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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S WHO >
이은미ㅣ볼삭 대표
이은미ㅣ볼삭 대표
자연 담은 핸드메이드 백 ‘볼삭’
Tuesday, Feb. 1, 2022 |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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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영감받아 소규모 생산 방식으로 가치 있는 상품을 전개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볼삭’이다. 토토라 잎과 아가베 잎 등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만든 이국적인 디자인의 가방과 자연을 소재로 만든 패턴 디자인의 ‘포피백’. 핸드메이드 공정과 친환경적인 소재, 그리고 볼삭만의 전통적인 무드가 느껴지는 상품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이 브랜드를 론칭한 이은미 볼삭 대표가 ‘중남미’의 감성과 수공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진 것은 20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는 “20대 초반 영국에서 체류하면서 작은 베틀 공장에서 2년간 일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핸드메이드’의 매력에 푹 빠진 상태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시간이 흘러 광고기획자로 재직하면서 중남미로 발령이 났고 이때가 ‘볼삭’ 론칭을 생각하게 된 첫 계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을 나누는 파나마에 거주하면서 그 나라에 맞춰 인테리어 매장 디스플레이를 기획하는 일을 맡았다. 한국법인 회사지만 직원들은 맥시코와 콜롬비아 등 각 나라를 맡은 현지인을 뽑았다. 같은 팀 동료들과 북쪽으로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남쪽으로는 페루와 콜롬비아·에콰도르 등지로 업무 출장을 많이 나갔고, 수공예로 전통이 깊은 나라를 직접 경험했다.
로컬 상품을 재해석한 수공예 가방과 리빙 아이템
그녀는 “각 나라의 현지인이 직원으로 있었고 같은 팀원으로 일하면서 인연이 깊어졌다. 그 친구들의 집에 놀러 가 가족을 소개받고 휴가를 같이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했던 멕시코, 페루의 친구들은 가업을 이어받아 수공예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를 쉽게 접하게 됐고 핸드메이드를 좋아하는 ‘취향’은 그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처음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공예 가방, 거울, 소품 등을 수집하면서 이 대표의 생각은 점점 커지게 됐다. 한국의 지인에게만 선물하는 것이 아닌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남미 장인들의 수공예 상품을 소개하고 싶다는 것. 이후 그녀는 퇴사 후 중남미 국가에 머무르면서 소규모 업체를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직접 작업하는 장인들과 논의해가며 로컬 상품을 재해석했고 볼삭은 그렇게 탄생했다.
볼삭의 매력은 가방 전문 브랜드가 아닌 ‘리빙패션브랜드’라는 점이다. 파나마의 전통인 ‘몰라’, 잉카문명의 전통문양 등 단순히 중남미의 수공예 가방만 전개하는 것이 아닌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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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에서 영감받은 백 인기
최근에는 중남미 전통의 수공예 가방, 리빙 상품 등과 더불어 한국 전통을 재해석한 포피백으로 특히 인기를 끌었다. 포피백 또한 구슬 우드 손잡이나 작은 디테일 등은 전부 손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 시작 후 해외상품의 수량 책정과 수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계기로 해외 전통뿐만 아니라 국내 전통에서 영감받은 가방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은 1700년대 빅토리아 시대 자신을 보호하는 용도로 복조리 가방을 갖고 다닌 모습에서 착안했다. 또한 한국 전통 가방의 구슬을 꿰어 만든 손잡이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 두 가지를 재해석해 포피백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포피백은 손잡이의 나무 구슬과 끈을 화학처리를 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원단 또한 코튼으로만 사용한다. 합리적인 가격도 포피백의 큰 강점이다.
볼삭 세컨드 브랜드 & 스튜디오 론칭
볼삭의 이국적인 감성을 이은 주얼리 ‘소사(SOUSA)’로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프롬 그래니(FROM GRANNY)’라는 슬로건으로 ‘할머니에게 물려받아 딸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다는 진심을 담아 제작한다. 볼삭과 세컨드 브랜드 소사 이후 그녀의 디자이너와 대표로서 넥스트 스텝은 무엇일까?
그녀는 자신처럼 각자의 사업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료를 모아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달했다. 또한 핸드메이드와 친환경 상품을 다루는 브랜드와 함께 마켓 오픈, 일러스트 작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예정돼 있다. 브랜드 PM, 광고기획자, 볼삭의 대표로서 그녀는 지금까지 걸어온 경험과 경력으로 넥스트 스텝도 바쁘게 내디딜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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