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Wide

< 해외_런던 >

짐(GYM) 세대교체 이끄는 ‘라이브러리’

Thursday, Aug. 17, 2017 | 정해순 런던 리포터, haesoon@styleintelligence.com

  • VIEW
  • 3630
CEO들의 ‘머스트고’ 피트니스로
*짐(Gym) : 피트니스, 헬스장



2010년대에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산업에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파워 소비자 그룹으로 부상하는 밀레니얼세대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동시에 소셜 미디어가 일상생활의 일부가 돼 버린 지금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패션과 리테일, 라이프스타일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라이브러리」는 2012년 론칭 후 런던의 부유한 이웃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미니 짐 체인이다. 기존 짐의 형식을 과감하게 파괴해 15분 트레이닝 전문의 에지 부티크 짐과 프라이빗 사교 클럽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를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는 현재 런던에서 가장 주목받는 최고의 럭셔리 포지셔닝 짐이라고 할 수 있다.

부유층 정확히 타기팅한 부티크 짐 + 사교클럽

영양사이면서 퍼스널 트레이너이고 요가 강사인 「라이브러리」의 창립자 자나 모리스를 매릴본(Marylebone) 지점에서 만났다. 금발에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빛나는 피부를 자랑하는 모리스는 20년 이상의 경력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젊어 보인다.

밝은 미소와 유쾌한 어조로 「라이브러리」와 그 뒤에 숨은 자신의 철학에 대해 얘기하는 모리스와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통찰력 있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고객 위주’의 원칙과 끊임없는 고객들과의 소통이야말로 「라이브러리」가 성공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라이브러리」는 런던에서 라이브러리(The Library), 리틀 라이브러리(Little Library), 클록(The Clock) 등 세 개의 지점을 운영한다. 이름이 각기 다른 것은 각 짐이 입지한 건물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인테리어와 집기를 이용하는 데서 구분한 것이라고 한다.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매릴본 지점의 이름은 클록으로 ‘트레이닝과 식이를 통해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지점의 운동 기구들은 모두 앤티크 시계를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디자인된 것도 특징이다.

라이브러리, 리틀 라이브러리, 클록 3개 운영

밖에서 보면 주변의 일반 주택과 다를 바가 없다. 간판이나 안내판 같은 아무런 표식이 없기 때문에 지나다가 들러서 문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알아서 찾아오는 곳이다. 영국 조지 시대의 하우스 외관에 내부도 주택 용도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사용하고 집기나 인테리어도 짐이라기보다는 그저 고급 저택 같은 것이 차별화이자 고급화로 보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운동기구가 놓인 거실 공간에서는 퍼스널 트레이너들이 고객과 15분 세션의 트레이닝을 하고, 스튜디오 용도로 사용하는 여러 개의 방에서는 요일별로 요가, 펜싱, 필라테스, 바(barre), 복싱 같은 레슨을 운영한다.

1층에 있는 키친에서는 요리사가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건강식 메뉴를 먹을 수 있고, 가든으로 나가서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편안한 레더 암체어와 소파, 테이블을 갖춘 라운지 공간이 있어서 멤버들이 휴식은 물론 서로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저택같이 편안 · 아늑한 곳에서 런던 최고의 짐을

모리스는 “트레이닝할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고, 책도 읽고, 요가나 복싱도 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수영장과 영화관을 건물 안에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

「라이브러리」의 전체 콘셉트는 그저 트레이닝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위한 지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생각을 못 하는 것이 현재입니다. 그래서 신체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과 웰빙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모리스의 아이디어가 「라이브러리」 전체에 녹아 있다.

특히 「라이브러리」 특유의 15분 트레이닝(HIT: high intensity training) 외에 문화와 웰빙에 관련된 강연 등 여러 가지 이벤트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을 위한 정신적인 자극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 범위는 심리학 강의부터 오페라의 이해와 요리 강좌까지 다양하다. 물론 「라이브러리」라는 이름만큼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신체뿐 아니라 휴식 겸한 정신적 피트니스 지향

이름도 독특한 「라이브러리」를 짧게 요약하면 ‘프라이빗 트레이닝 클럽’으로 운영이나 콘셉트는 일반 짐보다는 프라이빗 멤버십의 젠틀맨즈 클럽과 더 유사하다. 단지 젠틀맨즈 클럽이 바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사교를 지향하는 것과는 달리 「라이브러리」는 건강과 트레이닝을 선두에 내세우면서 웰빙을 추구한다.

즉 짐에 사교적인 면을 얹는 것이 아니라 프라이빗 클럽이지만 트레이닝과 헬스, 웰빙에 포커스를 두는 포맷인 것이다. 한 장소에 트레이닝, 다이닝, 휴식은 물론 사교 기능까지 결합한 것은 다른 어떤 짐이나 피트니스 클럽과도 다른 「라이브러리」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짐은 이제 소셜 클럽입니다”라고 모리스는 선언했다. 그에 의하면 릴랙스한 환경에서 건강과 피트니스라는 이미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 사이에서 커넥트가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요가 클래스는 사교의 장이 된다. 이처럼 「라이브러리」는 헬스와 웰빙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커뮤니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 피트니스 대안 「라이브러리」는 소셜 클럽

모리스는 일반 짐을 두고 ‘운동 기구가 있는 창고’라고 부른다. 환경도 별로이고 시설도 그리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누군가 가이드하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 운동해야 하는, 영혼 없고 삭막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모리스는 사람들이 숙제하듯 짐에 가서 땀 흘리면서 운동하고선 샤워하고 집에 오는 틀에 박힌 루틴을 바꾸고 싶었다.

“사람들은 짐에 들어가면서 자신이 뭘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기존 짐 체인에서는 채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고객들을 가이드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짐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멤버십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빨리 운동을 끝내고 벗어나고 싶은 짐이 아니라 가고 싶고 가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동안 헬스클럽과 짐은 큰 공간에 다양한 운동 기구와 시설을 두고 연간 멤버십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실적 올리기에 열중하는 젊은 직원들의 친절을 가장한 강매로 회원권을 구매하고 나면 아무도 고객을 돌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인덕션을 해 주지만 그 후로는 고객은 혼자 알아서 운동하게 된다.

업그레이드 짐 ~ 경험 산업 비즈니스 모델로

이처럼 기존의 피트니스 산업은 공간과 운동 기구의 대여 산업이었지 진정한 의미의 서비스 웰빙 산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 짐 체인들은 멤버십을 팔고 난 뒤 고객들이 짐에 오든 오지 않든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라이브러리」는 이런 일반 짐과는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된다. 고객과 트레이너가 1:1로 약속을 잡아서 15분 트레이닝을 하기 때문에 고객이 세션을 놓치면 바로 알 수 있고 트레이너는 고객에게 전화한다. 그리고 고객이 일주일 정도 트레이닝 약속을 잡지 않아도 전화해서 고객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트레이닝 스케줄을 잡는다.

2주 이상 여행이나 출장 중이면 멤버십 기간을 그만큼 연장해 주기도 한다. 이런 운영 방식에서 고객과 함께 고객 위주로 일하겠다는 「라이브러리」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고객을 챙기는 것은 모리스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평생 딱 한 번 짐의 멤버였던 모리스는 등록 후 거의 나가지 않았는데 회원권 만료 3개월 전에 갱신하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1/3 page 2/3 page 3/3 page

본 기사와 이미지는 패션비즈에 모든 저작권이 있습니다.
도용 및 무단복제는 저작권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허가없이 사용하거나 수정 배포할 수 없습니다.
<저작권자 ⓒ Fashionbiz ,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