 소폭 ‘밸런스’ 주효

스포츠와 아동, 잡화 부문도 A관(패션관)으로 이동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재구성됐다. B관 지하에 위치하던 제화는 4층으로 이동하면서 15개의 브랜드를 96평의 면적으로 구성했다. 기존 195평 면적에서 50%가 줄었으나, 브랜드별 면적 밸런스를 맞추며 매출을 상향평준화한 결과 역신장의 폭을 15%로 낮췄다.  

면적이 타 브랜드 대비 2배 가까이 넓었던 일부 매장 규모를 축소해 브랜드별 매장 규모를 비교적 균등하게 맞췄으며, 상대적으로 30대 젊은 층이 많은 영등포점의 특성을 고려해 ‘슈콤마보니’ ‘아떼바네사브루노슈즈’ ‘샘에델만’ 등 트렌디한 디자인을 앞세우는 브랜드를 중앙에 배치했다.  

슈즈 조닝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천장을 오픈형으로 도입했고, 전체적으로 통일감은 있되 브랜드마다 그에 어울리는 집기와 상판을 맞춰 특색을 살렸다. 브론즈와 대리석 소재 집기를 주로 사용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추구했고, 기존의 클래식한 슈즈 조닝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조성했다.  

‘스타일마켓’ 등 신진 디자이너 발굴 장도

패션관 4층의 ‘스타일마켓(S.tyle Market)’과 10대를 타깃으로 한 지하 2층의 패션스트리트 등 새로운 시도도 돋보인다. 스타일마켓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 MD를 발굴하기 위한 에이지리스(Ageless) 편집숍이다. 잡화, 리빙 카테고리를 아우른다.

현재 슈즈 브랜드 ‘쿠에른’ 가방 브랜드 ‘피브레노’ ‘아이띵소’ ‘플리츠마마’ 주얼리 브랜드 ‘레인디어’ ‘아이헤잇먼데이’ 등이 입점돼 있다. 기존 신세계 강남점에 선보인 ‘스타일바자’나 ‘스타일백’ 등의 편집숍과는 또 다른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지하 2층 영등포역과 연결되는 패션스트리트는 10대를 유입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졌다.

E-스포츠와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는 ‘슈퍼플레이’ 인기 스몰 브랜드를 편집한 ‘탑셀러마켓’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여행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본라비에’와 더불어 캐주얼 브랜드 ‘널디’ ‘그레고리’ ‘게스’ ‘브라운브레스’ 등 1020 세대에게 인기 많은 브랜드가 입점했다.

앤티크한 분위기가 돋보이며, 브랜드별로 명확한 구분을 두기보다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는 스트리트의 느낌을 살렸다. 건물 전체를 리빙관으로 탈바꿈해 화제가 된 리빙관(B관)은 1층에 식품관을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MD로 시선을 끌었다. 리뉴얼한 후 한 달간 매장 면적이 70% 남짓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은 3배 이상 늘었고, 2030 영고객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1층과 지하 1층 전 층에 식품관을 배치해 이목을 끌었다.

■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미래형 유통 만든다



2021년 1월 여의도역 근방에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제)은 지 하 7층~지상 9층 규모에 영업 면적 8만9100㎡(약 2만7000평)의 대규모 점포다.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의 그룹 위상을 한 단 계 높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그리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포부다.

최근에는 아마존과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 을 체결하고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매장 구성 부터 서비스까지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반에 첨단 기 술을 접목한 ‘미래형 유통매장 모델’을 개발한다.

패션 부분은 해외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젊은층 타깃의 새로운 콘텐츠 를 도입한다. 한 예가 e스포츠 전문 팝업스토어 ‘슈퍼플레이’다. 496㎡(150 평) 규모의 대형 e스포츠 매장을 열 계획이며 이곳에서 의류 · 가방 · 액세 서리 · 게임 관련 기기 등 1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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