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웨어 + 하이패션 행복한 결합

    정해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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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9.14조회수 6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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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 시대 활짝!..「오프화이트」 「마르셀로불론」 「피갈」…





    런던의 럭셔리 백화점인 셀프리지스의 남성 디자이너 섹션에 가면 「오프화이트(Off-White)」는 물론 「베이딩에이프(A Bathing Ape)」 「콜드월(A Cold Wall)」 「팜엔젤스(Palm Angels)」 같은 스트리트웨어들이 럭셔리 브랜드인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베르사체」와 나란히 걸려 있다. 그리고 럭셔리든 스트리트웨어든 상관없이 한결같이 윈드브레이커, 트랙슈트, 그래픽 티셔츠, 카무플라주 셔츠 같은 아이템을 제공한다. 심지어 「구찌」 코너에는 다양한 프린트를 믹스한 트랙슈트와 스포츠웨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상품들만으로 에디팅했을 정도다.

    럭셔리는 그동안 스트리트웨어 아이템이었던 후디, 프린트된 티셔츠, 스니커즈 등을 브랜드 내의 카테고리에 포함하기 시작했고 스트리트웨어는 생산과 소재 면에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상품의 퀄리티는 물론 가격을 높이면서 하이엔드로 진전하고 있다. 「오프화이트」의 스니커즈 가격은 62만원으로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 트레이너(90만원)에 비하면 약간 저렴하지만 「겐조」의 스니커즈(36만원)에 비하면 오히려 가격이 높을 정도다.

    더구나 「오프화이트」 「피갈」 등은 테일러링를 포함하는 풀컬렉션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특히 화려한 캣워크쇼를 통해 패션위크에서 발표하면서 럭셔리로 그 영역을 푸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 「슈프림」×「루이비통」의 콜래보레이션은 럭셔리와 스트리트웨어가 이제 더 이상 반대편에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서로 공생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의 디자이너가 됐고 「슈프림(Supreme)」은 1조원 이상의 가치로 떠오르는 등 올해 패션산업의 톱이슈는 스트리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럭셔리는 스트리트로’ ‘스트리트웨어는 럭셔리로’ 움직이는,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의 원천은 무엇인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지 패션산업의 이목이 집중된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현재 스트리트웨어의 붐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2020년대를 향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편집자 주>



    ■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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